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행물

문화와예술연구 KCI 등재 문화와예술연구 (문화예술연구) The Study of Culture & Art

권호리스트/논문검색
이 간행물 논문 검색

권호

제11집 (2018년 6월) 11

1.
2018.06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정승각의 동화 『까막나라에서 온 삽사리』에 등장하는 ‘불개’와 ‘삽사리’가 지니고 있는 상징의 의미를 구명하는 것이 본 논고의 연구목적이다. 이를 위하여, 한․일의 칠석형 <나무꾼과 선녀 이야기>에 등장하는 ‘개’의 역할과 그 ‘개’의 소유자를 밝힌 후, 고구려의 덕흥리 고분벽화의 「견우직녀도」의 ‘개’와 밤하늘에 빛나는 별자리의 ‘개’ 그리고 한국의 민담에 등장하는 ‘불개’와 대응하여 고찰해 보고자 한다. 일본의 구비 <날개옷 설화>에 등장하는 ‘개’에는 ‘직녀의 개’와 ‘견우의 개’도 있지만, 그 ‘개’가 누구의 ‘개’이든 상관없이 견우의 승천에 직․ 간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견우의 개’는 흰색, 검은색, 붉은색으로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직녀의 개’는 어떤 색깔인지 알 수 없는 것 이다. 한국 <나무꾼과 선녀 이야기>에 등장하는 ‘개’는 모두 ‘직녀의 개’일 뿐이다. 이 ‘직녀의 개’는 원래 견우의 승천에 도움을 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고 볼 수 있지만, 견우가 하늘에서 지상으로 함께 내려온 ‘개’ 의 꼬리를 놓쳐서 남편이 승천을 할 수 없는 이야기만 있기 때문에, 직녀의 개가 남편의 승천에 도움을 주었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다. ‘직녀의 개’는 청색과 검은색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또한 이 ‘직녀의 개’는 ‘청삽사리 (청 삽살개)’와 ‘까막 (까만) 강아지’, ‘쬐그만 강아지’로 각각 다르게도 불리지만, 이 ‘까막 (까만) 강아지’와 ‘쬐그만 강아지’는 강아지의 성장 과정에 따른 ‘청삽사리’의 또 다른 이름에 불과한 것이다. ‘불개’ 민담의 ‘불개’와 동화 속의 ‘불개’는 고대인들의 의식 속에서 일식과 월식을 일으키게 하는 ‘시리우스- 천랑성’의 상징인 것이다, <날개옷 설화>의 ‘직녀의 개’는 은하수를 건너편 하늘에 있는 작은개 별자리 (프로키온/남하)의 상징으로, 「견우직녀도」의 ‘검은 개 모양의 짐승’과 동화 속의 ‘청삽사리’와 대응하는 것이다. 일본 <날개옷 설화>의 ‘견우의 개’는 은하수를 건너가기 전에 있는 ‘큰개자리 (시리우스/천랑 성)’,이고, 「견우직녀도」의 ‘성성지상’과 동화 속의 ‘황삽사리’와 대응하는 것이다. 「견우직녀도」의 ‘검은 개 모양의 짐승’은 한국 <나무꾼과 선녀 이야 기>의 ‘청삽사리’, ‘쬐그만 강아지’, ‘까막 강아지’와 대응되기 때문에, 이 ‘검은 개 모양의 짐승’을 일본의 ‘구로 (黑)’의 번역어인 ‘검둥개’나 ‘검둥 이’로 부르기보다는 ‘청삽사리’나 ‘쬐그만 강아지’ 또는 ‘까막 강아지’로 부르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다. 동화 속의 ‘불개’와 ‘삽사리’는 일제 강점기에 채록된 민담에 의거하여 창작되었을지는 모르지만, 그 원천 소스 (source)는 고구려의 덕흥리 고분벽화로 대변되는 고구려의 칠석전설과 칠석형 구비 <나무꾼과 선녀> 이야기일 개연성이 많은 것이다.
8,100원
2.
