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고는 법화경 「신해품」의 장자궁자의 내용이 불교 상담의 과정과 연관되어 있음을 보고, 신해품의 비유를 불교 상담적 관점에서 해석하며 불교 상담사에게 필요한 자질에 대해 고찰하였다. 신해품의 장자궁 자 비유에서 장자는 소승의 마음을 가진 궁자의 의식 상태를 알아차리 고 궁자에 대한 자비심을 내어 대승의 마음을 가질 수 있을 때까지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견지한다. 궁자는 장자의 보살핌을 통해 자신을 올바로 인식하고 자신에게 본래부터 있던 불성의 유산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변화한다. 본 연구에서는 이런 일련의 과정이 불교 상담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입장으로 불교 상담사의 역할을 논의하였다, 불교 상담사는 내담자의 트라우마를 바라보는 자비의 마음과 지혜로운 관점을 유지하며 보살로서의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 이를 이행하기 위해 불 교 상담사는 먼저 자기 인식을 넓히고 의식의 성장을 거쳐 대승의 마음 을 갖춰나가야 할 것이다. 이런 불교 상담사의 자기 성찰이 기본이 되고 나서 장자가 궁자를 대하듯 내담자의 아픔을 자신의 고통처럼 받아 들이고 상호의존하며 함께 성장해가는 과정을 만들어 나갈 수 있겠다. 이런 상호존중의 과정을 불교 상담사와 내담자가 더불어 이루어 가는 것이 불교 상담이 가진 특이점으로서 보여 진다. 따라서 불교에 기반으로 한 불교 상담을 진행하는 불교 상담사는 연기적 관점과 보리심을 지난 보살의 마음을 지녀야 한다. 또한 불교의 사성제를 이해하고 무상과 무아에 대한 올바른 앎을 지니며 내담자의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불교적 치유기법을 익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결과를 토대로 활동하는 불교 상담사의 기본 자질과 마음 자세를 수련하고 실습하는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구축된다면 현대인의 심리적 고통을 치유하는 방법으로서의 불교 상담이 지금 시대에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염불을 통해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염불환향곡」과 『법화경』 「신해품」 의 ‘장자궁자유(長者窮子喩)’는 ‘무명(無明)으로 길을 잃은’ 중생이 마침내 고향에 돌아간다는 내용과 ‘장자궁자유’의 ‘궁자’가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오게 되는 과정이 유사하다. 염불환향곡의 ‘본원자심’과 장자궁자유 에서는 아버지의 집은 깨달음의 세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이것이 곧 ‘고향’이다. 이는 곧 중생에게 존재하는 ‘불성’이며, 심리학적 관점에서의 ‘참자아’와 같은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본질을 통찰하지 못하여 본원자심을 잃어버린 중생의 상태는 마치 신체적 성장과 정신적 성장 사이의 불균형으로 인하여 많은 심리적 갈등을 빚게 되는 사춘기 청소년의 모습과 같다. 사춘기에 접어든 청소년들이 자신이 존재에 대 해 고민하기 시작하는 것이 바로 자신의 무의식을 인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듯이 장자궁자유와 염불환향곡의 실향한 사람이 발심하는 계기가 곧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게 되는 청소년기에 비견할 수 있다.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한다면 먼 데서 찾을 것이 아니라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나’의 진면목, 즉 근본 자리로서의 ‘마음[心地]’을 살펴보아야 한다. 이는 깨달음이란 지극히 일상적인 것이어서 ‘깨침의 세계는 우리들 현실을 떠나 존재할 수 없다’는 효봉스님의 말씀과 일맥상통함을 알게 한다. 무명으로 길을 잃은 사람과 궁자는 진정한 자아를 모르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으며, ‘고향’으로 상징되는 불성, 곧 참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고향은 곧 본원자심이자 청정심이며, 현대인들의 진정한 자아이며 인간 본연의 모습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