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여성사 연구 동향에 관한 역사적 고찰이다. 1960년대 후반 이후 여성 역사가들은 개인적이고 집단적인 여성의 삶과 그들의 체험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연구해왔다. 그들은 또한 과거로부터 여성들의 역사적 저술들을 발굴했고,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기까지 여성 역사의 전통을 수립했다. 그러나 매우 중요한 인상이 남는데, 그것은 여성들이 역사의 주류 밖에 위치한다는 것이다. 여성사는 근본적으로 역사로부터의 여성의 부재를 수정하는 데 관심을 두었다. 그러므로 여성사 기술의 목적은 여성을 역사에로 회복시키고, 역사를 여성에게로 회복시키는 것이다.
한편 1980년대 중반에 젠더 개념이 부각되었고, 젠더가 역사 내에서 분석의 비판적 범주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었다. 그리고 분리된 여성의 역사는 있을 수 없다고 주장되었다. 새로운 역사는 근본적으로 성(性)들 간의 변화하는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전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젠더 역사의 적합성에 대한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만일 전통적인 방식의 역사 기술이 ‘그의 이야기’에 중심을 두고 있다면 이제 ‘그녀의 이야기’를 찾아내어 들을 필요가 있다. 여성사를 연구하고 기술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자료와 증거가 희박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때로 행간(行間)을 읽는 역사적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 남성과 여성을 모두 포함하는 균형 잡힌 역사를 기술하는 것은 역사가의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