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 신종교인 대순진리회의 경전에 나타난 문학적 요소를 살펴보고 그 속에 내재되어 있는 상징적 종교 의미를 파악하는 데 있다. 기록에 의하면 증산은 여타의 신종교 개창자들보다 더 많은 기행이적을 보이고 있다. 그는 그 스스로를 상제라고 자처하며 자신의 종교 행위는 천지공사라고 천명하였다. 그래서 그의 종교 이력을 기록한 경전에서는 많은 은유와 상징의 문학적 표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영웅 신화적 내용, 역사적 인물에 대한 소개, 한시와 고사, 속담 및 유교 경전의 인용 등이 그것이다. 증산은 신화적 표현 양식을 빌어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민중들에게는 새롭게 도래할 종교적 이상세계에 누구나 동참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제공하여 현재의 질곡을 의미 있게 전환한다. 물론『전경』에 나타난 문학적 요소들이 증산 자신의 올곧은 직접적 표현이었는지 아니면 자료 수집자나 제공자 그리고 편집자의 각색된 기억인지는 단정 할 수 없다. 다만 그러한 문학적 요소가 신앙독자들에게 신앙을 심화하고 종교 적 진의를 파악하는 기제로 작용한다면 그대로 의미 있는 것이라고 하겠다. 이러한 관점에서『전경』은 다양한 문학적 요소를 그 안에 함유하여 신앙독자들과 증산을 만나게 하고 그의 종교적 이상을 체감하게 하는 스토리텔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