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고대 이집트의 대표적인 장례 문헌으로 알려진 사자의 서와 피 라미드 텍스트를 비교․분석하였다. 사자의 서는 일반 대중이 사용한 장례 안내서로, 죽은 자가 오시리스 및 여러 신들과 동일화하여 그들의 힘을 빌려 제2 의 삶을 획득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반면, 피라미드 텍스트는 왕실 전용 문헌 으로, 죽은 왕을 오시리스와 그리고 살아 있는 후계자를 호루스와 각각 동일화 하여 대관식을 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자의 서의 핵심 요소는 부 정 고백과 최후 심판인데 피라미드 텍스트에는 이 두 요소가 결여되어 있다 는 점은 두 문헌의 종교적 지향이 본질적으로 다름을 보여준다. 따라서 피라미 드 텍스트는 기존의 주된 해석과 달리 죽은 왕의 개인적 장례 문헌이라기보다 왕권 신화가 반영된 대관식 의례용 종교․정치 문헌으로 재규정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