2018.06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천상열차분야지도에는 단일한 시간이 아니라 다른 시간들이 한자리에 놓여있다. 천상열차분야지도라는 하나의 도면에는 다층의 관측시기와 제작(석각)시기가 공존한다. 특정한 천문현상의 관측시기와 그것을 제작 기록한 시기가 꼭 일치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필자는 천상열차분야 지도의 시기에 관한 연구에 있어서 물리적 시차뿐 아니라 제작자(편집자)의 인식의 문제를 고려해서 살펴보았다. 본고에서는 천상열차분야지도의 분석범위를 線으로 한정하였다. 주위를 두른 365개의 눈금선과 12궁을 나눈 線과, 28宿를 구분한 線과, 적도면을 그린 둥근 원과 그것과 교차해서 그린 황도면을 그린 원에 한정하였다. 내용상으로는 12궁도수와 황도적도교점에 한정해 살펴보았다. 그 결과 세 개의 시간 층을 발견하였다. 세 개의 시간 층은 전국시기의 전욱력, 한대의 사분력, 당대의 대연력에 해당한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보면 전시대의 시간들을 새겨서 보존하는 일의 여부는 후대 사람의 의식에 달려있다. 천상열차분야지도에는 서로 다른 과거의 시간들을 단절하지 않고 한자리에 놓기 위한 의도를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과거의 원형과 기록을 다 잘라버리고 새로 시작하는 방식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현재에는 더 이상 부합하지 않더라도 오래전 사용되었던 원형을 담아주고 싶었던 방식을 택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천상열차분야지도의 12궁도수에는 전욱력 시절의 천문 원형이 담겨있다. 천상열차분야지도의 황적교차점에는 한 대와 당대의 천문원형이 담겨있다. 비대칭이 되는, 과학의 실측차원에서만 보면 이상한 도형이 산출되었다. 그러나 또 다른 관점으로 해석해보면 문화의 원형을 보존함으로써 미래로 전하고자 하는 원형보존의식이라 할 수 있다.
6,600원
3.
2018.06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동양에서는 예부터 東西南北中의 五方관념이 있었다. 오방관념은 漢 代(BC 3세기~AD3세기)이후 陰陽五行說의 영향을 받아, 각 방향에는 의미하는 바가 있게 되었다. 오방 중에서도 동쪽은 계절로는 봄, 색깔로는 청색을 가리켰는데, 이는 생성·생명이라는 ‘吉祥한’ 의미로 해석되었다. 이러한 관념은 우리나라불교에 영향을 주어서 불교문헌에도 나타나게 되었다. 예를 들어 조선시대의 『儒釋質疑論』에서는 ‘석가모니가 4월 8일에 탄생한 것은 봄에 나무가 생장하는 것과 같으며, 이는 『周易』 의 원리에 부합된다’고 주장하였다. 한편 佛敎東漸史觀이란 ‘불교는 인도에서 발생하여 점점 동쪽으로 전해진다’고 하는 학설로서, 실제로 대승불교는 인도→중국→한국→일본으로 전래되었으므로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불교동점사관은 후대에 와서 ‘우리나라야말로 불국토이고 동아시아불교의 중심지이다’고 하는 自國중심의 불교사관을 낳았다. 그 중의 하나가 羅末麗初에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佛法東流說이다. 불법동류설이란 ‘중국에서 불교가 쇠퇴하는 대신, 우리나라가 그것을 이어 동아시아불교의 중심지가 된다’고 하는 주장이다. 그런데 이 불법동류설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며, 중국에는 이러한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 나말여초에 우리나라에서 불법동류설이 유행한 이유는 두 가지가 있을 것이다. 첫째는 會昌廢佛(841~846)로 인해 중국불교가 쇠퇴한 것과, 둘째는 우리나라가 스스로를 海東· 靑丘라고 해서 東國임을 자처했기 때문이다. 예부터 동쪽은 길상한 이미지를 가졌기 때문에, ‘불교는 동쪽으로 전해진다’고 하는 불교동점사관이 불법동류설을 부추겼을 것 이라 생각된다.
6,100원
4.
