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시민교육은 제도화된 체계 속에서 지식 전달과 규범 내면화에 초점을 맞추며, 인간의 자율성 과 공동체적 감수성을 배제하는 한계를 지닌다. 특히 기술주의와 성과주의적 교육 환경은 시민됨을 제 도적 기능이나 역할 수행에 국한시키며, 존재의 성찰이나 사회적 실천으로부터 분리시킨다. 본 연구는 이반 일리히의 『Tools for Conviviality』에 담긴 사상을 이론적 기반으로 삼아, 기존 시민교육의 구조 적 문제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이를 넘어서는 ‘시민배움’의 가능성을 자율적 공생이라는 관점에서 재 구성하고자 하였다. 일리히가 강조한 자율성과 공생이라는 윤리적 가치들은 단지 교육의 내용에 머무르 지 않고, 존재 방식과 관계의 방식에 대한 새로운 사유를 가능하게 하는 철학적 기반이 된다. 이러한 가 치들은 시민배움을 단순한 정보 전달이나 규범 순응의 훈련이 아닌, 삶의 실천과 자기 성찰을 중심으로 한 교육의 전환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시민배움은 치유, 개조, 의식소통과 같은 배움의 역량을 통해 삶의 윤리적 전환과 공동체적 책임을 가능케 하는 실천적 교육으로 이해된다. 본 연구는 시민배움의 전환이 시민성을 넘어 자율적 공생을 실현하는 시민됨의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시민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탐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