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안티노미가 내용과 형식 양면에서 「초자연의 노래」전체 작 품을 관류함을 논술한다. 시인은 이 연작시에서 성의 문제를 자연계를 넘어 초자연적 영혼의 세계로 확대하였다. 가시적 대응구조인 남자와 여자의 결합에 천상의 합일을 대척점에 놓아 섹슈얼리티의 안티노미 구도를 갖춘 것이다. 예이츠가 제시한 종교적 안티노미는 이미 넓고 깊이 인식된 기독교 정신과 교리를 전혀 새롭게 사색하게 하는 일종의 도발이다. 그는 남성 위주의 성 삼위일체가 아닌 남녀와 자식으로 구성되는 양 성적 삼위일체를 주장하고, 사랑이 아닌 증오가 천국으로 인도할 것이라고 말한다. 문 명의 대립구도는 서양의 긴 문명사를 동양의 은자가 일갈해서 허무는 데 압축돼 있다. 성산 메루의 은둔자는 종교적, 철학적, 문명사적 혜안으로 모든 서양 문명의 쇠락을 설파한다.
소코트라에 인도인, 아랍인, 헬라인들이 거주하며 홍해와 인도양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국제무역을 했다는 사실이 1세기에 저술된 『에리트라이해 항해기』에 기록되어 있다. 2000년에 발견된 호크 동굴에서 인도 브라흐미어, 남부 아라비아어, 에티오피아어, 헬라어, 팔미라어 등으로 기록된 낙서들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낙서들의 기록 시기를 분석한 결과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후 6세기라는 사실이 밝혀져 『항해기』의 내용이 확인되었다. 이렇게 국제무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소코트라에 빠르면 4세기 후반 늦어도 6세기에는 기독교가 들어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빠른 시기에 기독교를 전파한 인물은 354년 콘스탄티우스 황제에 의해 힘야르 왕국에 파견되어 기독교를 수용하도록 활동했던 테오필루스이다. 그는 힘야르 왕의 허락을 받아 세 개의 교회를 건축한 후에 자신의 고향인 소코트라에 기독교를 전했을 것으로 보인다. 악숨은 525년 이후에는 힘야르 왕국을 정복하여 기독교를 믿도록 개종을 시켰다. 이 시기에 소코트라는 힘야르 왕국의 지배 하에 있었으므로 악숨인들을 통해 복음이 전해졌을 것이다. 셋째로 코스마스의 『기독교 지형학』은 소코트라 섬에 페르시아에서 임직받은 감독들과 기독교인들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소코트라의 다하이시와 SHP_067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포크형의 네스토리안 형태의 십자가 모양이 발견되는 것으로 볼 때 페르시아에서 기독교가 전파되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소코트라에서 고대 시기에 로마제국에서부터 인도양에 이르는 국제무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그러한 교류활동 가운데 기독교도 함께 전파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