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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예술연구 KCI 등재 문화와예술연구 (문화예술연구) The Study of Culture &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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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집 (2026년 3월) 10

1.
2026.03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본 연구는 지역축제의 획일화 문제를 극복할 전략적 대안으 로 스토리텔링에 주목하여, ‘강릉 단오제’의 스토리텔링 구성요 소가 브랜드 정체성 구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1991년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지역축제는 양적으로 성장했으나 콘텐츠 의 유사성이라는 한계에 직면했다. 이에 본 연구는 2020년 온 라인 전환기와 2025년 일상 회복기를 중심으로 강릉 단오제의 서사 전이 과정을 고찰하였다. 방법론적으로는 문헌 분석과 소 셜미디어 기반의 네트노그라피(Netnography)를 병행하여 참여 자의 자발적 기록과 브랜드 안착 과정을 다각도로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강릉 단오제의 성공적인 브랜드구축에는 세 가지 핵심 요소가 작용하였다. 첫째, ‘단오주’, ‘관노가면극’ 등 고유 상징 자산을 디지털 환경에 적합한 서사로 변주하여 정체성을 유지하였다. 둘째, 온라인에서도 오감 중심의 체험 요소를 결합 해 방문객의 감각적 기억을 강화하였다. 셋째, 방문객을 서사의 생산자로 전환하여 브랜드 자산을 내재화하고 확산하는 구조를 형성하였다. 본 연구는 스토리텔링이 축제의 지속 가능성을 확 보하는 핵심 기제임을 확인하고, 참여자의 기록을 브랜드 자산 으로 전환하는 전략적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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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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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부여 양화마을 하냥살이 낙화놀이가 단순한 전통 놀이나 향토 축제의 잔존 형태가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생활 세계에 내재화된 의례 체계로 재조명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이를 위해 하냥살이라는 개념을 이론적 중심에 두고, 낙화놀이 의 기원과 형성 배경, 의례 구조와 상징 체계, 불 의례의 비교 민속·비교종교적 맥락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였다. 그 결과 낙화 놀이는 준비–점등–상달–하강–종결로 이어지는 완결된 의례 구조를 지니며, 고대 제천의례적 사유가 마을 단위와 생활 차 원으로 흡수·내면화된 사례임을 확인하였다. 나아가 본 연구는 하냥살이 낙화놀이가 현대사회에서 일상과 의례의 재결합, 공 동체 관계 회복, 생태적 세계관의 재인식, 그리고 생활 기반 무 형문화유산 이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문화적·학술적 의의를 지님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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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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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조(六朝)는 삼국 오(吳)로부터 수(隋)의 통일 이전까지 남 방의 건강(建康, 지금의 南京)을 중심으로 존속한 여섯 왕조를 가리키는 역사적 개념이다. 정치사적으로는 대체로 남조 왕조 를 뜻하나, 문화사적으로는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 전체를 포 괄하는 시대 성격을 함축하기도 한다. 본고는 이러한 문화사적 용례에 따라 ‘육조’를 편의적으로 확장하여 사용하고, 육조 서 예가 자각적 예술로 성립ㆍ승화하는 과정에서 작동한 정치ㆍ사 회적 조건과 교육ㆍ전승의 체계를 함께 고찰하고자 한다. 이 를 위해 『진서』·『세설신어』와 논서, 묘지명ㆍ조상기ㆍ사경 자료를 함께 참조하였다. 육조 서예의 흥성은 특정 개인의 천재성만으로 설명되기 어 렵다. 