2018.06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서 많은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그 중에서 가장 원초적인 인간관계는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이므로 孝는 전통사회의 秩序 維持에 매우 중요한 要因으로 작용해 왔다. 孝의 槪念은 『論語』이전에 이미 존재했었지만 중국사회에 영향을 끼치게 된 것은 『논어』에서 起因한 것이라 보며, 이론 정립도 孔子에서 비롯되었다. 孝 槪念의 多樣性에서 보면, 全人性, 宗敎性 및 生命性이 있으며 효 개념이 함의한 生命 重視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孝 思想은 儒學의 근본이 되는 德目으로서, 孔子에 의하여 심화되고 동 아시아 사회에 영향을 끼쳤으며 가정에서의 부자관계에서 출발하여 사회에서의 忠恕로 이어지고 국가에서는 孝治로 연결되어 갔다. 공자 사상은 ‘人間의 社會性’에 있으므로, 仁道에 기반을 둔 ‘孝와 忠恕의 精神’을 바르게 구현한다면, 온 세상을 평화롭게 할 수 있는 原動力이 될 것이다 『논어』에서 효의 範圍는 ‘生前의 孝’ 와 ‘死後의 孝인 追遠’으로 분류하 고, 人性敎育의 영역까지 확장시켜야 한다고 보았다. 효의 方法은, 養口體 에서 시작하여 養志에 까지 이르러야 하며, 愼終追遠을 통하여 德治로 나아갔으니, 공자의 治國의 기본은 바로 孝 思想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효의 최종 目標는 인간의 본질인 仁을 구현하는 것이다. 『논어』에 나타난 효행을 고찰해 보면, 민자건·증자의 효행을 통해 칭 찬을 하였고, 17명의 제자들의 ‘효란 무엇입니까?’ 라는 30개의 질문에, 孝는 無違, 以禮, 恭順, 恭敬, 色難, 敬忠勸, 爲政, 見義不爲 無勇也, 祭 如在祭, 不怨, 遊必有方, 三年無改, 父母之年, 德治, 不敢毁傷, 不敢不 勉, 人不間, 聞斯行之, 君君, 臣臣, 父父, 子子, 崇德, 直, 三年之喪을 지키는 것이라고 명쾌하게 대답하셨다. 孔子의 核心 思想은, 仁과 孝인데, 이를 실천하는 근본 덕목으로는 克己復禮, 孝悌忠恕, 有敎無類, 正敎一 致, 正名思想, 奴隸制度, 述而不作, 道德心 回復, 感恩意識, 推己及人, 父慈子孝, 追養繼孝 등이 있다. 『논어』에 나타난 효행들을 고찰하여 “내 부모를 잘 섬겨서 남의 노인에 까지 미치고, 내 아이를 사랑하여 남의 자녀에게 까지 이르게 한다.” 면 한국의 사회문제, 청소년 문제, 환경문제 등이 해결될 것이다. 時代에 맞는 자발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함으로써 개인의 人格完成과 社會秩序의 확립 및 人類愛까지를 孝로 간주하였다 본 논문에서는, 형식적이고 비효율적인 효를 止揚하고, 자발적이며 실천이 가능한 ‘효 실천방안’을 마련하여 한국인의 효를 學問的으로 體系化하 고 普遍化시키며, 倫理的인 덕목으로 개발시키는 데에 그 意義를 두었다.
7,000원
5.
2018.06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본고는 황해도 굿 중 칠성굿의 성격과 굿에서 등장하는 물과 관련된 의식 중 <천수치기>라는 특별한 굿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한국의 많은 굿 중에 물을 사용하여 정화의식을 하는 굿은 황해도 칠성굿의 <천 수치기>와 제주도 칠머리당 영등제의 새림, 그리고 사령굿으로 대표적 인 진도 <씻김굿> 정도다. 그러면 황해도 칠성굿에서 왜 물과 관련된 연 희와 신격이 많이 등장하는 것인가, 북두칠성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 인가를 논하고, 이어서 등장하는 <천수치기>의 의미에 대하여 논하고자 한다. 북두칠성은 천수(天水)의 근원으로 바로 <천일생수(天一生水)>와 <태 일생수(太一生水)>하는 곳이기 때문에, 칠성굿에서 <천수치기>란 인간 의 모든 부정을 씻어내고 인간의 본성인 선청후(善淸厚)를 회복하고자 하는 의식인 것이다. 이러한 논리에 의거하면, 굿은 과학적 사유체계를 가지고 진행되어 온 것이기 때문에 미신이 아닌 것이다. 정화의식으로서 의 <천수치기>는 현존하는 고등종교들의 정화의식과 동일한 선상에 있 는 것이다.
6,900원
6.
