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목적은 한국사회의 다문화교육 확산 과정에서 어떠한 이슈가 우선적으로 강조되어야 하는지 제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에 이주하여 비교적 장기간 체류하며 다문화 교육 관련 활동을 하고 있는 다양한 국가 출신 이주민 10명과 심층면담을 실시하였다. 이들의 입장에서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다문화교육의 주요 이슈는 무엇인지 이들의 경험과 현재 한국 사회의 다문화 교육 논의와 관련지어 살펴보고자 하였다. 먼저, 이주민 배경과 관련하여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편견이나 고정관념이 개선되어야 하며, 이주민들과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타문화에 대한 관심이나 호기심에 대한 적절한 표현 방법, 개별 접촉 과정에서 지켜야 할 태도 교육이 필요하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다문화교육을 통해 강조되고 있는 문화간 차이나 다양한 문화에 대한 소개보다는 인간으로서 존중받아야 하는 보편적인 권리에 대한 교육이 우선시 되어야 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이주민들은 한국사회에 이주하여 정착하는 과정에서 일방적인 동화의 대상이 아닌 실천하는 주체로서 이해되어야 한다. 결국, 타문화 소개나 이주민 적응 지원 위주의 다문화교육 내용에 앞서 이주민과의 상호작용 과정에 대한 교육, 보편적 권리 존중, 이주민 개인의 실천 과정에 대한 이해 교육 등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본 논문은 국내에 거주하는 아시아 이주민과 그 자녀의 교육 현황을 정책 및 실제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한국사회를 보다 역동적인 다문화사회로 나아가게 할 수 있는 건설적인 힘으로서 다문화교육을 개념화하는 인식론적 모델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국내의 다른 아시아인을 위한/에 대한/과 함께하는 다문화교육을 위해서는 동화주의적 시민권 개념을 넘어 사회통합의 새로운 형태를 위한 문화적 다양성의 가치를 탐구하기 위해 지속적인 학술적·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은 한국의 지배적인 문화규범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바탕으로 사회 및 문화에 대한 관점의 창의적 해체와 재구성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 글은 우리나라 다문화교육의 현장작업(fieldwork)에서 질적 연구자들이 경험하는 방법론적 딜레마와 이슈들을 자문화기술지(autoethnography)를 통해 이야기하였다. 특히 저자들은 다문화교육의 실제적인 현장작업을 통하여 현장 들어가기, 심층면담, 타당도 작업이라는 세 가지 주제의 방법론적 딜레마와 이슈들에 주목하였다. 그 연구결과를 간략히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현장 들어가기에서의 방법론적 이슈와 딜레마는 연구대상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드러났다. 우선 학교현장의 문지기로 볼 수 있는 학교장으로부터 연구승낙을 받기 위해서는 권력관계 혹은 정치적 관계를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하였다. 그러나 현장 들어가기의 중재자에 해당되는 담임교사에게는 심리적 거리 좁히기 전략이 유효하였다. 또한 질적 연구자와 담임교사의 긴밀한 관계형성은 다문화가정 학생의 외국인 어머니를 만날 수 있는 지름길이 되었다. 그리고 다문화가정의 학생과 접촉하기 위한 시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학교장과 담임교사 그리고 학부모의 합의와 협조가 필수적이다.
둘째, 내러티브 인터뷰(narrative interview)를 통해서 다문화교육을 연구하는 질적 연구자는 어느 정도 수준에서 인터뷰 가이드를 구체화 하고, 언제 어떠한 방식으로 그것을 변화시킬지 고민해야 한다.
셋째, 타당도 작업에서의 방법론적 딜레마와 이슈는 크게 두 가지로 집약되었다. 첫째, 질적 연구자는 누구의 말을 가장 신빙성 있는 것으로 간주해야 하는가의 문제이다. 질적 연구자는 자신의 인식틀과 이론적 렌즈를 통해 연구 참여자들의 복수적 현실(multiple reality)을 새롭게 재구성해야 한다. 둘째, 질적 연구에서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연구자의 주관성(subjectivity)에 대한 자기반성(self reflection)이 절실하다. 질적 연구자는 최종적인 텍스트 위에 연구대상이나 연구현상에 대한 자신의 전제와 선입견 그리고 연구 참여자들과의 정치적 권력관계를 솔직하게 드러냄으로써 독자들에게 제3의 시각을 제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