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조리동사는 의미의 범주가 달라 대응관계가 매우 복잡하다. 동일한 조리활동 을 가리키면서도 중국어와 한국어가 ‘일대일’의 대응관계를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본 연구는 삶다(煮)류 의미장의 중국어 13개, 한국어 9개 조리동사를 대상으로 계열 관계와 결합관계를 통해 의미소를 설정하고 이들의 의미특징을 분석하여 한중 조리 동사의 대응관계를 살펴보는데 목적이 있다. 특히 사전과 코퍼스를 활용하여 다의어 에서 다수의 의미소를 설정하고 분석하는 방법과 과정을 제시함으로써 한중 조리동 사의 의미 범주 차이를 고찰하였다. 구체적인 의미자질 분석을 통해 중국어 조리동 사에서 다의성이 강하게 나타나고 의미의 범주가 크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이 논문은 소설 『채식주의자』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여러 전통신화 및 문학 작품들과 비교하여 이 작품에 담겨있는 신화적 사고를 드러낸다. 특히 『채식주의자』의 바탕에 자리 잡고 있는 ‘부조리한 현재를 벗어나 태초의 신화적 시간으로 회귀하기’ 및 ‘죽음을 통해 새로운 존재로 다시 태어나기’라는 두 개의 원형적인 신화 주제에 초점을 맞춘다. 소설의 주인공 영혜는 폭력과 억압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일상을 벗어나, 동물과 인간이 평화롭게 공존할 뿐 아니라 식물과 인간의 생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던 신화적 태초를 회복하고자 한다. 영혜가 채식주의자가 되고 나아가 나무가 되고자 하는 처절한 노력은 ‘이전의 존재 양태는 죽고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고자 하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으며, 이는 인간이 오랜 세월 동안 신화를 통해 천착해왔던 주제이기도 하다. 나무가 되고자 하는 영혜의 갈망은 인간의 생명이 초목에서 유래했고 또한 죽어서 초목이 될 수 있다는 신화적 사고를 계승하고 있다. 주제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