2018.06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최근 한국영화는 ‘한류’라는 문화적 트렌드를 바탕으로 국내뿐 만 아 니라 아시아를 넘어 유럽, 미주 지역 등 전 세계인의 관심과 환호 속에 다양한 한류문화에 대한 소비 욕구를 촉발하고 있다. 특히 영화는 영화에 담겨있는 영화적인 이야기뿐 만 아니라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의 뷰티, 영화적 공간의 일상 문화, 음악 등 특히, 영화음악은 관객들로 하여금 복합적인 정서로 작동되어 한국영화를 더욱 매력적인 호감의 대상으로 견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력적인 영화서사의 내러티브는 영상만으로는 완전하게 구축할 수 없어 배우의 사실적 연기, 다양한 영화적인 배경과 장치, 음악을 통한 스토리텔링 등이 포함되어 극적인 내러티브를 구축한다. 특히 음악은 관객들에게 영화의 스토리를 감성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심리를 자극하여 영화 서사 내러티브를 더욱 극대화하는데 적합하다. 영화 등 모든 예술장르에는 감독이 관객들에게 메시지 전달을 위해 특정 의도를 담은 탄탄한 이야기적 내러티브가 구축되어 있다. 본고는 영화가 탄탄한 스토리를 위해 내러티브를 구축하는 것처럼 영화 OST도 음악적인 내러티브 구축을 위해 관련 창작자들의 태도에 대해 사례분석, 연구하여 영화 서사 내러티브와 OST 내러티브의 상관성을 연구하고자 하였다. 멜로장르의 장편영화인 <가을우체국>을 중심으로 관련 작업자들의 인터뷰와 학술적 이론, 영화의 서사, OST 내러티브 등을 분석하였다. 연구과정에서 학술적, 타 작품 작업자들과의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본고는 동 영화를 중심으로 하는 한정적인 연구임을 밝히는 바이다. 또 선행연구들을 분석해보면 영화에서 음악의 기능에 대한 다양한 이론들이 근거하고 있지만, 본고는 실제 창작자들의 현장적인 경험을 토대로 연구하는 질적 연구이다. 영화 OST 작업자들은 음악의 객관적 이론과 대중문화의 특수성을 감안하여 당시의 트렌드 등과 창의적인 자기 주관이 적극 반영될 수밖에 없는 작업의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수성을 감안한 영화 OST 작업은 감독의 연출의도가 담긴 영상 과 소리가 각각의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지만 결국 전체 영화 스토리 관점에서 하나의 주제로 연결된다는 작업의 관계성에 대해 기술하였다. 다 시 말해서 영화에서 재현된 영상이미지와 음악이 각각의 개체적 이미지가 아닌 하나의 통합적인 사유이미지를 재현한다는 말이다. 감독은 관객들에게 영상이미지만으로 의미 해독을 제시하기 보다는 음악과 더불어 재현되는 통합이미지를 해독할 수 있도록 OST를 보다 적극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8,000원
7.
2018.06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검여(劍如) 유희강(柳熙綱: 1911-1976)은 한국 현대서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일으킨 선구자이다. 서예작품에서 검여의 다양한 아호가 확인 되는데 선행연구에서는 서두에서 개괄적으로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논증을 진행하지 못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그동안 발표된 도록의 작품을 바탕으로 검여의 아호와 당호를 재정리해 그 사용연대의 범위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먼저, 검여(劍如)란 아호는 1952-1976년 작품에서 모두 확인된다. 그 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도인(道人), 거사(居士), 학인(學人), 산인(散人)을 추가한 경우도 일부 확인되고, 1968년 뇌출혈 이후에는 왼손으로 글씨를 쓴다는 의미의 좌수(左手) 혹은 좌수서(左手書)를 추가했다. 둘째, 1964-1968년 작품에서 검(劍)자만 쓰거나 검(劍)자 뒤에 생 (生), 노(老), 도인(道人)을 추가한 경우도 일부 확인된다. 또한 불함도인 (不咸道人)은 1962-1964년, 시계외사(柴溪外史)는 1956-1963년, 청천 후인(菁川後人)은 1967-1968년의 작품에서 주로 확인된다. 셋째, 서실 관련 당호로 검여서소(劍如書巢)와 관훈서소(寬勳書巢)가 확인된다. 검여서소(劍如書巢)는 검여서루(劍如書樓), 검여서원(劍如書 院)이라고도 부르며, 검여가 1962년 11월에 관훈동 통문관 맞은편 건물에 검여서원(劍如書院)을 개원하면서부터 부르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넷째, 거주지 관련 당호로 도곡장(道谷莊 혹은 道谷書室)과 시계고옥 (柴溪古屋)이 확인된다. 도곡장은 1960-1963년 작품에서 확인되며, 시계고옥은 1955년 작품에서만 확인된다. 또한 계우(桂寓 혹은 桂洞寓), 가회우사(嘉會寓舍), 경우(京寓) 등이 확인되는데, 관훈동 서실에서 인천 자택이 너무 멀어 1963-1964년 서울의 여관에 잠시 머물면서 작품 활동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섯째, 흠모하는 인물 관련 당호로 소완재(蘇阮齋)가 보이는데, 1965 년의 작품에서 처음 확인되며 1965-1976년에 주로 사용하고 있다. 소완 재(蘇阮齋) 뒤에 주(主), 주인(主人), 주인좌수(主人左手)를 추가하기도 했다. 여섯째, 성품 관련 당호로 몽학선관(夢鶴仙館) 혹은 몽학선헌(夢鶴仙軒) 이 확인되는데, 이는 검여의 태몽과 관련된 것이다. 전자는 1964-1976년 사이의 작품에서 주로 확인되고, 후자는 1974년 작품에서만 확인된다. 또 한 1975-1976년 작품에서 눌옹정(訥翁亭 혹은 訥翁亭主人)이란 당호가 확인된다. 이상과 같이 작품에 보이는 다양한 형태의 아호 용례를 구체적으로 논증해 보았다. 이를 통해 검여의 작품을 시기별로 감상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고, 연대미상의 작품들에 대한 제작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7,800원
8.
