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시 「이런 전사(這樣的戰士)」(1925)는 루쉰이 자신의 문제의식과 가치지향을 정 면으로 드러낸 희귀한 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묘비문(墓碣文)」(1925), 「그림 자의 작별(影的告別)」(1924)과 더불어 들풀(野草)(1924-1926)에 수록된 23편 가운 데 가장 난해한 시의 계열에 속하기 때문에 그 의미 파악이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 니다. 물론 시가 난해하기 때문에 연구자로서 도전의 매력 또한 큰 것도 사실이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이 시를 읽은 뒤에 “이런 전사”가 도대체 어떤 전사인지 짐작하 기 어렵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 이유는 “이런 전사”가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 전사의 개념에 전혀 부합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 논문은 「이런 전사」가 이상한 전사, 전사 같지 않은 전사, 전사가 아닌 전사처럼 보이는 이유를 해명하고, 그 예술 적, 사상적 의의를 탐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이런 전사」는 루쉰의 사상을 특 징짓는 “시화된 철학”을 전형적으로 구현하고 있는 대표적 작품에 속한다. “시화된 철학이라는 말은 시와 사상, 형상과 개념의 고도의 융합을 가리키는 것이다. 시로 표현될 수밖에 없는 사상, 사상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는 시, 이런 특이한 시와 사상은 그 예술적, 미학적 특징에 대한 텍스트 분석이 그대로 사상적, 철학적 의미에 대한 해석과 직결되는 놀라운 경험을 제공한다.” 따라서 필자는 「이런 전사」에 대한 텍스 트 분석과 사상적 해석을 고도로 융합시키는 시도를 함으로써 기존 연구에서 간과되 거나 해석하기 어려웠던 문제들에 대해 하나의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해볼 것이다.
Kim Hak-Ch’ŏl (1916-2001) was the “last squad commander” of the Korean Volunteer Army as well as being the main intellect within the community of ethnic Koreans in China (Chosŏnchok) and a master in the world of Korean-Chinese literature. He lived one half of his life as a hero and the other half as a ‘traitor”, so research into his work could not help but go through tumultuous times. After liberation, some critics became interested in Kim’s novels that dealt with the life and experience as a member of the Korean Volunteer Army, however, after he moved to North Korea thus rendering his works inaccessible, research on his work could not take place. However, his writing activities when in Beijing and Yanbian garnered attention from critics and he was noted for his uniqueness. But as a result of the Anti-Rightist Movement in 1957, he ended up living a hellish life for the next 24 years. Research on his work was revived only after reforms were introduced and the writer started to gain attention also in South Korea and Japan. In this article, we will review existing research that had been performed on his life and literature in Korea, Japan and China, and propose some areas that need to be researched further in the fu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