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이츠의 「하얀 새들」에 대한 기존의 독법은 텍스트 내적인 영역에 국한되어 상징의 구조, 출처, 의미를 해석하는 데 치중했다. 그러나 필자는 이 작품에 대해 전기적 읽기를 함으로써 예이츠와 모드 곤의 삶에서 이 작품이 지니는 극적인 의미를 도출하고자 한다. 예이츠의 첫 번째 청혼과 모드 곤의 거절이라는 사건은 이 시의 창작 계기가 된다. 이러한 텍스트 외적 맥락에서 「하얀 새들」은 예이츠와 모드 곤이 연인들로서 주고받은 독특하고도 미묘한 마음의 실제 활동과 교류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삶의 한 단편”으로 기능한다. 텍스트 내적 해석으로는 맛볼 수 없는 새로운 의미가 전기라는 더 넓은 맥락에 의해서 생성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이 논문은 작품에 대한 전기적 읽기가 극적 읽기와 반드시 상충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아울러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