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제2차세계대전기 체코슬로바키아망명정부와 대한민국임시 정부의 국제적 정부승인 시도 과정 및 연합국의 인식을 비교 분석한다. 베네쉬는 런던에서 서구 진영과 소련의 지원을 확보하며 군사적 입지를 강화했다. 특히 전쟁의 격화되는 동안 국제적 승인을 획득하여 성공적인 망명정부를 수립했다. 서구적 가치를 선호했던 베네쉬는 독일의 군사적 위협을 우려해 소련과 긴밀히 협력했다. 반면 임정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승인 모델에 기반하여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으나, 좌우 갈등과 국민 대 표성 문제로 정부승인 획득에 실패했다. 본질적으로 체코슬로바키아망명 정부는 소련의 참전으로 반독 세력이 결집하며 정부승인을 얻었지만, 임 정은 태평양전쟁 개전에도 불구하고 연합국과 소련의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승인을 얻지 못했다. 해방 후 임정과 달리 체코슬로바키아망명정부 가 소련과 밀착한 것은 공산화로 이어지는 역설적 결과를 가져왔다.
본 연구에서는 아시아·태평양전쟁 시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군사외교를 통한 대외적 자율성 확보 정책을 분석하였다. 아시아·태평양전쟁은 임시정 부의 활동 공간을 확장시켰다. 전쟁이 발발하자 임시정부는 중국으로부터 한국광복군에 대한 자주성을 회복하고, 미국·영국 등 연합국과 군사합작을 통해 전후 승전국의 지위를 얻고자 하였다. 미국과 영국은 정치적으로는 임시정부를 승인하지 않았으나 군사적으로는 임시정부와 협력관계를 유지 하고자 하였다. 임시정부에서 추진했던 군사외교활동이 국가의 대외적 자 율성 확보 측면에서 갖는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대외적 자율성 확보 를 위해서는 대내적 환경의 안정성이 선결되어야 한다. 둘째, 대외환경의 변화는 대외적 자율성을 추구하기 위한 기회이자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 강대국과의 이해관계가 일치되는 요소는 대외적 자율성 확보 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임시정부는 아시아·태평양전쟁이라는 기회를 활용 하여 최종적으로 임시정부에 대한 연합국의 승인을 얻어내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