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산림치유마을을 계획하는데 있어서 치유공간의 위계를 구성하는데 요구되는 개념을 모색하고 이를 적용하는 과정을 다룬 것이다. 여기에 필요한 개념은 사례연구 대상지인 향도원 마을의 원형을 엿볼 수 있는『桃花源記』로부터 추출하였으며, 이 개념을 회화로서 구현하고 있는『夢遊桃源圖』의 구도를 치유공간의 위계로서 적용하였다. 도연명이『도화원기』를 통해서 노래한 동양적 이상향인 도화원(또는 도원경)의 의미는 장생불사, 무병장수의 선경으로 해석한다. 이것을 공간적으로 구현한 것이『몽유도원도』이다. 현실세계-전이지대-이상세계에 이르도록 표현한『몽유도원도』의 구도는 산림치유마을이 지향해야 할 구도와 매우 흡사하고 대상지의 현실적 상황에도 매우 근사하다. 이에 도원도의 구도를 향도원 마을에 중첩시킴으로써 산림치유마을의 공간분화에 적용하였다. 분화된 산림치유마을의 공간구도는『몽유도원도』와 같은 현실세계-전이지대-이상세계 등 3개 구역으로 자연스럽게 구분되었다. 현실세계는 치유서비스지구와 물놀이지구, 전이지대는 물치유지구와 솔밭치유지구, 그리고 이상세계는 도원경지구 등 5개 지구로 세분하여 치유활동을 배분하였다. 도원경지구는 원터가 있는 제1도원경과 굴바위가 있는 제2도원경으로 구분하고 두 지역을 닥터발트(Dr. Wald) 숲길로 이어지도록 구상하였다. 각각의 지구는 오감체험을 중심으로 활동이 일어나도록 구상하였다. 도원경지구의 굴바위지역은 심원경이고 도화원으로서 가장 고요한 곳이어서 굴바위 이야기를 듣고 영적 치유의 세계로 몰입이 가능한 곳이다. 치유의 마지막 단계가 진행되는 곳이다. 따라서 제1도원경지구를 지나서 닥터발트 숲길을 통과할 때는 명상과 사색으로 소요유(逍遙遊)함으로써 마지막 치유단계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하도록 유도하여야 한다. 이 연구가 아직 준비 단계인 산림치유마을 조성계획에 있어서 치유공간구도와 공간별 치유활동 수립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