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한 공간에서 같은 소재를 선택하여 재현한 TV다큐멘터리가 시대 변화에 따라 어떠한 차이를 보이고, 그것이 갖는 사회적 함의가 무엇인지를 살펴보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1996년도 제작·방영 된 <에스키모와의 100일>과 2008년도 방송된 <북극의 눈물>의 서 사구조와 시퀀스 및 담화분석을 시도하였다. 연구결과 10여년의 간격 을 두고 제작된 두 다큐멘터리는 ‘공간 재현’에 있어서 여러 가지 차이 를 보이고 있다. 먼저 두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담론의 특성은 매우 다르다. <에스키모와의 100일>은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반면에 <북극의 눈물>은 북극 공간에서 살아가는 에스키 모인들의 삶을 매우 비관적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방송 기술의 발전에 따른 영상 재현방식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에스키모와의 100일> 과 달리 <북극의 눈물>은 16:9의 와이드 화면에 담길 고화질 화면구 성과 고품질 음향으로 재현되어 시청자들에게 임장감 있는 영상미학을 선보였다. 또한 두 작품의 세계관은 큰 차이를 보인다. 전자는 북극 공 간의 문제를 ‘자체 지역에 한정’하여 이야기하지만, 후자는 북극 공간 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전 지구적 시각’으로 바라본다. 즉 북극 의 문제를 전 인류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세계주의적 이데올로기를 강 화하고 있다. 이처럼 북극 공간이 희망적 공간에서 비관적 공간으로 재 현되고, 이야기 구성이 개인적 에피소드에서 전 지구적 차원의 문제로 확장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결국 시대의 변화가 사회 현상을 바라 보는 담론과 이데올로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