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입다와 딸의 이야기(「삿 11장」)와 사울과 요나단 이야기(「삼상 14장」)는 각각 공동체의 대표인 아버지의 맹세에 대한 신학적 평가에 집중된 나머지, 자녀의 반응 및 공동체의 역할에 관한 부분이 깊이 다루어지지 못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두 내러티브에 등장하는 세 그룹(아버지, 자녀, 공동체)을 문학적으로 다룬다. 전쟁의 리더인 두 아버지(입다와 사울)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신분 상승과 왕권 유지)를 보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전쟁에 출전하여 승리를 확신하기 위해 사람의 생명을 걸고 맹세를 하였다. 전쟁을 치른 후, 맹세를 이 행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아버지를 마주한 두 자녀들(입다의 딸과 요나단)은 다른 듯 하지만 같은 반응을 보였다. 입다의 딸은 적극적으로 아버지의 입장을 지지해 주었으나 동시에 비판의 목소리도 함축적으로 표현하였고, 요나단도 공개 적으로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아버지의 입장을 따르기로 하였다. 아버지와 자녀의 사이에서 두 공동체의 모습 또한 서로 다른 듯 하지만 자녀를 지지하면서 동시에 아버지를 비난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본 연구는 두 아버지의 맹세와 자녀 및 공동체의 반응을 다루는 두 본문( 사사기 11:30-40; 사무엘상 14:24-45)을 통해 아버지의 부당한 리더쉽을 향한 두 자녀와 두 공동체의 말과 행동 분석 및 정황적 이해를 통한 문학적인 고찰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