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맥 매카시의『더 로드』에서 종교적인 문제는 가장 논의가 치열한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작품에서는 비록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중심적이고 중요한 주제 이기는 하나 존재에 대한 확신이 선명하지는 않다. 실제로 하나님의 존재와 그에 대한 믿음이 실존하는가하는 문제는 작품 전체에 걸쳐 모호하게 처리되는 경우가 많다.『더 로드』라는 작품에서 묘사되는 세상은 황량할 뿐 만 아니라 생명의 소리도 들리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의 존재를 논한다는 것은 회의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작품에서 남자와 그 남자의 아들은 비록 종말을 맞 은 것처럼 보이는 세상에서 살아가지만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는다. 아버지는 아들에게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 그는 만약 그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면 하나님은 결코 말한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들은 믿음을 잃지 않은 극 소수의 생존자로서 언제나 선한 사람들로 남고자 하는데 이는 서로간의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삶의 의의를 발견하고자 하는 노력이고 그 근저엔 하나님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자리 잡고 있다. 결과적으로 매카시는『더 로드』라는 작품을 통해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유지하는 종교적인 가치체계를 회복함으로써 혼란한 세계에서 새로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기준을 찾고자 한다. 결과적으로 그는 미래의 암울한 모습을 그리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디스토피아 소설에서 하나님의 존재를 인간의 사명과 관련해서 설명하고 있다.
코맥 매카시의 소설은 작가가 테네시에 거주할 때의 삶을 담은 규범사회에서의 히피적 일탈을 주제로 한 남부소설과 작가의 텍사스로의 이주 이후의 변경 역사를 다룬 서부소설로 양분화 되어져 분석되어져왔다. 그러나 『피의 자오선』에서 사실적 폭력에 근거한 서부 역사를 부서진 십자가와 같은 어두운 종교적 이미저리와 함께 보여주면서 매카시의 소설은 점차 기독교적 색채를 강하게 띠기 시작한다. 또한 변경의 미화되지 않은 폭력에 희생되는 순진한 주인공 키드의 모습은 거세된 펜테우스적 모습이나 폭력을 속이는 폭력과 같은 희생제물적 성격을 띠고 변경역사를 묘사하기 위한 수단적 기제로서의 외경적 색채가 강하여, 그 종교적 의도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어왔다. 매카시의 황야에서 복음을 찾는 구도자적 탐구는 『제한된 석양』에서 보다 구체화되어 중도언약과 같이 회심이 없는 곳에서의 구원은 제한된 것임을 보여준다. 『더 로드』에서의 키드는 더 이상 부재하는 아버지나 사사와 같은 불완전한 아버지가 아닌 신과 같은 숨결을 주는 아버지를 통해, 더 이상 적그리스도와 같은 서부소설의 주인공의 복수가 아닌 사랑과 용서를 통한 구원의 모습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