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사도행전에 나타난 바울의 상황화 선교 원리와 전략에 관한 것이다. 사도행전에서 사도바울은 대상자인 청중의 상황에 따라 메시지의 내용을 다르게 표현하고 있다. 사도행전 15장 예루살렘 공의 회에서 사도바울은 모세의 율법과 할례를 시행하는 것이 구원의 조건이 아니라 예수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것을 분명히 하였다. 사도행전 13장 안디옥에서 유대인에게, 사도행전 14장 루스드라에서 이방인에게, 17장 아덴에서 철학자들에게 다른 메시지 내용과 전달방 법을 활용하였다. 사도행전에서 바울은 대상자에 맞는 적절한 상황화 원리를 통하여 복음의 전달을 하였다. 사도행전에서 나타난 바울의 상황화는 대상자인 청중의 눈높이에 맞추어 복음을 전달하였다.
본 연구는 ‘바울의 선교’를 ‘하나님의 선교’의 관점에서 이해할 필요성을 논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논의한다. 첫째, 바울 본연의 ‘선교’에 대한 인식과 실천방식에 더욱 적실한 이해와 논의는 사도행전에 기록된 ‘바울에 대한 누가의 관점’이 아니라 바울서신에 드러나는 ‘바울 자신의 관점’을 통해서 이루 어져야 한다. 둘째, 바울에게 적용되어야 할 ‘선교’에 대한 더욱 적실한 정의는 바울 자신의 세계관과 목적의식을 반영하는 더 포괄적인 것이어 야 한다. 셋째, 바울서신에는 현대의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신학 의 요점이 말하는 바와 같이, 선교의 본연적 주체로서의 삼위 하나님의 선교에 대한 분명한 인식과 그 ‘하나님의 선교’에 의해 발생되고 그 선교에 참여하도록 부름 받은 두 개의 선교, 즉 ‘바울 자신의 선교’와 ‘교회의 선교’에 대한 바울의 인식이 나타난다. 넷째, 바울의 서신은 교회를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는 ‘선교공동체’로서 이해하지만 바울 자신과 유사하거나 동일한 ‘기능’을 수행하는 복음전도자들의 공동체라 기보다는 개인적, 공동체 내/외적인 모든 차원에서 복음을 충실히 ‘살아냄으로써’(by living out) 복음을 ‘가시화’(visualization)하는 ‘존 재론적-윤리적인 복음의 도구(ontological and ethical agent for the Gospel)라는 측면을 더 강조한다. 다섯째, 이상의 논의는 바울의 선교적 사유와 실천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바울의 선교’에서 ‘[하나님의] 선교의 바울’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을 요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