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한국 사회의 개인주의화가 한국 소비자의 세계주의화와 외국 제품 평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자 하는 연구이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에서는 근대화 이론(modernization theory: Weber, 1922) 을 바탕으로 소비자 개인주의가 소비자 세계주의 성향과 소비자 적대감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고, 이러한 효과가 한국 소비자의 일본 제품 평가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한다. 426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선 개인주의 성향이 높은 소비자들은 세계주 의 성향이 높아 일본 제품을 호의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와 달리 개인주의와 세계주의 성향이 높은 소비자들의 경우, 일본에 대한 적대감이 낮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들 소비자들은 일본 제품 평가에 있어서는 적대 감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소비자 개인주의와 세계주의는 소비자 적대감의 선행요인은 아니지만, 소비자 적대감의 효과를 완화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본 연구는 중국 시장에서 소비자 세계주의가 외국 브랜드 구매 행위에 미치는 영향이 브랜드 원산지와 명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검증하는 연구이다. 구체적으로 세계주의 성향이 높은 소비자는 상대적으로 소비자 적대감이 높은 원산지의 브랜드와 문화적 이질성이 높은 원산지의 브랜드를 수용하는 경향이 높은지를 살펴본다. 동시에 소비자 세계주의의 혁신성과 관련하여서도, 세계주의 성향이 높은 소비자는 인지도가 낮은 외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지도 검증한다.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험 설계를 통한 소비자 세계주의의 효과를 검증한 결과, 위의 차별적 효과가 확인되 었다. 흥미로운 점은 세계주의 성향이 높은 소비자는 서양권 브랜드는 선호하나, 문화적으로 유사한 동양권 브랜 드, 특히 유명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는 높지 않는 것으로 발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