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지에 등장하는 타로카드에 대한 연구와, 신비주의에 기반해 황무 지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1950년대부터 국제적으로 꾸준히 행해져 왔다. 타 로카드는 한국에 21세기에 들어서 신비주의적 성격보다는 오락적 성격의 대중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문화적 변화에 발맞춰 본 연구는 기존 국내외에서 수행된 황무지 속 타로카드 연구를 토대로 타로점술이 직접 등장하는 43-59행을 보다 면밀하게 분석하고 해석해 우리말로도 새롭 게 번역해 보고자 했다. 기존 해석들을 존중하되, 작품 전체 해석의 일관성 을 해치거나 타로카드의 지식과 배치되는 분석에는 문제를 제기하여 미흡 한 부분은 보강하고 잘못된 점은 수정하였다. 엘리엇이 황무지를 집필할 당시 영국에 퍼져 있던 타로카드 문화와 지식을 토대로 텍스트를 해석하고 자 하였고, 이렇게 해석된 텍스트 내용은 현대 한국어 독자들을 위해 오늘 날 대중적으로 통용되는 한국어 타로카드 용어로 다시 옮기고자 하였다. 이 러한 노력은 기존 황무지 해석에 더 다양한 관점을 보태어 학계를 더 열 리고 풍성한 공간으로 만들 뿐만 아니라, 대중 독자들이 멀고 어렵게만 생 각하는 문학 ‘고전’을 보다 친숙하게 느끼고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대상으 로 전환시켜 줄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