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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문화와 사상 KCI 등재 East Asian Culture and Thou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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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

Vol.18 (2025년 6월)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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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명리고전인 낙록자부주, 삼명통회를 통해 사주명리에서 필수 적으로 활용되는 대운에 관해 대운의 원리, 대운의 계산법, 대운 활용법의 현 대적 적용과 비판에 대해 살펴보았다. 대운은 명리학에서 10년 단위로 변화하 는 개인의 운의 흐름을 의미하며, 사주팔자를 기반으로 산출된다. 대운 계산 법의 원리는 개인의 생년월일시를 간지(干支)로 변환한 사주팔자에서 시작된 다. 특히 월주(月柱)를 기준으로 하여 순행(順行) 또는 역행(逆行)하며 10년씩 운이 바뀌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순행과 역행은 출생연도의 천간(天干)의 음 양(陰陽) 및 남녀에 따라 결정되는데 천간이 양남음녀는 순행하고 음남양녀는 역행하는 순역의 원리가 적용된다. 또 대운에는 일진십세(一辰十歲)라는 프랙 탈원리가 적용된다. 대운의 계산법은 원전에 충실한 원론적인 방법과 역법에 따라 적용한 방법이 있다. 이 둘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해 각각 살펴 본 후 현대 스마트폰에서 주로 사용하는 대운 프로그램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검토해 보겠다. 원론적인 방법이라는 것은 삼병통회에 소개된 그대로의 음력에 기반한 방 법이다. 역법에 따라 적용한 방법이란 현대에 사용하는 절기 기준의 태양력을 기반으로 하는 방법이다. 원론적인 방법으로 대운을 구하는 방법과 보정치를 주어 정확하게 대운이 들어오는 방법을 비교 검토하였다. 현대에 많이 사용하 는 세 개의 대운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두 개의 프로그램은 보정치를 주지 않았고 하나의 프로그램은 보정치를 주어 첫 대운이 들어오는 시점이 서로 다름을 알 수가 있었다. 논문에서 명리 고전에 근거하여 대운 계산 방법을 현 대의 역법에 맞게 보정치를 주어 정확하게 첫 대운이 들어오는 시점을 고찰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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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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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자평진전에 나타난 유력(有力)⋅무력(無力) 개념의 이론적 의 미와 해석 기준을 체계화하고, 유력⋅무력 사주 사례 분석을 통해 통변(通辯) 양상을 비교함으로써 현대 명리 해석과 상담에서 이 개념이 갖는 의미와 확 장 가능성을 검토하였다. 유력한 사주 사례로는 식신제살(食神制殺)과 관인상생(官印相生)이 있다. 식 신제살은 강한 일간이 식신으로 칠살을 제어하는 구조로, 실행력과 위기 대응 능력이 뛰어나 실무⋅보안⋅상담 분야에 적합하다. 관인상생은 관성이 인성을 통해 조화롭게 작용하는 구조로, 신뢰 기반 리더십을 바탕으로 공직⋅교육⋅법 조 등 제도권 직무에 어울린다. 무력한 사주 사례로는 제살무력(制殺無力)과 무식상 편재격(無食傷編財格)이 있다. 제살무력은 칠살을 제어할 식신이 부 재하고 일간과 상신이 무력해 격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며, 분석과 정리 중 심의 보조적 역할에 적합하다. 무식상 편재격은 식상이 없어 편재 운용이 어렵고 재성⋅관성 혼잡으로 환경 의존성이 높은 구조이므로 외부 자원에 따른 실적형 실무에 어울린다. 현대 사회는 유력하거나 무력한 사주라도 개인의 역량, 자원, 아비투스 등 에 따라 적용되는 방식이 달라지므로 유연한 통변(通辯)이 필요하다.
