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과 본인의 뜻이 완전하게 부합되는 경우는 引詩 본연의 존재의의이자 주된 목적이라 고 할 수 있다. 또한 그러한 引詩의 목적이 자신의 말에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논리적 인 측면이나 이해도 측면에서도 모두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論語』에서 孔子와 그의 제자들은 자신의 뜻을 보다 명확하게 피력하기 위하여, 다소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도 있지 만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의 응용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전혀 맥락이 상통하지 않는 즉 앞뒤가 서로 통하지 않는 斷章取義나 牽强附會의 방법까지도 쓰고 있다. 여기에 더욱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공자는 그러한 제자의 모습을 보고 극찬을 아끼 지 않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論語』의 引詩 용례들을 먼 저 살펴보고, 그 본연의 의도를 구체적으로 파악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나아가 引詩 용례와 중국 고대의 수사학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