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나무과(Theaceae)의 동백나무(Camellia japonica L.)는 우리나라 주요 상록활엽수 중 하나다. 동백나무는 아교목성상의 수종이고, 인위적인 관리가 없는 경우 천이가 진행되어 순림이 유지되기 힘들다. 또한 난대성 수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분포 북한계선이 동해의 울릉도, 울산시의 목도, 전라남도 광양시, 경상남도 하동군, 전라남도 구례군, 충청남도 서천군, 서해의 대청도를 잇는 선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사찰림으로 보호하고 있어 유지되는 전라남도 광양군 옥룡면의 옥룡사지, 강진군의 백련사, 해남군의 미황사, 구례군의 화엄사와 경남 하동군의 쌍계사, 전북 고창군의 선운사 등의 순림이 남아있다.
천연기념물 제 169호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 숲은 자생하는 동백나무의 내륙 북쪽 한계지역으로 학술적인 가치와 함께 아들과 자식을 잃지 않기 위한 동백나무를 심고 신당을 만들어 용왕에 제를 올린 노파의 전설이나, 풍어제 등 문화적 역사적 가치 또한 인정받아 196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최초 지정 수량은 74주이며, 현재 885주가 지정되어 있으나 노거수는 82주가 확인되었다. 숲은 충청남도 서천군 서측 바닷가에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숲 동쪽으로 가동이 중단된 서천화력발전소 1,2호기가 위치하고 있으며 서쪽으로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오력도가 있다. 북쪽으로는 신서천화력발전소가 건설중이며, 남쪽으로 마량포 마을이 입지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 169호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 숲의 주요군집은 조사대상지 내부의 동백나무 노거수와 동백나무 식재지, 서쪽 방풍림 역할의 곰솔림으로 나뉘며, 주요 식생은 동백나무, 곰솔, 예덕나무, 자귀나무, 토끼풀, 꿩의밥, 부채마, 계요등, 송악 등이 분포 하고 있다.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 자생지 내부에 2006년 이후 동백나무 열매를 발아시키거나 외부종을 도입하여 노거수 주변에 보식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되어 동백나무림의 노거수와 식재수종의 면적 분포의 변화를 확인하였다. 그 결과 2008년에 비해 2018년 조사시 노거수의 수관폭의 생장은 크지 않지만 식재수목의 경우 수관폭의 변화가 커 한동안 수간 및 수관의 생장이 진행될 것으로 판단된다. 대상지 내부에 치수발생량을 방형구(3m×3m)를 설치하여 확인한 결과 9㎡당 158개체~1,107개체의 분포를 보였으나 동백나무림 하층은 지속적으로 관리가 진행되어 이후 생장하는 개체는 확인이 불가능하였다.
한편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 동쪽으로 서천화력발전소 1,2호기가 1983년 건설된 이후 34년간 가동되었다. 따라서 주변 토양오염 및 식물체의 생장에 문제가 될 수 있는 중금속 축적을 확인하기 위하여 중금속 분석을 진행한 결과 구리(Cu), 니켈(Ni), 아연(Zn), 크롬(Cr)등이 검출 되었으나 기준치 이하로 확인되었다. 하지만 구리(Cu)와 크롬(Cr)의 경우 다른 동백나무림과의 비교나 장기적인 모니터닝을 통해 축적에 의한 오염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 숲의 경우 천연기념물 중 분포한계지지만 자연적 가치 보다 역사적, 문화적인 가치가 크게 인정 받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으로 판단되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동백나무를 감상하기 위해 방문하는 곳이다. 하지만 기존 분포하고 있는 노거수 주변으로 식재된 동백나무의 인위적인 식재방법(열식과 밀식 등)과 출처가 불분명한 식재 동백나무 등 역사적, 문화적인 가치에 맞는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파초일엽은 제주도 섭섬에서 자라는 꼬리고사리과의 상록다년초로 잎은 단엽이고 짧은 근경에서 윤생하며 잎자루는 짧고 밑부분에서 인편이 밀생하고 잎은 길이 40~120㎝, 너비 7~12㎝이며 좁은 도피침형으로 양면이 밝은 녹색이다. 양끝은 좁으며 어릴 때는 뒷면에 인편이 드문드문 달리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주맥이 뒤로 튀어나오고 밑부분은 자줏빛이 도는 갈색이다. 포자낭군은 측맥 앞쪽에 달리고 선형으로서 주맥과 가장자리 사이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길이가 일정하지 않고 포막은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갈색이다.
제주 삼도 파초일엽 자생지는 파초일엽이 자연적으로 자랄 수 있는 가장 북쪽의 한계선이란 점과 그 희귀성에서 가치가 인정되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파초일엽 자생지의 관리를 위해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하여 관리 방안 마련을 위해 연구되었다.
파초일엽이 생육하고 있는 지역을 포함하는 2지점에 대해 식생 조사를 실시하였으며, 2지점 모두 참식나무가 수관층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식나무군락 조사결과 교목층은 수고 14m, 식피율 95%로 참식나무가 우점하며, 담팔수, 구실잣밤나무가 동반출현하고 있었으며, 아교목층은 수고 6m, 식피율 60%로 아왜나무가 우점하며, 동백나무, 사스레피나무, 참식나무, 센달나무 등이 출현하고 있었다. 관목층은 수고 2.5m, 식피율 10%로 아왜나무가 우점하며 참식나무, 까마귀쪽나무, 천선과나무가 출현하였으며, 초본층은 수고 0.7m, 식피율 80%로 가는쇠고사리가 우점하며 무늬천남성, 후추등, 손고비, 파초일엽, 긴잎도깨비고사리, 돌도끼고사리, 주름고사리, 가는쇠고사리 등이 출현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현재까지 조사 보고된 바에 따르면 파초일엽의 치수가 발견되었다는 보고는 없었다. 본 조사에서 바위에 붙어 자라는 파초일엽의 치수를 발견하고 모니터링을 위해 3개소에 대해 개체수, 개체별 잎 수 및 크기를 측정하였다. 1지점의 파초일엽 치수 개체수는 23개체로 평균 잎의 수는 6.6개로 최소 4개에서 17개의 잎을 가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잎의 길이는 0.5 ~ 20.0 ㎝ (M±SD, 5.9±5.0㎝)로 나타났다. 2지점의 파초일엽 치수는 8개체로 잎 수는 4 ~ 6개, 잎 길이는 1.3 ~ 10.4 ㎝로 조사되었으며, 3지점은 개체수 12개, 잎 수는 5 ~ 9개 이었으며, 길이는 4.5 ~ 12.1㎝로 조사되었다. 각 지점별로 파초일엽 이외의 종으로는 주로 고사리 종류와 후추등이 출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초일엽의 치수가 발견된 지점의 주변 환경을 조사한 결과 낙엽이 덮여있는 토양이 아니라 이끼가 덮고 있고 직사광선이 들어오지 않는 바위 위에 자라고 있었다. 또한 파초일엽이 주로 발견된 지역은 교목층 수목의 잎이 조기낙엽으로 인해 빛이 잘 투과되는 환경으로 조사되었다. 즉 파초일엽 치수가 많이 발견된 곳은 직사광선은 닿지 않으나 광량이 어느 정도 확보되는 곳에서 잘 자라는 것으로 추정된다.
본 연구에서는 기존에 보고되지 않았던 파초일엽의 치수를 발견한 것이 큰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판단되며, 치수의 생장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조사구를 설치하였으며, 이를 통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파초일엽 자생지의 관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연구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