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찬송가』 388장 「비바람이 칠 때에 의 원 가사는 찰스 웨슬리의 「예수, 내 영혼의 사랑 이다. 이 찬송시의 우리말 번역본이 처음 나타난 것은 장로회 소속 선교사들이 발간한『찬양가』(1894)로, 이 찬송가집에는 “主爲避亂所”(41장), “欲避亂往耶穌”(42장)의 두 편의 다른 번역이 실려 있다. 이후 이 번역 찬송가는 「예수내령혼령의 주」(1895)로 통합 번역되어 장로교와 감리교가 가각 발간한 찬송가집 『찬양가』와 『찬미가』에 모두 실렸다. 이 번역 찬송가의 제목은「풍우대작할때와」로 감리교·장로교 통합 찬송가집 『찬송가』(1908)년에서 바뀌고,『통일 찬송가』(1983) 이후「비바람이 칠 때에」 의 제목으로 가사도 수정되어 현재까지 불리고 있다. 본 논문은 찰스 웨슬리의 원 찬송시인 「예수, 내 영혼의 사랑」 의 내용을 분석해 본 후, 세대가 지나면서 조금씩 가사가 수정된 우리말 번역 찬송이 과연 찰스 찬송시 원전의 의미를 잘 드러내는지 찾아보았다. 그런 후 번역 찬송이 이 원 찬송의 곡조에 잘 부합되었는지 곡조의 강세를 중심으로 분석해 본 후 원 곡조와 잘 어울리면서 찰스 원 찬송시의 본문 내용을 적절하게 담고 있는 번역 찬송의 필요성을 논해보았다.
많은 웨슬리 학자들은 형 존 웨슬리와 더불어 감리교의 창시자이며, 기독교 시인이자 찬송시저자인 찰스 웨슬리의 문학적 기교 및 문체가 밀턴의 실낙원의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해 왔다. 실낙원의 주석을 달고 복사할 뿐 아니라 1763년 밀턴의 실낙원의 발췌본을 발간할 정도로 일생동안 밀턴의 작품을 애송했던 형 존과 달리, 찰스는 밀턴의 작품을 번역하거나 자신의 저널이나 설교문에서 직접 인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찰스는 찬송시 곳곳에서 밀턴이 실낙원에서 사용한 단어와 개념을 암시적으로 사용하였다. 실낙원에서 쓰인 단어를 선택해 그대로 인용하거나 아니면 조합함으로써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신학적 입장이나 교리를 보다 분명하고 생생하게 제시한 것이다. 본 논문은 밀턴이 실낙원에서 쓴 시 구절이나 단어를 사용한 찰스의 찬송시를 분석함으로써 실낙원이 찰스의 찬송시에 끼친 문학적 영향에 대해 논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