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에서는 필자의 “K-네트공간”을 소개한다. K-네트공간은 최근 북미 이론가들에 의 하여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K-네트”와 “성부진행 공간”을 결합·발전시켜 구축한 것이다. K-네트공간은 기존의 K-네트에 대한 이론적 가능성을 넓히는 동시에, 최근에 활발히 연구되 고 있는 성부진행 공간을 새로운 각도에서 제시한다는 데에 그 의미가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이론을 달라피콜라의 《괴테가곡》 (Goethe-Lieder, 1953), 제1번에 적용하여 그 유용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본 논문의목적은 달라피콜라의 ≪괴테 가곡≫을 음렬주의, 상징주의, 순환주의의 관점에 서 논의하는 것이다. 달라피콜라는 음렬을 작품 표현의 수단으로 생각하였으며 그 자체가 목 적은 아니었다. ≪괴테 가곡≫에서는 작품의 미학과 음렬 작법 사이에서 작곡자만의 독창적 스타일이 형성되는 과정을 엿볼 수 있으며 자유로운 음렬 작법 내에서도 ‘집성’을 통해 성립 된 일관성과 이를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성립된 순환주의를 목격할 수 있다.
상징적 가사, 이에 상응하는 음악적 구조와 기본 음렬을 다루는 방식은 각 악장에서 일관 성 있게 나타나며 이는 12음렬 연가곡에서 유기적 구조를 확립하는 달라피콜라 고유의 작곡 어법이라 할 수 있다. 순환동기로서 (012)의 중요성은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질문’ 동기로 정 의되기도 하는 (012)는 12음렬을 대체하여 가사의 상징적 의미를 표현하며 악장의 도입부에 유기적으로 소개되어 악장간의 응집성을 강화시킨다. (012)가 반복되어 형성하는 ‘집성’ 또 한 중요하다. 이는 작곡자가 자신만의 어법으로 음렬을 대체한 것으로 선적, 수직적으로 완 성된 집성은 음렬 진술과 유사한 효과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