7,000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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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학(Physiognomy)은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경험적 검증의 부재로 미신 으로 치부되어 왔으나, 일부 실용 분야에서는 활발히 참조되어 이론과 실제 간의 괴리가 존재했다. 이에 본 연구는 ‘외형이 내면을 반영한다’는 관상학의 핵심 전제를 현대 통계 방법론으로 실증적으로 검증하고자, MBTI의 감정형 (F)-사고형(T) 유형과 관상학적 얼굴 특징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였다. 총 77 명의 참여자로부터 사진 데이터를 수집하여, 관상학 이론에 기반한 6가지 얼 굴 특징(눈 크기, 눈동자 크기, 코끝의 살, 입술 두께 등)을 전문가와 함께 5점 척도로 코딩하였다. 수립된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선형 및 로지스틱 회귀분석 을 적용하였다. 분석 결과, F/T 유형은 ‘눈길이’를 제외한 5가지 특징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으며, 감정형(F) 집단이 더 큰 눈, 도톰한 입술 등을 갖는 경향을 나타냈 다. 또한, F/T 유형을 예측하는 로지스틱 회귀 모델(Pseudo R²=.462)에서는 ‘눈 동자 크기’, ‘코끝의 살’, ‘입술 두께’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핵심 예측 변수로 확인되었다. 본 연구는 관상학적 특징과 성격 유형 간의 실증적 연관성을 규 명함으로써, 관상학을 탈신비화하고 과학적 탐구의 대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이는 관상학이 향후 심리학, 인공지능 등과 융합될 수 있 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를 지닌다.
8,300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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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가장 많이 사용되는 타로 중 하나인 유니버셜웨이트 타로는 크게 메이저 아르카나 22장, 마이너 아르카나 56장의 78장 카드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는 타로의 구성 체계를 순환, 수직, 수평적인 구성 체계로 분석하였다. 순환적 체계는 메이저 아르카나 22장이 인생의 순환과정을, 숫자 카드 4원소 가 4계절의 순환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수직적 체계는 숫자 카드 4원소 가 신분을 의미할 때 하류층과 상류층으로, 코트 카드는 신분의 상하를 나타 내고 있기 때문이다. 수평적 체계는 숫자 카드 타로 4원소와 1번부터 10번까 지의 번호 카드 그 자체가 독립된 고유의 의미로 해석될 경우 수평적이기 때 문이다. 타로는 인간의 일상적인 삶을 담은 그림으로써 그림을 어느 측면에서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체계로 볼 수 있다. 사실은 타로가 갖고 있는 의미 가 깊고 다양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타로 카드를 순환, 수 직, 수평적 체계로 분석함으로서 타로를 보다 깊이 이해하고 해석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하는것에있다.
4,600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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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의 목적은 통변(通變) 개념을 중심으로 전각 인론(印論)인 입고출신 론(入古出新論)의 의미를 고찰하는 것이다. 통변은 주역에서 시작된 개념으 로 전통의 계승과 변화를 설명하는 중국의 전통적 세계관이자 예술적 사유이 다. 주역 「계사전」의 통변은 전각 창작이 전각의 보편성인 고(古)를 배워 새 로운 것을 만들고 다시 고의로 돌아감을, 문심조룡의 통변은 예술가가 반드 시 거쳐야 하는 독창성과 개성 추구를 말한다. 그러나 「계사전」과 「문심조룡」 의 통변 모두 전통과 혁신의 조화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통-변- 불역의 구조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러한 통변 사유는 전각가들의 입고출신의 창작 태도 속에서 실천적으로 구현되었다. 전각의 입고출신론은 단순히 복고 혹은 세련된 개성의 표출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었다. 짧게는 300여 년, 길게는 수천 년의 역사 속에서 체득한 통과 변의 긴장 속에서 고의(古意)를 귀결 점으로 삼는 예술적 순환 구조였다. 전각 창작자는 불가역적 준거를 계승하 고, 그 안에서 험절의 변화를 시도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다시 고의의 경지로 회귀함으로써 전각이 추구한 형식과 정신을 동시에 성취하게 된다. 이러한 구 조는 오창석이 말했던 손과정의 평정-험절-평정 구조, 주역 「계사전」의 통 변 사유와도 맥락을 같이하며, 그 결과 입고출신이 통변의 구조적 실천이었음 을 말해준다.
