이온화에너지(ionizing radiation)는 최근 들어 해충 및 미생물 소독기술로 각광받는 기술로 감마선, 엑스선, 전자빔 등이 있다. 그 중 전자빔은 친환경적이며 짧은 처리시간 등의 이로운 점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수출용 절화(장미, 국화) 박스 내 주요 해충을 대상으로 전자빔을 조사한 후 발육단계별 감수성을 평가하였다. 그 결과, 알의 부화율과 우화된 성충의 산란(산자)율은 억제하지만 유충(약충)과 성충의 acute mortality에는 영향이 없었다. 이온화에너지와 더불어 식물검역 시 많이 사용되는 훈증제인 methyl bromide (MeBr)는 오존층파괴물질로 지정되어 장기적으로 사용금지 될 전망이다. Phosphine (PH3)은 MeBr보다 해충에 대한 독성이 강하고 침투성 및 작업자의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 연구진은 주요 화훼해충에 대해 PH3의 감수성을 평가한 결과, 유충(약충)과 성충에 100% 방제효과 있는 농도와 처리시간이 알과 번데기에서는 효과가 미비하였다. 따라서 해충의 모든 발육단계별 완전 사멸을 위해서 이온화에너지와 훈증제를 병용 처리하여 보다 효율적인 해충방제에 주력하였다. 그 결과 전자빔을 조사한 절화박스에 PH3을 병용 처리하였을 경우, 각 처리법을 단독으로 처리한 것 보다 훨씬 효율적인 방제효과를 나타내었다.
수출용 화훼박스에 장미와 국화를 각각 채운 후 화훼관련 해충 6종 (아메리카잎굴파리, 담배거세미나방, 복숭아혹진딧물, 점박이응애, 담배가루이, 대만총채벌레)에 대한 전자빔 (200 Gy, 300 Gy) 영향을 박스의 높이에 따라 조사하였다. 200 Gy 선량의 전자빔 조사 시 점박이응애, 담배가루이, 대만총채벌레의 알은 모든 높이에서 부화가 억제되었지만 아메리카잎굴파리와 담배거세미나방은 박스하부 위치에서 일부 부화가 되었다. 아메리카잎굴파리 유충, 담배거세미나방 유충과 담배가루이의 약충은 모든 높이에서 용화 및 우화가 억제되었다. 그러나 점박이응애와 복숭아혹진딧물 약충은 박스상부에서조차도 우화가 억제되지 않았다. 번데기에 조사 시 아메리카잎굴파리의 번데기는 모든 높이에서 우화가 억제되었고 담배거세미나방은 상부에서도 완전히 억제되지 않았다. 성충에 조사 시 점박이응애는 장미박스 중부에서 F1세대의 부화율이 100% 억제되었지만 국화 박스에서는 완전히 억제되지 않았다. 200 Gy 선량에서 완전히 억제되지 않은 해충의 발육단계를 300 Gy로 조사하였을 때는 200 Gy 보다 높은 억제효과를 보였다. 따라서 화훼수출 시 전자빔 조사선량은 화훼종류별, 대상해충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북미원산의 돼지풀잎벌레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것은 2000년 대구 달성 화원 유원지에서이다. 본격적인 조사가 수행된 2001년 이미 전국적 규모로 퍼져있음이 확인된 바 있다. 돼지풀잎벌레는 북미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Ambrosia, Artemisia, Helenium, Helianthus, Coreopsis, Hymenoclea, Iva, Parthenium, Ratibida, Xanthium, Franseria, Hemizonia 등 국화과 12속의 10여 종 이상을 식초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아시아지역으로 유입된 돼지풀잎벌레는 일본에서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도꼬마리, 및 큰도꼬리를 섭식하였고, 대만에서는 돼지풀에서만 관찰되었다.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둥근잎돼지풀까지 식초로 이용되고 있음이 확인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의 야외조사에서 돼지풀잎벌레가 새로운 숙주로 먹이 범위를 넓히고 있음이 확인되어 그 결과를 보고하고자 한다. 그중 하나는 이미 일본의 경우와 같이 큰도꼬마리(Xanthium canadense)였고, 다른 하나는 원추천인국(Rudbeckia bicolor)이었다. 이 두 식물 모두 북미가 원산지이나, 원추천인국의 경우는 아직까지 이 종의 숙주로서 보고되지 않던 식물이다. 특히 원추천인국를 포함한 루드베키아로 불리는 천인국계열은 관상용으로 1959년에 처음 도입되어 전국의 도로변에 조경용 녹화재로 식재되고 있다. 따라서 돼지풀잎벌레를 돼지풀과 단풍잎돼지풀의 생물학적 방제인자로만 다루던 관점에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새롭게 유입된 돼지풀잎벌레의 유사종이 있는지 역시 추후 확인되어야 할 문제로 판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