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조선시대 초상화를 대상으로 인간의 수명에 대한 인상학적 해석 을 실증적으로 검증하고자 하였다. 동양 인상학에서는 얼굴의 특정 부위, 특 히 귀(耳)와 인중(人中)의 형태와 길이가 수명과 관련된다고 보아 왔다. 이에 본 연구는 조선 사대부 초상화 167본을 분석 대상으로 삼아, 고전 인상학의 수명 관련 이론을 통계적으로 검증하였다. 조선 초상화는 전신사조(傳神寫照) 의 원리에 따라 인물의 외형과 정신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기록화이므로, 인체 의 실제적 비율을 반영하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연구에서는 얼굴 전체 길이에 대한 각 부위의 상대적 비율(귀, 귓불, 인중) 을 측정하고, 70세 이상과 70세 미만 집단 간의 차이를 독립표본 t-검정으로 검증하였다. 또한 각 변수와 수명 간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단순회귀분석과 다중회귀분석, 판별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인중/안면 비율과 귓불/귀 전 체 비율이 수명과 유의한 상관성을 보였으며, 특히 귓불의 길이가 가장 높은 영향력을 나타냈다. 이러한 결과는 ‘귀가 두텁고 길면 장수한다’, ‘인중이 깊고 길면 생명이 길 다’ 는 동양 인상학의 전통적 명제가 통계적으로도 일정 부분 타당함을 보여 준다. 본 연구는 전통 인상학을 실증적 분석 틀 안에서 검증함으로써, 조선시 대 초상화가 단순한 예술 작품을 넘어 인체적⋅인류학적 정보를 내포한 학제 적 연구 자료가 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