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인문학의 학문적 자산으로서 ‘하늘의 언어와 하늘의 역사’ 자료를 환 기하고 그에 대한 자료 접근력과 관점의 다양화 모색을 펼친 서술이다. 하늘이 궁극의 존재라는 점을 잘 알지만 우리 역사 속에서 어떤 구체성으로 묘사되었 고 그리고 어떠한 언설로 표출되어 왔는지를 학술적으로 접근하는 개관적 시도 이다. 이에 천지인 삼재관과 지저세계관의 유입 문제를 통해 전통적 하늘관을 동서비교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수평과 수직의 공간 우주론을 대비하여 고대 하 늘 인식의 구조를 드러내며, 한국 고대인이 묘사한 수직 하늘 공간론이 신라 선 덕왕릉의 사천왕-제석천주 모형으로 또는 불교적 수요 9층천설의 황룡사 구층 탑으로 구현되는 면모를 짚어보았다. 그러나 조선시대 성리학 사회에서 하도·낙 서의 수비주의적 도식학이 만개하면서 하늘과의 교통이 상실되는 문화상을 읽 게 되고, 그에 무관하지 않은 궁극론 측면에서 척도의 혼란과 한달 시간학의 부 재 현상을 함께 논의하였다. 이를 통해 수천년 한자시대에서 근대 한글시대를 구가하는 우리 시대에 하늘의 언어와 역사 현장을 논의하는 하늘 논장 곧 학문 적 천론의 활성화가 필요함을 역설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