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발레리와 스테판 말라르메 넘어서기: T. S. 엘리엇의 시, 시어, 시인관
엘리엇은 매우 포괄적인 시인이다. 그는 겉으로는 자신의 선배시인이 나 비평가를 맹렬하게 공격하는 듯해도 실제 그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 우고 빌렸으며 이를 자신의 몰개성 시론에 적극 활용하였다. 프랑스 상 징주의자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겉으로는 그럴듯하게 그들의 영향 력을 가렸지만, 시의 자기충족성이나 시어의 기능, 그리고 시인의 임무 나 역할과 같은 중요한 이론과 개념에서 많은 부분을 수용했다. 엘리엇 의 몰개성 시론의 가장 근본이 되는 개념을 발레리와 말라르메가 그들 의 이론에서 이미 예견하고 실행하였으니, 시는 자동성을 가진 몰개성 적 존재이며, 창작의 과정은 인간이 노동력을 매개로 여러 파편을 융합 하여 유기적이며 와해될 수 없는 총체적 존재를 만드는 것이고, 시어는 대중의 언어를 차용한 탓에 근본적으로 몰개성적인 것이며, 시인은 그 스스로가 보편인류를 대변하는 대행자라는 개념은 모두 엘리엇의 시학 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비록 엘리엇이 시어와 시인의 역할 부분에서 이들과 거리를 두게 되었으나, 시의 자동성을 예술의 자기충족성으로, 상징의 몰개성적 특성을 객관적상관물로 전화하고, 궁극적으로는 시인 으로부터 시의 독립성으로 나아간 데에는 이 두 상징주의 시인의 영향 이 지대하였음에 틀림없다.
Eliot is truly eclectic. He attacked his predecessors on the one hand, and he took their theories as sources of his impersonal theory of poetry on the other. Or, in his words, whatever is bad is criticized and whatever is good is kept or revised into his own theories. French Symbolists are no exceptions. In his ideas of “autotelic” nature of poetry, poetic language, and the poet, Eliot was heavily influenced by Paul Valéry and Stéphane Mallarmé, though he skillfully smoke-screened his debts to them. The basic concepts of Eliot’s impersonal poetics are already predicted by Valéry and Mallarmé in their ideas of the poem as something impersonal with autonomous life, the artistic process as “intimate and indissoluble fusion” out of “fragments” through “human labour,” the poetic language as Mob’s language with inherently impersonal nature, and the poet as “an agent” with “a kind of spiritual energy of a special nature” who is himself “Everyman.” Though Eliot eventually turned against them in the ideas of poetic language and the poet, he accepted the autonomy of poetry, revised symbol in his doctrine of objective correlative, and endorsed artistic independence from the aut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