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검색조건
좁혀보기
검색필터
결과 내 재검색

간행물

    분야

      발행연도

      -

        검색결과 1

        1.
        2026.03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육조(六朝)는 삼국 오(吳)로부터 수(隋)의 통일 이전까지 남 방의 건강(建康, 지금의 南京)을 중심으로 존속한 여섯 왕조를 가리키는 역사적 개념이다. 정치사적으로는 대체로 남조 왕조 를 뜻하나, 문화사적으로는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 전체를 포 괄하는 시대 성격을 함축하기도 한다. 본고는 이러한 문화사적 용례에 따라 ‘육조’를 편의적으로 확장하여 사용하고, 육조 서 예가 자각적 예술로 성립ㆍ승화하는 과정에서 작동한 정치ㆍ사 회적 조건과 교육ㆍ전승의 체계를 함께 고찰하고자 한다. 이 를 위해 『진서』·『세설신어』와 논서, 묘지명ㆍ조상기ㆍ사경 자료를 함께 참조하였다. 육조 서예의 흥성은 특정 개인의 천재성만으로 설명되기 어 렵다. 남도 이후 정치ㆍ사회 구조의 재편과 문벌 네트워크는 문화 축적의 기반을 마련하였고, 현학ㆍ청담의 확산은 인물 품 평과 풍격 미학을 정교화하여 서예를 교양과 기품의 핵심 지표 로 만들었다. 또한 도교ㆍ불교의 확산은 사경(寫經)ㆍ석각(石 刻) 등 매체 생산을 확대해 서예문화의 장을 넓혔다. 아울러 진 적(眞蹟)의 희소성은 모본 제작과 유통을 촉발하고, 진위 감정 의 필요는 품평 어휘를 ‘기운ㆍ풍격’에서 ‘필법ㆍ결구ㆍ장법’의 분석 언어로까지 확장시켰다. 서박사(書博士) 설치와 궁정 교 육, 여성의 참여, 민간의 용서(傭書)ㆍ사경 집단은 이러한 규범 을 재현ㆍ학습ㆍ확산시키는 제도적ㆍ사회적 통로로 기능하였 다. 더 나아가 모본과 임모의 재현 기술, 수장과 교류의 권위 화, 비평 언어의 축적, 가학ㆍ궁정ㆍ민간의 교육ㆍ전승 체계가 상호 결합함으로써 서예는 실용의 기예를 넘어 자각적 예술로 성립ㆍ승화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6,7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