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 필자는 로버트 스타인이 신학자들의 난제라고 말한 마가복음 4장 11-12절을 새롭게 해석하려고 한다. 마가복음 4장 11-12절에서의 예수의 언급은 분명히 반어법적인 진술인데, 국내외의 신학자들은 한결같이 이 진술을 문자적 의미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서 이 진술이 그들에게 난제로 남게 된다. 예수가 마가복음 4장 12절에서 이사야서 6장 10절을 인용하고 있기 때문에, 먼저 이사야 6장 10절의 문맥을 살펴서 문맥과 반대로 표현된 이 구절이 반어법적 진술임을 밝힌다. 그 다음에는 마가복음에 나오는 예수의 언급도 문맥과 반대로 진술된 것임을 밝힌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이사야서의 반어법적인 진술을 인용한 마가복음의 진술이 반어법적 표현인 것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그 결과 반어법적 진술을 문자적으로 받아들인 신학자들에게 오류가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진다. 간단히 말해서, 신학자들이 마가복음 4장 11-12절을 해석할 때 어려움을 겪는 것은 그들이 이 성경구절이 반어법적 진술인 점을 모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