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의 청동기시대 취락 연구는 취락과 주거의 시간적, 공간적 단위의 모호함으로 인해 체계적 이고 정량적인 취락체계 연구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방사성탄소연대와 고고자료를 토대로 시기별 분 기를 재설정하고, 점유표면분석을 통해 단위공동체의 범위를 정량적이고 일관된 기준으로 추출하였다. 또한 순위-규모 분석을 통해 지역공동체의 통합도와 규모상 분화를 검토하였다. 분석 결과 중기에는 전기에 비해 취락 수와 규모가 증가하는 양상이 확인되었다. 또한 전기에서 중 기로의 이행에서 지역공동체 내 단위공동체의 규모상 분화가 심화되는 양상으로 전기보다 중기에 안 정적인 통합도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전기와 중기 모두에서 광역적 수준에서의 정치 체 형성을 보여주는 규모상 분화는 나타나지 않았고, 기존 연구에서 중심취락으로 주장되던 환호취락 또한 내부 단위공동체 간 규모상의 뚜렷한 분화를 보이지 않거나 취락체계 내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 하였다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특정 시설만으로 중심취락의 경계를 설정하거나 취락의 위계를 논의하는 것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