6,400원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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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장자에 나타나는 ‘休’ 개념의 철학적 의미를 심층적으로 고찰 한 것이다. 기존의 연구들이 ‘休’를 단순한 감탄사나 물리적 휴식의 의미로 간 주한 데 비해 본 연구는 이를 장자 철학의 핵심 사유들과 밀접하게 연동된 철 학적 개념으로 재해석한다. 우선, 한자 ‘休’의 문자적 구성과 고전 문헌에서의 의미를 분석하고 장자 각 편에 나타난 ‘休’의 용례와 곽상 주석을 바탕으로 그 개념적 확장을 시도하였다. 나아가 ‘休’는 무위자연(無爲自然), 심재(心齋)와 좌망(坐忘), 양생(養生) 등의 사유와 연결되며, 존재의 작위성을 멈추고 도(道) 와 합일하는 정점으로 기능함을 밝혔다. 또한 현대 사회의 과잉 노동과 정보 과부하, 심리적 번아웃과 생태 위기 속에서 ‘休’는 새로운 실천 철학의 가능성 을 열어주는 치유적 ‧ 생태적 사유 자원으로 제시될 수 있음을 논증하였다. 이 연구는 ‘休’ 개념이 장자의 실천 윤리와 존재론을 통합하는 관건적 철학 용어 임을 강조하며 장자 사유의 현대적 재의미화를 위한 토대를 제공한다.
5,800원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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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초기불교의 핵심 교설인 연기설(緣起說)을 ‘논리적 상관관계’라는 관점에서 재조명하고자 한다. 연기법(緣起法)은 불타(佛陀)에 의해 자의적으로 구성된 교설이 아니라, 자내증(自內證)을 통해 발견된 불교 고유의 진리로서, 불교와 비불교를 가르는 결정적 기준이자, 불교 사상의 토대를 이루는 개념이 다. 그러나 연기설은 종종 신비주의적으로 해석되거나 모호하게 이해됨으로써 초기불교의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성격을 퇴색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본 논문은 연기설에 내재된 논리적 구조를 명료히 하기 위하여, 특히 우다나 의 12지 연기설을 중심으로 순관(順觀)과 역관(逆觀)의 구조를 통합적으로 분석 하였다. 이를 통해 연기 항들 간의 관계가 단선적 인과사슬로만이 아니라, 상 호적이고 쌍방향적인 논리구조로도 이해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이와 같은 해석은 초기경전에 내재된 연기설의 구조적 잠재성의 한 면을 드러낸다는 점 에서 이론적 정당성과 해석학적 의의를 지닌다. 본 논문은 특정 해석을 절대화 하기보다는, 그동안 간과되어 온 논리적 해석의 한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초기 불교 연기설 해석의 지평을 확장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9,000원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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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학의 한 분야인 한의학(韓醫學)에 기초한 한의사는 의료법이 공인한 의 료인력이다. 국민은 자의로 양의사이든 한의사이든 의료행위주체를 선택할 수 있는 의료주권이 있으며 수용자도 마찬가지로 그러한 헌법적 권리가 있다. 한의학은 서양의학에 비해 상생과 포용, 화합 등의 철학적인 장점이 있으 며 특히 마음의 자세를 중시하여 갱생을 이념으로 하는 교정의료에 적합하다. 각종 국제규범 등에서는 동양의학을 포섭하는 교정통합의료의 필요성을 인정 하며 이에 선진국들은 교정의료에서 침술 등 동양의학을 인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왜 한국의 교정의료에는 양의사만 인정하여 수용자는 전임한의 사에 의한 의료를 받을 수 없다는 데서 이 논문의 출발점이 시작된다. 그러한 배경에는 정치사회적 역사에 의하여 “건강”에 관한 모든 것을 주도 적으로 독점해온 의사의 독점적 경제지대의 추구가 있었다. 선진국과 달리 의 사의 독점적 교정의료가 이어져 오는 과정에서 한의학적(韓醫學) 교정의료는 무시되어 왔으며 이러한 정치사회학적 관점을 학계와 인권위원회 등이 모르고 있어 올바른 정책의제화의 형성이 되지 않고 있다. 교정의료의 선행연구와 인 권위원회의 권고의 문제점은 교정의료에 배태된 정치사회적 맥락에 대한 고려 가 없으며 교정의료에서 서양의학만을 전제로 하여 한의학적인 교정의료를 간 과하고 있다. 교정의료의 전인화와 수용자 의료주권화를 위해서는 교정의료의 탈양의화(脫洋醫化)와 의료의 탈상품화(脫商品化)와 완화된 교정관료화가 선행 되어야 한다. 국제기준도 명문화한 치료의 동등성 원칙과 연속성 원칙은 헌법정신에도 부 합하고 있음에도 교정의료에서 전임의사에 의한 한방의료를 인정하지 않는 것 은 국가에 의한 잔인한 형벌이다. 따라서 이러한 선행연구들의 문제점을 최초 로 적시하고 쟁점을 예각화(銳角化)시켜 올바른 정책의제화에 영향을 줄 목적 으로 작성되었다. 