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한국사의 전체상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작은 부 분들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한국사 연구의 심화와 지방사 연구의 발전을 위해 조선시대 지방 군현의 실태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 논문 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19세기 조선시대 전라도 무주부라는 지방 군현의 실제 모습을 홍등중기라는 자료를 중심으로 살펴본 연구이다. 19세기 조선에서 크게 알려 지지 않은 지방 군현의 실태를 파악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가 사료의 부족이다. 그렇 기에 본 연구는 홍등중기라는 사료를 통해 그 실태에 접근하고자 한다. 이제까지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작성 당시의 지방 군현의 실태를 가장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바로 중기(重記)이다. 특히 이 자료에서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두 가지 내용에 주목하였다. 첫째는 19세기 조선에서 가장 중요했던 지방의 군비(軍備) 관련 내용이다. 둘째는 다른 지방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교방(敎房)과 교방청 물목(敎坊廳 物目)에 대한 내용이다. 이를 통해 19세기 조선의 지방 군현이었던 전라도 무주부의 군비 실태와 교 방 문화의 실상에 다가서고자 하였다. 또한 이 중기 자료를 중심으로 각종 관찬 자료와 읍지(邑誌) 등의 자료를 통해 19세기 조선 전라도 무주부라는 지방 군현의 실체에 접근하 고자 노력하였다. 이 연구가 한국 지방사를 이해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
본 연구는 고대 러시아 위경문학에 나타난 천국 개념을 성경과 비교하 여, 그 언어문화학적 특성과 상징 구조를 분석한 것이다. 특히 보르카체 브(С.Г. Воркачев)의 개념 구조 이론(지시적, 평가적, 상징-문화적 층 위)을 적용하여, 위경 속 천국이 단순한 종교 교리가 아닌 감각적·문화적 혼성체로 형상화됨을 밝혔다. 분석 결과, 위경의 천국은 ‘지상낙원’, ‘천 상의 에덴’, ‘천상의 예루살렘’, ‘신적 처소’ 등 위계화된 구조를 가지며, 세계수, 새, 섬 낙원, 포도나무 등 민속신화의 상징과 정교 신학이 복합 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이러한 결과는 고대 러시아 민중의 세계 인식과 종교적 정체성을 드러내며, 위경문학이 단순한 텍스트를 넘어 집단의 개 념적 상상력이 구현된 공간임을 보여준다.
이 연구는 대학교 교양수업 중 문학 관련 수업을 수강한 학생들의 강 의 중 <가사> 장르의 발표, 토론 등을 토대로 진행되었다. 학생들은 가 사 <성산별곡>과 <고공가>를 <운현별곡>, <고통가>로 재창작하고 그것 을 분석하여 고전시가의 현대적 변용에 대해 스스로 느끼는 시간을 가졌 다. 이 창작물을 통해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가사 장르의 창작이 어렵 지 않음을 토론을 통해 발표하였다. 작품이 창작된 시기는 조선후기로 현재와는 매우 다름에도 불구하고 <운현별곡>, <고통가> 모두 유사한 정 서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학생들은 이것의 ‘고전의 보편성’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얘기했다. 시조가 1920년대 시조부흥운동으로 인해 국 민문학으로 격상된 것과 달리 가사는 그 명맥을 이어가는데 급급했는지 도 모른다. 하지만 ‘용대찬가’나 학생들이 창작한 작품을 볼 때 가사는 시조보다 오히려 더 쉽게 학생들이 창작할 수 있는 장르이다. 조선시대 의 ‘가사’를 단순히 기존의 방식으로 가르친다면 앞으로 ‘가사’는 국문학 과 전공학생들만 기억할 수 있는 장르가 될 것이다. 이제라도 교수자들 은 학생들 의견을 수렴해 수업을 진행한다면 교양교육에서 고전시가를 활용할 충분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 이 연구는 필자 스스로의 반성에 의 해 시작되었고 연구가 계속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이 연구 이후에도 필자는 학생들이 고전문학을 어렵다고 얘기하기보다는 현 대에 왜 필요한지를 알게 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본 연구는 Deepseek와 ChatGPT가 중국 대학 한국어 학습자들의 쓰 기 텍스트에 대해 제공하는 피드백 양상을 살피고, AI 피드백의 활용 방 안을 모색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한국어 학습자 30명을 대상으 로 쓰기 텍스트를 수집하고, 두 도구가 텍스트에 대해 제공한 피드백을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두 도구 모두 평가 기준에 기반하여 피드백을 제 공하고, 학습자가 수용하기 쉽도록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 하였다. 대부분의 피드백은 정확도가 높은 편이었으나, 평가 범주와 오류 유형이 부합하지 않는 경우도 일부 나타나고 있었고, 특히 Deepseek의 경우 쓰기 주제를 잘못 파악하여 내용적 측면에서 부적절한 피드백을 제 공한 사례가 많았다. 두 도구 모두 쓰기 텍스트의 내용에 따라 피드백을 제공하여 우선순위는 두드러지지 않았고, Deepseek가 ChatGPT에 비해 지지적인 어조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한국어 교육 및 연구를 위해 기초적인 자료로 사용할 수 있 을 것이다.
