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동양화에서 반복되는 주제인 ‘전통의 계승과 혁신’이란 측면에서 김농의 인물화 작품을 통해 전대 양식의 수용과 자기화 과정과 후대에 끼친 영향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것이다. 김농 인물화의 전대 양식의 수용과정을 이공린(李公麟) 을 연상하게 하는 백묘양식과 양해(梁楷)의 감필법(減筆法)과 묵법(墨法), 마화지(馬和之)의 난엽묘(蘭葉描), 곤잔(髡殘)의 도 상(圖象)의 영향으로 세 가지로 분류하여 고찰하고, 자기화 과 정을 거쳐 예체(隸體)를 연상시키는 서법적인 붓질을 이용하여 중국 불화 역사상 가장 독특한 구조를 가진 불상도인 <설색불 상도(設色佛像圖)>의 새로운 창작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특 히 김농의 <달마도>는 청초 개성파 화가인 곤잔의 영향을 받 아 제자 나빙(羅聘)을 거쳐 해상화파 화가인 오창석(吳昌碩)에 게 영향을 주었다는 점을 밝혔다. 인물화는 동서를 막론하고 대단히 오랜 역사적 전통을 지닌 장르이다. 그러하기에 인물화에 관한 조형적 경험과 이론 역시 대단히 폭 넓고 풍부하다. 개괄적으로 정리하자면 서구의 인물 화가 인물의 형태와 색채 등 외형적인 조건에 관심을 두는 것 이라면, 동양의 인물화는 대상이 되는 인물이 지니고 있는 내 적인 내용의 표출에 가치를 두는 것이라 정리할 수 있을 것이 다. 전통적인 동양화론으로서 전신(傳神)은 예술가의 창작개념 에 직접 관여하는 것보다 인물화 작품에 나타나는 정신적인 문 제를 중요시 한다. 그러나 현대미술로서 인물화는 예술가의 창 작주체가 강화되었기 때문에 전통적 전신의 개념과 뜻을 참고 하여 정신표현의 현대적으로 접근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본 논문 금농의 창작 작품 <설색불상도>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