남도 이후 정치ㆍ사회 구조의 재편과 문벌 네트워크는 문화 축적의 기반을 마련하였고, 현학ㆍ청담의 확산은 인물 품 평과 풍격 미학을 정교화하여 서예를 교양과 기품의 핵심 지표 로 만들었다. 또한 도교ㆍ불교의 확산은 사경(寫經)ㆍ석각(石 刻) 등 매체 생산을 확대해 서예문화의 장을 넓혔다. 아울러 진 적(眞蹟)의 희소성은 모본 제작과 유통을 촉발하고, 진위 감정 의 필요는 품평 어휘를 ‘기운ㆍ풍격’에서 ‘필법ㆍ결구ㆍ장법’의 분석 언어로까지 확장시켰다. 서박사(書博士) 설치와 궁정 교 육, 여성의 참여, 민간의 용서(傭書)ㆍ사경 집단은 이러한 규범 을 재현ㆍ학습ㆍ확산시키는 제도적ㆍ사회적 통로로 기능하였 다. 더 나아가 모본과 임모의 재현 기술, 수장과 교류의 권위 화, 비평 언어의 축적, 가학ㆍ궁정ㆍ민간의 교육ㆍ전승 체계가 상호 결합함으로써 서예는 실용의 기예를 넘어 자각적 예술로 성립ㆍ승화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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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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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는 한민족 고대사에서 가장 강력한 국력을 지닌 국가 가운데 하나로 평가되며, 그 정치적 역량은 문화적 성취와도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일반적으로 문화는 사회의 안정과 번영 을 기반으로 성숙·발전하며, 특정 시대가 문화적으로 융성할 경 우 그 사회의 정치적·정신적 성격을 반영하는 대표적 문자 양 식과 서체가 형성된다. 고구려를 대표하는 금석문인 광개토태 왕비는 이러한 맥락에서 주목되는 자료로서, 동아시아 한자 문 화 전통과 고전 서체 요소가 융합된 고구려 특유의 서체적 특 징을 보여준다. 이 비문의 자형은 기품과 장중함을 바탕으로 고구려만의 독자적 미감을 잘 드러낸다. 본 연구는 이와 같은 서체적 특성에 주목하여, 비문 판독 과정에서 ‘永’자를 ‘不’자로 이해해 온 문제를 재검토하고자 한다. 해당 글자의 판독은 단 순한 자형 식별의 문제를 넘어, 고구려 시조 추모왕에 대한 해 석과 평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쟁점이다. 선조의 공덕을 기리는 비문에 부정적 의미를 지닌 표현이 사용되는 경 우는 매우 이례적임에도, ‘불락(不樂)’이라는 해석은 오랫동안 학계에서 통설처럼 수용되어 왔다. 이에 본고는 기존의 문헌학·사학 중심 연구와 달리, 서예학적 관점에서 문자 자형과 필획 구조를 분석함으로써, 永→不판독 이 형성·고착된 과정을 비판적으로 검토하였다. 이를 통해 후 대 연구에서 관성적으로 반복되어 온 판독 오류의 실체를 규 명하였고, 결론적으로 ‘不’은 ‘永’의 오독임을 논증하였다. 향후 서체적 피휘에 관해서는 새로운 연구의 과제로 남겨 두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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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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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가 불교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연구는 그동안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다만 조선 후기에 이르러 사찰의 벽화와 불화 속에 민화적 요소가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했다는 것 이 관련 분야에서 종종 언급되었을 뿐이다. 본 연구에서는 서울특별시 동대문구에 위치한 지장암에서 소 장하고 있던 십장생도 초본과 모란도 초본을 바탕으로 불교미 술이 민화에 미친 영향에 대해 고찰해보고자 한다. 서울특별시 동대문구에 소재한 지장암(地藏庵)에는 두 점의 민화 초본이 전해져왔는데, 불화 초본이 사찰에 남아있는 경우는 간혹 있지 만, 민화 초본이 남아있는 사례는 자장암이 유일하다. 먼저 지장암의 조성과정을 살펴본 후, 前지장암 소장 십장 생도 초본과 모란도 초본의 現狀에 대해 분석하였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사찰에서 민화를 제작하고 유통하게 된 일련의 고장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사찰에서 민화가 그려졌다는 사실은 그만큼 민화에 대한 수 요가 많았음을 의미한다 할 수 있다. 