이러한 점에서 본 논문은 국내학자 중에서 최초로 학제적 관 점에 의하여 독창적 방안으로 교정의료에 깊이 배태(胚胎)되어 온 서양의학적 교정의료를 벗어나서 한국의 교정통합의료의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8,600원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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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국가문화와 방한 관광객 소비패턴의 연관성을 규명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연구 결과, 방한 관광객의 관광소비행동은 국가별로 뚜렷한 차 이를 보였으며, 소비 항목별 지출 비중 등 소비패턴 또한 문화적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났다. 그리고 Hofstede의 6개 문화차원과 방한 관광객의 소비패 턴 간의 상관관계를 확인하였으며, Hofstede의 6개 국가문화차원 중 불확실성 회피, 장기지향성, 개인주의, 쾌락추구의 4개 문화차원이 방한 외래관광객들 의 총소비와 세부 소비항목 등 소비패턴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 인하였다. 본 연구는 국가문화와 방한 외래관광객 관광소비행동의 연관성에 대해 실증적으로 확인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관광 마케팅, 서비스 설계, 정 책 수립에 있어 문화적 접근의 중요성을 제시하였다.
6,700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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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에서는 일본의 자유주의자들이 만든 지배 논리를 계보학적으로 규명 하고자 한다. 제1장에서는 마루야마 마사오가 제시한 사유양식에 대한 해석 이 와쓰지 데쓰로, 쓰다 소키치가 어떤 차이성을 갖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 으로 출발했다. 제2장에서는 자유 개념이 인식의 해방을 주장하지만, 그것이 탈바꿈되어 공동체 사유로 회수되는 논리가 무엇인지를 논했다. 제3장에서는 사유양식에 대한 문제가 서구 극복과 일본 내부의 독자성을 강조하는 논리로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후루타 히카루와 아미노 요시히코를 통해 고찰했다. 그 리고 이러한 논리들이 와쓰지와 쓰다의 일본독자성 주장에 근거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제4장에서는 사유양식의 논리, 서구 극복을 위해 제시한 일본 역사 에 내재한 ‘천황 친정 부정론’의 양상을 확인하고 이것이 국제(国制)의 해석으 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규명했다. 그것은 이시이 료스케와 와쓰지의 영향을 받은 이시이 시로의 논리와 마루야마의 ‘자기법칙성’ 개념의 차이가 무엇인지 를 밝혀냈다. 그것은 사상의 의미와 국제지(国制知)의 개념으로 출현하면서 상징천황의 민중지배를 밝혀내 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오히려 민중의 지지에 의해 나타난 천황 존숭으로 발전하게 된 점을 고찰했다. 그리하여 제5장에서 는 마루야마의 사상사라는 용어가 이시이가 사용하는 사상사 개념의 차이성 때문에 자립의 의미도 달라졌음을 밝혀냈다. 사유양식의 문제는 역사성 자체 를 규명하는 것이었고, 그것이 자립된 자유를 획득하는 방법이었지만, 이상하 게도 자유주의라는 이름이 관료주의 비판으로 이어지면서, 정신적 규율의 문 제가 소멸되어 버렸다. 그럼으로써 천황의 전쟁책임에 대한 비판적 사유양식 은 사라지고 그에 종속된 대중의 존숭심만이 부활되면서 ‘천황’의 지배는 영 속적인 제도적 이즘, 즉 국제이즘(国制ism)화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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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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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무속 연구에서 무당으로 입무 전 반드시 겪는 고통, 즉 신병에 대한 연구는 다양한 사례로 조사되어 있다. 현재 입무 전 겪는 병고에 대한 명칭은 신병으로 통일된 지 오래다. 하지만 무병이란 말은 사라지고 신병으로만 부르 는 데서 오는 부작용은 만만찮다. 연구자들이 무병과 신병을 구분해 줘야 무 속현장에서 겪는 많은 시행착오를 시정할 수 있다. 