이 연구는 간호학과 2학년 학습자(147명)를 대상으로 소논문 형식의 ‘학술 보고서’ 쓰기 수업 운영 사례를 분석한 후 문제점과 개선점을 논의 해 교육 방안 및 방향을 제시한 데 의의가 있다. 우선 전체 수업(82%), 과목 추천(94%), 교수자 첨삭(94%), 교재 개발⋅편찬(82%)에 만족하였으 므로 성공적이다. 그러나 조별 활동(78%), 발표와 토론(74%), 동료 첨삭 (70%)에 비교적 만족하였으므로 수정⋅보완해야 한다. 특히 학습자 100%가 글쓰기⋅발표와 토론에 자신이 없고, 92%가 논증문⋅주장문 쓰 기에 자신이 없다고 하였으므로 디지털 세대의 특성과 4⋅5차 산업혁명 시대적 요구사항을 반영하여 국어과 교육과정을 개선⋅개편을 제안한다. 개선점은 수강 인원을 현행 35-40명 내외에서 20-30명으로 축소해야 하 고, 현행 2학점 2시수를 3학점 3시수로 조정해야 한다. 또한 현행 교양 선택 과목에서 교양 필수과목으로 지정해야 하고, 비교과 글쓰기 기초반 및 글쓰기 교정 센터를 개설⋅운영해야 한다.
본 연구는 영유아를 위한 세계시민교육 토의 수업에 참여한 H대학원생 어린이집 원장 7명의 세계시민교육 의식 변화를 탐색한 것이다. 연구 참여자 는 2024학년도 1학기 영유아세계시민교육 주제 토의 수업 10회에 참여하였 다. 연구 자료는 토의 수업 대화 전사본, 토의 수업 후 성찰지, 연구자의 연 구 노트 등이다. 자료 분석은 연구 문제를 따르는 구조적 내성 코딩법으로 내용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첫째, 토의 수업 실행을 통해 어린이집 원장은 영유아를 위한 세계시민교육 의식을 재구성하고 변혁적 실천 교육 역량을 함 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둘째, 영유아세계시민교육에 대한 영유아교사의 집 중 토의 필요성과 소중함을 인식하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영유아세계시민 교육을 주제로 한 집중 토의법은 영유아교사의 재교육 방법으로 적극 활용되 어야 할 것이다. 향후 연구에서는 어린이집 원장이 주체가 되어 원내 영유아 교사들과 세계시민교육 주제 토의 실천을 하는 질적 연구를 통해 영유아세계 시민교육에 대한 현장의 변혁적 역량 형성을 제고하는 심층적 연구가 필요함 을 제언한다.
