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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케이지 언케이지드 : 아방가르드 음악을 살리는 법 KCI 등재

John Cage Uncaged : How to Keep an Avant-Garde Music Alive

  • 언어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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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음악학 (Journal of the Musicological Society of Korea)
한국서양음악학회 (The Musicological Society Of Korea)
초록

이 글은 무엇보다 역사적 맥락 속에 케이지를 놓고 보려는 시도이다. 그 밑바탕에 놓인 역 사적 관심사는 “삼중의 변증법적 대립”(칼리니스쿠 1994, xviii)의 전개로 서술되는 미적 모 더니티의 서사와 케이지의 관계이다. 특히 주목하는 것은 “역사적 아방가르드”(뷔르거)와 네 오아방가르드 사이의 이행기, 즉 케이지의 《4분 33초》(1952)에서 분수령을 이루는 시기이 다. 이 무렵 케이지의 작업에서 우리는 자기부정을 함축하는 아방가르드의 딜레마를 해소할 또 다른 논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운명(殞命)을 운명(運命)으로 타고난 아방가 르드를 살리는 법을 케이지의 말⋅글⋅음악 가운데서 찾으려는 것이 이 글의 목표이다. 이 는 케이지의 후기 작업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우연성 이전 시기’에 대한 재평가와 연결될 뿐만 아니라 그의 텍스트 실천과 음악 실천 사이의 상호영향까지 확인할 좋은 기회를 마련해 줄 것이다.
역사적 아방가르드의 실패가 자신의예술적 성공에 놓여 있는 역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 는가? 문제는 자율성이다. 그것은 철회되어야 할 부르주아 이데올로기인가, 계속 유지되고 존중받아야 할 역사적 성취인가? 이것 아니면 저것인가? 양자택일은 어떤 식으로든 부정성 에 헌신했으나 정작 그 자신이 기존의 긍정적 질서에 기생하거나 결탁하게 되는 일을 피할 수 없다. 그 이유는 첫째 예술의 자율성은 사회와 ‘매개’된 상대적 자율성이기 때문이다. 둘 째, 미적 모더니티 자체에 내재한 모순으로 인해 자율성과 타율성은 끊임없이 대립하면서 자 신과 정반대되는 것으로 끊임없이 전도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변증법적 시각에서 볼 때 아방가르드는 예술의 자율성에 반작용하는 한 모더니즘의 일부이기도 하고 또 예술제도를 문제시하는 한 모더니즘과의 단절이기도 하다. 양자택일의 진퇴양난에 빠지지 않는 길은 바 로 이 양면성의 논리를 깨닫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How can we understand the paradox that the failure of historical avant-gardes consists in their artistic success? The key matter here must be autonomy. Is it either an ideology to be dismantled or a historical achievement to be retained? By situating John Cage in a historical context and paying special attention to the period between the historical avant-garde and the neo-avantgarde, namely Cage’s pre-chance period, I shall search for how to redeem an avant-garde music from its inherent fate. Firstly, in doing so, it will be argued that within the framework of ‘Either/Or’ an avant-garde music can only be put in the above mentioned paradox or dilemma. The reason is that although the autonomy and the heteronomy are opposite to each other, they also simultaneously continue to turn into the other. In the light of such a dialectical view, an avant-garde music must be understood as both part of modernism (insofar as it responds to the autonomy of art) and a break with modernism (for it calls into question that autonomy). The article concludes that the realization of the logic of ‘Both/And’ can furnish the way to go beyond the dilemma.

저자
  • 정우진 | Woo-Jin, 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