2018.06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최근 들어 다양한 스트레스로 인한 병적인 해석이 마음의 내면으로부터 만들어낸다는 말들이 과학적으로 증명되면서 예술치료에 대한 개념이 새롭게 부각되기 시작했다. 예술심리치료는 전문가의 예술작품보다 치료 개념에서 사용되어질 때, 작품성보다는 창작과정을 통해 그려지는 과정에서 내면세계를 탐구하는 심리치료의 가능성을 보고자한다. 때문에 예술을 매개체로 사람의 심리적 변화를 탐색하여 치료하려는 예술치료사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선행논문들을 살펴보면 김인수(2013)는 무속원형적 관점에서 본 민화의 시각성 연구, 한유진 (2014)은 민화의 주술적 기원과 상징연구를 호랑이를 중심으로 하였다. 신미경(2014)은 분석심리학 관점에서 본 민화의 상징적 의미와 예술치료적 가치탐색 연구 등에서 다양한 활용매체도구로 이용되고 있음이 보고되고 있다. 그리고 임상 현장에서 예술매체의 활용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재미와 흥미를 유발해 감정표출이 더 자유로워짐을 알 수 있다. 이에 본 논고는 우리의 전통적 맥락을 함께하고, 민족 신앙적 요소가 많은 무속의 원형에서 민화의 심리치료적 요소들을 찾아보는데 목적이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민화에서 심리치료적요소를 찾아 그 의미와 가능성을 살펴본다. 또한 한국 전통사상 속에 내재한 무속과 민화에 나타나는 원형들의 연관성과 상호작용을 살펴봄으로써 심리치료의 매개요소를 다루어 보았다.
6,400원
9.
2018.06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의미 있는 ‘하나의 경험’은 성장을 가져온다. 존 듀이는 ‘하나의 경험’을 하나의 예술작품이 만족스럽게 완결에 이르게 되고, 계속해서 고민하던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마침내 도출되는 것이라 말한다. 독서를 하거나 책을 쓰는 것 등도 언젠가는 종결에 이르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의 종결은 단순히 중지(cessation)가 아닌 하나의 과정의 결과라고 보는 것이다. 경험이란 하나의 통일된 결합이며 그것 자체는 개별화된 특질과 자발성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특징을 갖는 경험을 ‘하나의 경험’이라고 부른다. 학교 현장의 교육과정에서 또는 평생교육 차원에서 ‘하나의 경험이 되는 배움’이란 교육적인 의미와 가치로서 인정되고 평생 기억에 남는 교육 경험 활동이라 할 수 있다. 학습자 입장의 배움과 교수자 입장의 배움은 학습자와 교수자의 만남과 접속을 통해 발생된다. 기호학습에 근거 한 들뢰즈의 ‘배움’ 이론이 ‘하나의 경험’으로 기억되는 의미 있는 가치로의 가능성을 ‘만남’과 ‘과정’을 통해 탐구하고 접근해 보고자 한다.
4,900원
10.