본 연구는 최근 무전공(자유전공)을 중심으로 대학교육의 혁신이 강조 되는 흐름 속에서 대학 융복합 교양교육의 운영 방식과 실행 방향을 탐 색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는 대학 교양교육에 있어 시대적인 추세 와 동향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 다. 본 연구는 2024년 10~11월경에 융복합교육 관련 연구와 자료 등을 조사하였고 이를 통해 융복합 교양교육의 유형으로 다학문, 간학문, 초학 문 접근 등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융복합에 적합한 내용이나 이슈 선정, 교수자의 융복합적 교육·협업 역량 함양, 수업 난이도, 흥미로운 소재, 교수·학습 방법론 및 평가 방식 등에서 정교한 설계와 심층적인 고 려가 필요함을 논의하였다. 이외에도 학교 차원의 제도적·행정적 지원, AI 활용 수업 설계 및 운영 등의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는 불확 실성과 복잡성이 가득한 시대에 융복합 교양교육이 창의적이고 실천적인 문제해결역량을 함양하는 필수적인 전략임을 강조하고 향후 대학교육의 건설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정책사업인 로컬콘텐츠 중점대 학을 중심으로, 최근 2년간 온라인에서 형성된 담론의 구조와 사회적 수 용 양상을 소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규명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네이버와 다음의 블로그, 뉴스, 웹문서 등 다양한 채널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텍스트 마이닝(단어빈도, TF-IDF, N-gram), 개체명 인식, 2-mode 매트릭스 분석, 감성 분석, CONCOR 분석, LDA 토픽모 델링 및 의미기반 클러스터링을 수행하였다. 분석 결과, ‘대학’, ‘콘텐츠’, ‘창업’, ‘지역’, ‘지원’ 등 핵심어를 중심으로 한 의미구조가 형성되어 있 었으며, 담론은 대체로 긍정적 정서를 포함하고 있었다. 또한 대학, 지역 기관, 중소기업 간 협력 네트워크가 주체별로 상이한 양상을 보이며 다 층적 실행 구조를 보여주었다. 본 연구는 로컬콘텐츠 중점대학의 사회적 인식과 정책적 함의를 담론 기반으로 조망함으로써, 향후 제도 설계 및 지역혁신전략 수립에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목적은 성인학습자의 평생학습 참여동기와 행복감 관계에서 성장 마인드셋과 사회적 자본의 매개효과를 살펴보는데 있다. 이를 위해 평생학습을 수강하고 있는 성인학습자 196명을 대상으로 2024년 10월 21∼31일까지 실시하였다. 설문자료는 SPSS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빈도 분석, 기술통계, 신뢰도 검증, 상관분석,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연 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성인학습자의 평생학습 참여동기, 성장 마 인드셋, 사회적 자본은 행복감에 유의미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 로 나타났다. 둘째, 평생학습 참여동기와 행복감 관계에서 성장 마인드셋 과 사회적 자본은 부분매개변수로 유의미한 효과가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성인학습자들이 평생학습에 참여하는 동기는 다양하지만 이를 통 해 형성된 성장 마인드셋과 사회적 자본은 삶에 대한 행복감을 증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는 자활사업 참여자의 자활근로 조건, 자활사업단, 자활사업 내 교육, 게이트웨이·사례관리, 자활근로 환경에 대한 경험을 통해 형성된 인식이 정서적 자활(과정적 성과)을 매개로 경제적 자활(결과적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하였다. 분석자료는 한국자활복지개발원 의 2023년 자활사업 참여자 실태조사 자료 중 자활사업 참여자 3,924명 의 응답 자료를 활용하였다. 본 연구 결과 첫째, 자활근로 조건은 정서적 자활을 매개하지는 않았으나 경제적 자활에는 직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 을 미쳤다. 둘째, 자활사업단은 정서적 자활을 매개로 경제적 자활을 높 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자활사업 내 교육은 경제적 자활에 직접적 인 영향은 없었으나, 정서적 자활을 매개하여 간접적으로 경제적 자활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넷째, 게이트웨이·사례관리 또한 경제적 자활 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었으나, 정서적 자활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제적 자활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반면, 근로환경의 경우 정서적 자활과 경제적 자활 모두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본 연구는 자활사업 세부영역별 참여자의 정책 인식이 과정적 성과에서 결과적 성과로 이어 지는 관계를 실증적으로 검증함으로써 향후 자활사업 세부 프로그램이 참여자 중심의 맞춤형 지원으로 전환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이 연구는 국내 네팔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 학습에 대한 기대, 가 치, 비용을 분석하여 이들의 학습 동기를 파악하고, 한국어 교육 과정에 시사점을 도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하여 영어트랙 네팔 유학생 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TF-IDF 분석을 실시한 결과, 이들은 한국어 학 습을 학문적·직업적 성공을 위한 중요한 도구로 인식하며, 특히 외적 가 치를 가장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어 학습에 할애되 는 기회비용이 학습 기대나 가치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연 구 결과를 바탕으로 본고에서는 학습자의 실질적 요구와 취업 연계성 반 영, 자기효능감을 높일 수 있는 다층적 평가와 지속 가능한 한국어 학습 지원 체계 마련 등을 제안하였다.