앞으로 본 연구를 통해 사찰에서 제작된 민화를 연구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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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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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는 문자를 매개체로 표현하는 가장 함축적인 예술이면 서, 고아한 작가의 마음을 담아내는 ‘심상예술(心象藝術)’이다. 역대 서론 중에서 이러한 의미를 가장 잘 표현한 것은 ‘서여기 인(書如其人)’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서예사에서 이 서여기 인의 대표적인 인물로 안진경(顏眞卿: 709-785)을 빼놓을 수 없 을 것이다. 안진경은 중국역사에서 가장 번영했던 시기와 몰락 을 겪으면서 파란만장한 삶을 보냈다. 안진경의 충의와 강직한 삶의 태도는 그의 글씨에 굳센 기운으로 표출되었는데 이는 그 의 인품과 사상의 반영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안진경이 활약 한 당대(唐代)의 서예는 종래의 도가적인 음유미(陰柔美)로부터 벗어나 유가적인 양강미(陽剛美)로 전환되는 시기이다. 안진경 은 양강미를 서예사에서 최고의 의경으로 승화시킨 서예의 집 대성자이다. 이러한 안진경의 서예미학 사상의 기저를 「술장장 사필법십이의(述張長史筆法十二意)」의 분석을 통해 법고창신(法古 創新)과 근골웅미(筋骨雄媚)의 미학이 그 실체임을 알 수 있었다. 안진경은 기존 왕희지 중심의 서예를 일신시켰을 뿐만 아니라 그가 서예 속에서 추구한 것은 인간 본연의 순수한 본성으로부 터 나오는 강직한 인간미의 실현으로 그 독창성을 끊임없이 추 구한 서예가였다. 중국서예사에서 왕희지를 ‘서성(書聖)’이라 하 고 안진경을 ‘아성(亞聖)’이라 칭송될 만큼 안진경의 작품은 서 예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본 논문의 연구 과정에서 문자의 서사에만 치중하는 한국서단에 안진경의 인품 과 학양이 어우러진 심원한 공력이 얼마나 중요하고 나아가 진 정한 서예가의 갈 길이 무엇인가를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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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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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한국 근현대 회화의 대표적 작가인 백영수(白榮洙, 1922-2018)의 연구들이 주로 작가의 생애사적 기록이나 전시에 그친 단편적인 평론에 머물러 왔기에 이번 연구는 형태론적, 현상학적 분석을 통해 모자상(母子像)에 내재된 ‘평온미(平穩 美)’의 조형적 실체와 미학적 가치를 규명하여 학술적 객관성을 확보하는데 목적이 있다. 본 고에서 정의하는 평온미란 단순한 정서적 안정을 묘사하는 것을 넘어 작가의 절제된 조형 언어가 관람자의 내면적 심리적 안정, 내적 평정, 관계적 조화를 경험 하게 하는 심미적 범주를 의미한다. 연구 방법으로는 문헌 고찰과 도판 분석을 병행하였다. 특히 작가의 화업이 심화된 시기를 대표하는 1976년 <모자상>, 1989년 <모성의 나무>, 2001년 <정오> 등 세 작품을 주요 분 석 대상으로, 형상과 구성, 색채의 은유와 마티에르, 표정 및 감정, 공간의 여백, 상징성 등 다양한 조형 요소가 평온미 형성 에 기여하는 방식을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백영수 모자상에서 평온미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핵심적 조형 특성을 가진다. 첫째, 형상의 단순화와 곡선적 구도의 유기적 조화, 인물의 외곽선을 극도로 생략하고 유려한 곡선 중심의 기하학적 덩어 리로 형상화함으로써, 시각적 긴장을 해소하고 대상 간의 일체 감과 안도감을 극대화한다. 둘째, 저채도의 중간색조로 운용과 여백의 확장을 통한 명상 적 공간성 구축, 흙색, 유백색, 회청색 등 자연에 순응하는 색 채와 겹겹이 쌓아 올린 질감(Matiere)은 관람자의 시선을 내면 으로 침잠(沈潛)시키며, 여백의 활용은 정지된 듯한 영원한 시 간성을 부여한다. 셋째, 감정의 절제와 상징적 도상을 통한 보편적 모성애의 구현, 인물의 구체적인 표정 묘사를 배제하는 ‘무기교의 기교 ‘를 통해 개별적 서사를 초월한 근원적 안식처로서의 모성을 상징한다. 이는 나무, 집, 나비, 새와 같은 서정적 도상들과 결 합하여 유기적인 심리적인 안정을 제공한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하여 관람자가 정서적 휴식과 심리적 안정감을 경험하게 한다. 본 연구는 백영수 모자상에 나타난 평온미를 조형적, 미학적 특성을 체계적 분석을 통해 그가 한국 근대 회화사에 차지하는 독보적인 서정적 위상을 재조명하였다. 나아가 본 연구가 현대 회화가 지향해야 할 치유적 기능과 새로운 미학적 지표를 설정 하는데 이론적 토대가 되기를 기대한다.