2018.06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서예는 문자를 매개체로 삼아 지ㆍ필ㆍ묵을 통하여 작가의 성정ㆍ주 관ㆍ학식ㆍ정감을 나타내는 예술이다. 이중에서 문자를 직접 서사하는 것은 붓이기 때문에 이를 운용하는 필법은 서예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작용을 하고 있다. 서예의 삼 요소는 필법ㆍ필세ㆍ필의로 나눌 수 있다. 필법은 붓을 잡고 운용하는 방법이며, 필세는 올바른 필법을 통하여 글자와 필획 사이에 나타나는 형세이며, 필의는 작가의 성정을 나타내는 것이다. 따라서 필법의 기초가 확실해야 필세를 나타낼 수 있고, 필법ㆍ필세가 제대로 된 뒤 비로소 작가의 성정을 표현할 수 있다. 이를 보면, 서예에서 기본이 되는 필법의 중요성을 알 수 있고 이에 대한 연구는 의미가 있는 작업이라 하겠다. 본고를 통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해 내었다. 필법의 변천에서 맹 아기는 선의 운용을 통한 기초적 필법이었고, 형성기는 예서를 통하여 일파삼절의 모순점이 통일되어 비로소 기본필법을 이루었다. 발전기는 예서의 필법이 점차 사라지면서 주로 해서ㆍ행서ㆍ초서에서 필법 체계를 이루었고, 특히 왕희지의 필법을 통한 새로운 심미적 표준을 제시하 였다. 완성기는 ‘이왕’의 필법을 흡수하고 북비를 융합하고, 안진경을 대표로 필법 성취를 이루었음을 확인하였다. 필법의 특징에서 서예의 우주 관은 우주만물의 형상을 통하여 심미를 추구하는 것이고, 음양론은 우주 관을 바탕으로 음양의 허와 실을 체현하면서 시간과 공간의 절주의 미를 표현하는 것이며, 의인화는 생명력을 통하여 심미가치를 표현한 것임을 확인하였다. 필법의 가치에서 서예는 문자를 통하여 생명력을 체현하는 기본이 결구이고, 이를 결정하는 것이 필법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필법의 근본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역대로 뛰어난 작품들은 신채가 뛰어나면서 필력이 돋보였다. 그러나 이는 탄실한 필법의 기초 위에서 이루어졌음을 간과할 수 없다. 역대 서예가들이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면서 필법을 통하여 절주를 표현하고, 끊임없이 이에 대한 탐색과 모색을 한 원인도 바로 여기에 있다. 서체의 변천과 시대의 심미관에 따라 작품의 경향이 달라졌으나 변하지 않는 것은 필법이다. 만약 필법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있다면 여기에 시대미를 더하여 새로운 창작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필법의 변천과 발전에 대한 연구는 새로운 창작을 위한 가장 기초적인 작업이기 때문에 더욱 현실적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7,000원
11.
2018.06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무용계에서 부채춤은 신무용으로 분류하지만 오랫동안 부채풍속을 가지고 있는 조선은 부채춤을 전통무용과 연계성을 갖지 못했다. 최근 마지막 기생 장금도의 구술에서 일제 강점기때 기생들이 부채춤을 췄다는 얘기를 참고해서 부채춤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로 한다. 그리고 부채춤 존재를 확인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를 찾기 위해 연주곡 남도 굿거리에 관심을 가졌다. 남도굿거리는 향제 줄풍류의 마지막 연주곡 이고 이 연주는 지방의 율객들에 의해 19세기말 20세기 초에 완성된 음악이다. 따라서 <권번부채춤>은 이후에 창작된 무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부채춤은 권번에서 완성되어 기생들이 추었고 장금도가 이 춤을 배운 연도는 1939-1942년 사이이다. 이는 김백봉 부채춤보다 15여년 이전에 이미 존재 했슴을 알 수 있다. <권번부채춤>이 탄생하게 된 문화적 배경을 세 가지로 유추했다. 첫째, 줄풍류 율객에서 부채춤이 탄생될 계기가 되었고 두 번째, 기생들의 창작적인 춤으로 보았다. 셋째, 군산 벚꽃 축제에 게이샤들 활동에서 영향을 받았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해방 후 권번이 사라지면서 부채춤도 그냥 잊혀 지게 되었다. 해방과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기생들의 활동을 정리도 못한 채 새로운 무용에 열광했다. 현재 김백봉의 부채춤을 효시라는 명성과 함께 모든 문헌과 매체에 기록되어 있어 이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 전통무용을 수용하고 계승 했던 당시 기생들의 업적과 활동에 대해 새로운 시각에서 이들을 재 논의 해야 할 것이다.
5,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