즉 무분별한 내림굿으로 물의를 초래하는 사회적 갈등을 잠재우고 무당에 대한 신뢰를 높여주는 것 역시 연구자들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이런 문제의식으로 무병과 신병을 반드시 구분하여야 하며, 무병의 고통 은 보통 사람에서 신령을 주재하는 무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학습 과정이며, 이를 통해서 병자를 고칠 수 있고, 저승과 이승을 넘나들 수 있는 특수한 힘 을 부여받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무병은 무당이 되기 위한 전조현상이다. 하지만 신병은 빙의된 귀신을 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단순한 귀신병이다. 또 무당의 접신 양상을 보통 퍼제션(possession), 엑스터시(ecstasy), 트랜스 (trans) 현상으로 구분한다. 그러나 학계는 한국 무당의 접신 양상에 대한 합의에 이루지 못하였다. 한국 무당의 접신 양상은 신들림, 즉 퍼제션(possession) 현 상이 대표적이며, 간혹 신을 처음 접할 때 엑스터시(ecstasy) 현상을 경험한다 는 것을 알 수 있다. 트랜스(trans) 현상은 신들림과 탈혼 현상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밝힌다. 물론 기존 주장과 달리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면서 무당의 접신현상을 밝혀보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내림굿 전에 하는 걸립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다. 학계의 통설은 내림 전 걸립은 쇠걸립으로 놋쇠를 얻어 무구를 만들기 위한 행위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쇠걸립을 했다는 기록은 제주도 심방의 ‘쇠동녕’으로, 명두를 만들 기 위한 쇠걸립 외 강신무들은 쇠걸립을 했다는 기록을 찾을 수 없다. 강신무의 걸립은 새 무당이 탄생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마을을 다니면서 영 험한 공수를 내려 쌀이나 돈을 시주받았다고 한다. 이때 받은 쌀이나 금전은 내림굿에 사용할 떡을 하고 돈은 내림굿 경비를 충당하는 것으로 이야기한다. 단지 김금화만 쇠걸립 후 쌀걸립을 다시 다녔다고 말한다. 하지만 강신무의 걸립은 쌀과 금전을 시주받는 것 외, 여러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분석한다. 이 글은 무당이 되기 전 겪는 무병에 대한 정의를 정리하고, 무당의 접신 양상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였다. 또 내림굿 전 다니는 걸립의 형태와 양상을 근거로 걸립에 대한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것으로, 무병의 의미와 접신의 양 상 그리고 걸립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시도했다.
6,100원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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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무속을 여성의 종교로 인식하는 무속 여성 종교론에 대해 검토한 다. 그런 의도하에 무속 여성 종교론이 전제하는 무속과 여성에 대한 관점과 인식을 파악하고, 실제 무속 현실을 얼마나 반영하는가의 여부를 중심으로 그 것의 문제를 밝힌다. 이 글은 개항기와 일제 강점기의 미신론과 당시에 이뤄진 초기 무속 연구를 중심으로 무속 여성 종교론을 검토한다. 이는 개항기와 일제 강점기에 형성된 무속 여성 종교론이 이후에도 대체로 큰 변화 없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무속 여성 종교론을 검토하는 이유는, 그것이 한국인의 삶에서 무속의 역 할과 위상에 대한 정당한 이해와 평가를 가로막는 장애 요인의 하나로 작용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속 여성 종교론은 무속을 여성의 종교로 규정함으로 써, 무속을 여성과 동일시하고 여성의 영역에 한정시킨다. 그 결과 무속을 삶 의 한 영역에 제한하는 특수화, 주변화를 초래한다. 그럼으로써 한국인의 삶 에서 차지하는 무속의 전체적인 위상과 포괄적 역할을 인식하지 못한다. 또한 그것은 무속과 여성에 대한 부정적 시각 일변도의 개념이다. 따라서 그것은 무속과 여성의 전제적인 모습을 포괄하지 못하는, 일면적 시각에 지나지 않는다. 더욱이 무속 여성 종교론은 일제의 조선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는 의미를 함축하는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무속 여성 종교론은 널리 일반화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 연시될 수 없다. 오히려 무속의 여성 종교론은 무속 연구에서 극복되어야 할 대상 가운데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6,6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