이 연구는 국내 네팔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 학습에 대한 기대, 가 치, 비용을 분석하여 이들의 학습 동기를 파악하고, 한국어 교육 과정에 시사점을 도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하여 영어트랙 네팔 유학생 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TF-IDF 분석을 실시한 결과, 이들은 한국어 학 습을 학문적·직업적 성공을 위한 중요한 도구로 인식하며, 특히 외적 가 치를 가장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어 학습에 할애되 는 기회비용이 학습 기대나 가치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연 구 결과를 바탕으로 본고에서는 학습자의 실질적 요구와 취업 연계성 반 영, 자기효능감을 높일 수 있는 다층적 평가와 지속 가능한 한국어 학습 지원 체계 마련 등을 제안하였다.
한국 드라마가 OTT 플랫폼, 특히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다양한 국가의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 러나 드라마는 제작 국가의 언어와 문화적 요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해외 시장에서 문화적 할인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본 연구 는 넷플릭스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는 한국 드라마를 대상으로, 국가별 문화적 거리와 장르에 따른 수용성의 차이를 실증 분석하였다. 이를 위 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71개국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된 한국 드 라마의 TOP 10 진입 일수를 활용하여 다중회귀분석 및 상호작용효과분 석을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 문화적 거리가 증가할 때 한국 드라마의 글 로벌 수용도는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장르와 지리 적 거리 간 상호작용 효과 분석 결과, 범죄, 호러, 스릴러 장르에서 지리 적 거리의 부정적 영향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완화되는 양상이 확인되 었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 드라마의 해외 유통 전략 수립에 있어 단순한 콘텐츠 수출 중심의 일률적 접근을 넘어서, 국가별 문화적 거리와 장르 별 수용 특성을 정교하게 반영한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의 필요성을 강하 게 시사한다. 이는 한국 드라마가 문화적 장벽을 효과적으로 완화하고, 다양한 문화권에서의 수용성을 극대화하며, 궁극적으로는 K-콘텐츠 산업 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도모하기 위한 핵심 전략 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본 논문은 송·원 및 고려 수희의 공연 문화에 대한 고찰을 통해 각 시 대 수희의 공통점과 차이점 등 종합 검토를 목적으로 한다. 수희는 한국 과 중국 양 국가의 고대 시기부터 등장하기 때문에 두 나라의 수상 공연 문화 연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본 연구의 주요 시기 중 하나인 송대는 다양한 측면의 예술과 문화가 완성된 시기로 수희 역시 송대에 그 틀을 완성했다고 할 수 있다. 원대 역시 송대에 완성된 수희를 수용 하여 민간에서까지 향유하였음이 확인된다. 고려는 송·원과의 밀접한 교 류가 많은 연구에서 입증된 바가 있으므로 수희 또한 문화 교류의 영향 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송·원수희의 특징을 살 핀 후, 고려 수희와의 비교를 통해 고려 수희의 독자성과 구성, 공통점 등을 도출하려 한다. 