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漁山은 ‘虞山畵派’의 한 사람으로 ‘淸代六家’라 불린 저명한 화가였고, ‘虞山詩派’의 일원으로 시인으로서도 상당한 문명을 가졌다. 錢謙益의 가르침을 좇아 ‘博學’과 ‘詩史’의 정신을 계승한 오어산은 만주에서 일어난 이민족이 한족의 왕조를 뒤엎는 전란의 시기를 만나 常熟과 江南의 강과 바다를 떠돌며 자신이 보고들은 일들을 시로서 기록하고자 하였다.
본고는 오어산의 전기 시를 전하고 있는 『寫憂集』 중에서 위급한 시대를 만나 ‘근심을 적는다’라는 詩集名에 부합하는 시들을 분석대상으로 하여 그가 탄식하고 근심한 바가 무엇이었는지, 시로서 기록하고 알리고자 한 바가 무엇이었는지 미루어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본문에서는 『寫憂集』에 수록된 시를 ‘亡國之優’, ‘哀民之優’, ‘生活之優’로 나누어 고찰하였다. 또한 오어산의 시는 사회와 시대를 그려내고 투영했던 두보의 ‘詩史’의 전통을 계승하였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농사 지으며 부지런하게 살아가며 자신의 생활을 진실 되고 평담한 어투로 소묘하듯 표현해낸 도연명의 태도를 결합하려고 노력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