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예이츠의 희곡『유리창에 새겨진 글자들』의 마지막 장면이 갖는 극적이고 상징적 의미를 집중 연구한다. 조나단 스위프트의 영혼이 영매를 통해 강한 외침을 토해내는 마지막 장면은 무엇보다도 무방비 상태의 관객에게 매우 충격적인 순간을 제공한다. 또한 충격적인 경험과 함께 18세기 영웅의 비극적 삶을 직면하도록 유도한다. 이와 더불어 여성과 남성의 대립이라는 극적 장치는 주관성과 객관성의 상징적 의미를 수반하고 마지막으로 여성이 무대를 장악하는 연출을 통해서 당시 아일랜드를 주도했던 광적인 가톨릭 윤리와 정치에 대항하는 작가의 전복적인 의도 또한 전달한다.
예이츠의 작품은 다시 찾은 시공과 재창조된 시공에 존재한다. 창조된 시공은 현대시대에서 음유시인의 역할을 재상상함으로써 자신을 위해 만든 것이다. 1937 년 환상록을 완성함으로써 그의 작품은 전통적인 영원성의 시간개념(일순간 인식된 모든 시간)을 반영하기 시작할 뿐 아니라, 『창유리에 쓰인 말』과 『연옥』에서 보이는 현세적인 시간과 영원한 시간 사이에 존재하는 초자연적 시간도 반영한다. 이 초자연적 시 간은 보통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보다 더 유동적이다.
예이츠는 인생과 예술에서 인간의 조건을 초자연계와 관련지어 정의하고, 인간의 가장 중요한 경험은 초자연적 실재를 경험하는 것이라는 소신을 연극에 적 용하려고 노력했다. 따라서 그의 연극적 과제는 어떻게 초자연적인 존재를 관객이 이 해할 수 있도록 무대 위에 올리는가 하는 것이었다. 유리창에 새겨진 글자들은 무 대, 인물, 언어 등에 있어 사실주의적 틀 속에 서양인들이 익숙한 강령회(séance)를 극 중 극 형식으로 집어넣음으로써 초자연적 존재를 관객들이 무리 없이 받아들이는 과제를 해결하였다. 최면상태의 영매는 18세기 작가 스위프트의 애정관계를 전달하는데, 예이츠가 이상적 시대라고 생각한 18세기와 현대 아일랜드를 대조시킴으로써 현대 아일랜드의 타락상을 보여주고, 현대 아일랜드가 스위프트 시대의 마스크를 씀으로써 위 대한 문화를 가진 나라가 되기를 희망했다.
예이츠의 희곡 『유리창에 쓰인 사랑의 노래』는 스위프트의 열정, 공포, 사랑을 극화한다. 그는 효과적 무대장치와 시적 장치로 스위프트와 그의 연인들의 강렬한 열정과 사랑을 끌어낸다. 즉, 그의 극적, 시적 도구들이 극을 극단적 아름다움과 웅장함에 도달하게 한다. 그는 찰스 로렌스의 극 『스위프트와 스텔라』에서, 스위프트의 전기에서 여러 가지를 빌려오지만, 모두를 완전히 자신의 극에 녹여서 자신의 극을 전혀 새롭고 정교한 극으로 변화시킨다. 예이츠의 최후의 최고의 걸작 중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