이에 송·원 및 고려의 수희는 모두 수상에서 펼친 유희자 공연이며 전체적인 구성도 유사하다고 볼 수 있으나, 각 시기에 서 차이점이 발생한다. 고려 수희와 송·원 수희는 이러한 차이점을 가지 지만, 이러한 비교 연구를 통해 고려에도 송·원의 것과 유사한 종합 공연 의 성격을 가진 수희가 존재했다는 점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는 대전광역시 대덕구 장동 산디마을에서 전승되어 온 산신제 를 중심으로, 해당 민속신앙의 구조와 상징, 전승 방식과 현대적 변용을 고찰하였다. 특히 2025년 발간된 『장동 산디마을 산신제』 구술채록 자료 를 바탕으로 고양주, 축관, 제물, 소지 등 의례의 구성 요소와 공동체 내 부의 윤리 규범을 민속학적으로 분석하였다. 산신제는 단순한 종교 행위 를 넘어서, 자연에 대한 경외와 공동체 연대의 상징적 실천으로 기능해 왔으며, 전쟁기와 재난 속에서도 마을을 지켜준 신성한 기억으로 재현된 다. 최근에는 샘물의 오염, 제관 구성의 어려움, 통장 주관 체계 전환 등 전통적 구조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민속신앙의 지속 가능성과 관련한 중요한 과제를 제기한다. 본 논문은 산신제가 시대의 변화 속에 서도 재구성되고 해석되며, 공동체의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는 살아 있 는 전통임을 실증적으로 밝혔다.
본 연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 2의 O/X 투표 시스템을 게임이론과 대리인 이론의 통합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연구의 핵심 가설은 게임 운영자가 정보 비대칭과 전략적 개입을 활용 하여 참가자들의 집단 의사결정을 체계적으로 조작한다는 것이다. 게임 이론적 분석 결과, O/X 투표는 다중 균형을 가진 조정 게임으로서 전 략적 불확실성과 조정 실패로 인해 사회적으로 비효율적인 균형이 실 현됨을 확인하였다. 대리인 이론적 분석에서는 전통적인 주인-대리인 관계가 역전된 구조를 발견하였다. 형식적으로는 참가자들이 주인이지 만, 실제로는 운영자가 핵심 정보를 독점함으로써 실질적 권력을 행사 한다. 이러한 정보 비대칭은 역선택과 도덕적 해이를 발생시켜 참가자 들의 합리적 의사결정을 왜곡시킨다. 운영자는 O/X 투표 시스템에서 선택적 정보 공개와 프레이밍을 통해 참가자들의 인식을 조작한다. 본 연구는 형식적 민주주의가 정보 비대칭과 전략적 조작에 의한 왜곡 과 정을 규명하며, 이는 현실의 의사결정 상황에 실천적 통찰을 제공한다.
최근 박물관에서는 연극을 활용한 교육을 지향하는 이른바 뮤지엄 시 어터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뮤지엄 시어터(Museum Theatre) 를 관람한 관람객의 경험을 분석해 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지오르기 (Giorgi)의 현상학적 연구 방법을 선택하고, 중국 고궁박물관의 뮤지엄 시어터 ‘녹단(甪端)’을 관람한 경험이 있는 10명의 관객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관객들이 지식, 정 보 습득을 위해 뮤지엄 시어터를 관람하면서 예술과 문화적 소양을 향상 할 수 있고 역사 이야기에 대한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으며 문화재와 박 물관에 대한 지식을 확장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둘째, 뮤지엄 시어터 는 박물관의 유물과 관련된 역사 장면의 몰입감을 촉진하고, 관객의 참 여 열정을 불러일으키며 관람객들이 박물관에 관심을 갖도록 자극제 역 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뮤지엄 시어터는 첨단기술이나 시각 효과 등 흥 미 요소를 통해 관객들에 적극적인 관람 경험을 제공하며 일반적인 박물 관 교육보다 더 다양하고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본 연구 는 뮤지엄 시어터가 박물관 교육의 일환으로서 지식 확장 및 예술·문화 적 소양 향상의 가능성을 실증적으로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 다. 이는 박물관 교육의 콘텐츠 개발 방향에 시사점을 제공한다.
