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판소리에 녹여있는 무속적 요소들이 무엇인지 살 펴보고, 그러한 요소들이 무속의 어떠한 사유체계에서 비롯 되었는지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판소리 창자의 태생적 기반이 무부(巫夫)에서 비롯되었다 는 것을 인식할 때 필연적으로 판소리는 무속의 인자가 내포 되어있으며 그러한 사유체계는 판소리의 전통미학적 패러다 임을 변화 시켰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영향으로 판소리의 계 면조는 굿 음악인 시나위의 음구성과 선율형이 상당히 흡사 하다. 판소리의 음구성과 장단, 성음과 목구성 등은 육자배기 토리의 시나위권 음악과 유사한 측면이 많다. 판소리의 사설의 많은 부분이 병렬적으로 되풀이하는 담화 방식인 것은 서사무가의 담화적 구술 방식이며 굿의 연행 체 계와 유사하다. 즉 무당이 굿을 주재할 때 여러 연희적 맥락 들과 판소리의 연행적 맥락이 흡사하게 나타난다. 엄격한 성리학의 영향 하에서 형성된 전통미학은 판소리에서 도 아정함을 추구하였다. 하지만 무속적인 요소가 가미되면 서 아정함을 추구하던 판소리는 무속적인 요소인 무절제와 격동성, 이탈적인 엇지름, 임기응변적인 언어구사 등 무속적 사유체계를 수용하면서 판소리의 미학적 패러다림을 변화 시 켰다고 볼 수 있다. 판소리의 미학적 성격은 복합적으로 무절제 속에서 절제, 규범 속에서 일탈, 규격 내지 정형 속에서 무정형과 임기응 변을 지향하는 속성 등은 무속적 사유체계로 판소리의 미학 적 성격을 형성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미신이라 폄하하고 외면하여 온 무속의 속성은 추후 한국 의 미학을 형성하는데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 확신한다.
본고는 황해도 굿에서만 볼 수 있는 도산말명거리의 명칭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신격을 고찰하여 도산말명거리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함이다. 먼저 도산(塗山)의 역할을 규명하고 동시에 말명의 어원을 찾아 말명의 신격을 밝힘과 동시에 이 굿에서 연출되는 ‘방아찧기’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도 논하고자 한다. 도산은 그 당시 주변국들이 모여서 현안을 논의하는 곳으로 주변국들 간의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고 상호 유익한 결과를 도출하여 제족 간의 화합과 번영을 위하여 함께 모인 장소가 바로 도산이다. 이 도산회의가 후대 신라의 화백제도와 몽골의 쿠릴타이 제도로 발전하였으며, 현재의 국제연합과 같은 기능으로 발전하였다고 볼 수 있다. 도산회의에서 제천의식을 담당한 신녀, 즉 무녀를 만명이라고 불렀으며 변음 되면서 말명이 되었다. 방아찧기의 과정은 도산회의에서 제족간의 오해와 갈등을 극복하고 뜻을 모아 인간에게 유익한 결과를 도출해 내었다는 것을 해학적으로 풍자한 것이다. 방아찧기 재담에서 주고받는 익살스러운 성적 재담은 단순히 음담패설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그 재담 속에는 음양의 조화와 생산의 장려 그리고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
본고는 황해도 굿 중 칠성굿의 성격과 굿에서 등장하는 물과 관련된 의식 중 <천수치기>라는 특별한 굿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한국의 많은 굿 중에 물을 사용하여 정화의식을 하는 굿은 황해도 칠성굿의 <천 수치기>와 제주도 칠머리당 영등제의 새림, 그리고 사령굿으로 대표적 인 진도 <씻김굿> 정도다. 그러면 황해도 칠성굿에서 왜 물과 관련된 연 희와 신격이 많이 등장하는 것인가, 북두칠성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 인가를 논하고, 이어서 등장하는 <천수치기>의 의미에 대하여 논하고자 한다.
북두칠성은 천수(天水)의 근원으로 바로 <천일생수(天一生水)>와 <태 일생수(太一生水)>하는 곳이기 때문에, 칠성굿에서 <천수치기>란 인간 의 모든 부정을 씻어내고 인간의 본성인 선청후(善淸厚)를 회복하고자 하는 의식인 것이다. 이러한 논리에 의거하면, 굿은 과학적 사유체계를 가지고 진행되어 온 것이기 때문에 미신이 아닌 것이다. 정화의식으로서 의 <천수치기>는 현존하는 고등종교들의 정화의식과 동일한 선상에 있 는 것이다.
해외직접투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한 기업은 어느 국가 시장에, 언제, 어떠한 형태로 진입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이 세 가지 사안에 따라 자원투입 수준과 해외직접투자의 궁극적인 성과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만큼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나 다른 두 가지 문제에 비해 진입 시기에 대한 연구는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러한 배경 하에, 본 연구는 국가시장의 불확실성이 진입시기와 진입방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함으로써 해외직접투자의 중요한 세 가지 사안을 연결시키고자 한다. 즉 진입 국가의 불확실한 환경이 진입시기와 진입방식에 미치는 효과를 실증적으로 조사하고, 이러한 관계 내에서의 기업자원이 가지는 조절효과 가능성을 발견하며, 진입시기와 진입방식이 상호작용하여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여 기업의 해외시장 진입전략에 관한 결정요인과 결과를 포함하는 통합적인 프레임워크를 제시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표본은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들의 해외시장진출케이스로 구성되었으며, 가설검증을 위해 중재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기업들은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으로는 진입시기를 늦추는 경향이 있지만, 기술적 자원이 풍부한 기업에서는 이러한 관계가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진입시기와 기업성과의 관계에서는 진입방식의 조절효과가 발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