5,800원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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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사에서 손과정은 왕희지를 근본으로 하여 자가 성취를 이룬 개성적인 서예가라고 이해되고 있다. 그 이유는 손과정이 왕희지의 고법을 기초로 하면서 형사(形似)보다는 신사(神似) 를 중시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서보(書譜)」는 손과정(孫過 庭)이 수공삼년(垂拱三年, 687)에 육조(六朝)의 서예관이나 그 영향하에 있는 서론을 계승하여 집대성한 서예 이론이다. 「서 보」는 이왕(二王)을 중심으로 하는 전통적 서예관에 입각하여 창작론·감상론·비평론 등 서예 이론의 모든 영역에 기초와 체 계를 확립하였다. 그 이론의 저변에는 외면적 윤리관을 이루는 유가사상(儒家思想)과 내면을 지탱하는 도가적(道家的) 사유가 융합되어 있다. 따라서 예술 일반에 관한 체계적인 철학 논문 이라고도 할 수 있다. 동시에 자신의 서론을 실기로 제시한 작 품으로서 역대 사현(四賢)들의 작품과 비견(比肩)될 정도로 높 은 빛을 발하고 있다. 이러한 「서보」는 후대인에게 법고창신 (法古創新)의 실례로서 끊임없이 찬미받으며 서예사에서 창작 과 이론의 ‘쌍절(雙絶)’로 칭송되고 있다. 이와 같이 「서보」는 그 자체가 서예 이론인 저작(著作)으로서, 학술적, 예술적 측면 에서 모두 귀중한 자료적 역할을 겸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예사 적 가치가 매우 높다. 그러나 기존의 손과정 <서보>에 대한 연구는 철학과 사상적 연구가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본 연구에 서는 기존의 연구에서 벗어나 <서보>의 서체 특징을 분석하여 <서보> 연구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6,400원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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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18세기 불교가 대중화되고 염불 수행이 확산되는 사회적 배경 속에서, 대표적인 한글 언해본인 『염불보권문(念 佛普勸文)』에 사용된 목판 서체의 조형적 특징과 변화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현존하는 여러 이본 중 서체 차이가 뚜렷한 1765 년 구월산 흥률사판과 1776년 합천 해인사판 두 판본을 선정하 여 비교·분석하였다. 분석은 자음과 모음의 형태, 초⸱중⸱종성 합 자 방식, 병서 및 이중모음 표기 등 서체 구성 요소를 중심으 로 수행하였다. 분석 결과, 두 판본 간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기필과 수필의 처리 방식에 있다. 흥률사판은 45도 기울기의 우상향 획이 강 하게 나타나지만, 해인사판은 획의 시작과 끝에 방필 기법이 활용되고, 우상향과 수평 획이 혼용되어 보다 다양한 서체 양 상을 띠었다. 이 두 판본은 약 11년의 간행 시차에도 불구하고 모두 18세기 중엽 범주에 속하여, 이 무렵의 한글 목판 서체의 이원적 경향을 살필 수 있다. 나아가 기존에 국문학적 관점에 집중되었던『염불보권문』에 대한 연구를 목판 서체 분석 영역으로 확장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를 통해 18세기 불교 문화와 한글 서체 발달의 상호 연관성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다.
6,600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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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은 특정 시대와 사회가 공유한 사상과 세계관이 시각적 으로 형상화된 문화적 산물이며, 사상은 회화의 주제와 형식, 미적 인식을 규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본 연구는 송대에 형성된 성리학 사상이 한·중 회화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형상화되었는지를 고찰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성리학을 회 화의 외적 배경이 아니라 조형 원리와 상징 체계를 조직하는 내적 논리로 재조명하고자 하였다. 성리학은 ‘이(理)’와 ‘기(氣)’의 개념을 통해 우주와 자연을 질 서 있는 구조로 인식하게 한 철학 체계로, 이러한 자연관은 회 화에서 자연을 도덕적·우주적 질서의 표상으로 이해하게 하였 다. 본 연구에서는 성리학의 이론적 구조를 정리한 뒤, 북송 대 관산수화, 주돈이의 「애련설」에 기반한 연꽃 회화, 주희의 「무이도가」와 구곡도를 중심으로 성리학 사상의 회화적 전개 양상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대관산수화의 위계적 공간 구성은 성리학적 자연 질 서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형식임을 확인하였고, 연꽃 회화와 구 곡도는 자연을 도덕적 수양과 학문 실천의 공간으로 전환한 성 리학적 상징 체계임을 밝혔다. 이를 통해 성리학은 회화의 주 제 선택을 넘어 화면 구성과 의미 구조를 형성한 내적 원리로 작용했음을 제시하고자 한다.
7,7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