본 연구는 영화 <미쓰백>에 등장하는 아동학대 행위자와 피해자의 경 험을 관계의 상실과 애도를 중심으로 정신분석적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하였다. 연구방법은 영화 <미쓰백>의 등장인물의 사례를 도구로 사용하 여 도구적 사례연구를 적용하였다. 연구결과 첫째, 아동학대 행위자인 상 아의 어머니는 남편 사망 후 딸 상아를 학대하였고 자신이 경험한 남편 과의 관계의 상실의 고통을 딸이 경험하도록 무의식적으로 재현하였다. 또한 아동학대 행위를 통해 상아의 어머니는 딸과의 관계에서 관계의 상 실을 경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둘째, 아동학대 피해자인 상아는 아버지 의 사망, 어머니의 아동학대 행위로 인하여 부모와의 관계의 상실을 경 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후 지은과의 정서적 접촉을 통해 애도를 경 험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아동학대는 행 위자와 피해자의 관계적 측면에서 접근하여야 하며, 치료적 장면에서는 내담자의 관계의 상실에 대한 애도를 위해 치료자의 정서적 접촉과 공 감, 담아주고 안전한 환경의 구축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 논문은 일본 만화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히로아카』)를 중심으 로, 미국 슈퍼히어로 장르가 보유한 상징 자본이 일본적 서사 및 윤리 구조 속에서 어떻게 수용·재구성되고, 다시 글로벌 대중문화 장으로 역수 출되는지를 분석한다. 본 연구는 피에르 부르디외의 상징 자본 이론과 아메리카니즘의 문화정치학을 이론적 틀로 삼아, 올마이트와 스타 앤 스 트라이프라는 두 인물의 비교를 통해 일본 만화가 미국적 문화 권위를 어떻게 전유하고 비판적으로 재해석하는지를 고찰한다. 올마이트는 미국 슈퍼히어로의 형식적 요소를 체현하면서도, 일본 사회 내에서 ‘평화의 상 징’으로 윤리적 정당성을 획득한 인물로 기능하며, 스타 앤 스트라이프는 미국주의의 극단을 구현하다 자멸함으로써 미국 상징 자본의 위기를 드 러낸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히로아카』는 단순한 문화 수용 텍스트가 아니라, 상징 자본의 순환과 권위의 재배치를 실현하는 능동적 서사로 자리매김한다. 이에 본 논문은 오늘날 글로벌 대중문화 장에서 상징 자 본이 어떻게 구성되고 이동하며 윤리적으로 정당화되는지를 설명하는 데 중요한 이론적 단초를 제공한다.
본 연구는 개인 주체의 자연사박물관이 지닌 차별화 전략을 분석하기 위해 민자연사연구소를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여, 블루오션 전략의 핵심 도구인 ERRC 모델을 활용한 분석을 실시하였다. 민자연사연구소는 개인 이 운영하는 비영리 박물관으로, 40년 이상에 걸쳐 수집된 약 3,000여 점의 광물 표본을 바탕으로 2010년에 설립되었다. 연구방법으로는 사례 연구와 내용분석 방법을 채택하였다. 분석 결과, 민자연사연구소는 제거 전략을 통해 종합 전시 방식, 내부 특별 전시, 상업적 운영 요소, 전문 학예인력 중심의 운영 체계를 배제하였다. 감소 전략으로는 관람객 수용 규모 및 전시 공간을 축소하고, 전시 설명문의 분량을 최소화하며, 에너 지 사용량을 감소시켰다. 증가 전략으로는 자연사 분야 중 광물에만 집 중함으로써 전문성을 증대시키고, 체험적 요소와 지역 교육기관과의 연 계성을 강화하였으며, 도심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하여 접근 편의성을 향 상시켰다. 창조 전략을 통해서는 수집가의 스토리텔링과 새로운 미학적 접근이라는 독창적 가치를 창출하였고, 가족 참여형 수집 문화를 조성하 여 운영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였으며, '박물관 내 박물관' 형태로 특별 전시를 주관하는 새로운 전시 패러다임을 창조하였다. 이러한 분석 결과 는 개인 박물관도 명확한 전략적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으며, 규모의 한계가 오히려 전문성과 차별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