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racteristic of Korean Seon Poetry
본 논문은 모순을 안고 출발하는 글이다. 언어를 부정하는 선의 세 계와 언어가 기본 자료인 시가 서로 동질성을 갖는다고 결론지어야 할 것을 전제로 이 글을 작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논자 자신이 선시라는 용어의 사용에 항시 주저스러움을 금하지 못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 첫 이유가 선은 언어를 부정하려 하여 말을 떠나고 생각을 끊으라[離言絶慮]라 하는데 언어가 제1차적 도구인 시 와 선이 하나가 되는 선시라는 용어가 이루어질 수 있는가 하는 소박 한 회의에서이다. 그래서 여기서 선과 시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고민 끝에 상징성(象 徵性)이라는 답을 얻게 되었다. 시는 시인의 상상에 의하여 지극히 상징화된 언어를 독자에게 전달하는 자이다. 독자는 이 상징된 언어 를 다시 상상을 통하여 그 표현된 원형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것은 선사(禪師)들이 진여의 실상을 고도의 상징으로 포장하여 대중의 교 화 수단으로 삼는 점과 동일하다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석가여래(釋迦如來)와 마하가섭(摩訶迦葉)은 뛰어난 상징적 예술가요 지혜로운 상상적 청중인 셈이다. 석가여래가 영산 에서 치켜든 꽃 한 송이의 상징을 정확하게 상상한 가섭의 미소는 영 산의 무대공연에서 극도의 환희적 연출이었던 것이다. 의사소통이라 는 인간의 정신적 교감이 있어온 이래 이 염화(拈華)의 꽃 한 송이와 미소의 대답보다 더 분명하고 정확한 전달은 시공을 초월하여 존재 한 적이 없다. 이러한 염회미소(拈花微笑)적 언어가 바로 선시의 출 발인 셈이다. 이렇듯 선과 시의 만남을 이론적으로 정리하기 시작한 것이 송대 (宋代) 엄우(嚴羽, 1185~1235)의『滄浪詩話』이었으니, 시도(詩道)나 선도(禪道)가 다같이 묘오(妙悟)에서 출발한다 하였다. 이어 17세기 명대(明代)의 왕사정(王士禎,1634~1711)이 명확한 정론을 내렸으니, “사다리를 버리고 언덕에 오르는 것을 선가에서는 깨달음의 경지라 이르고, 시인에게는 조화의 경지라 하니 시와 선이 하나로 되는 것이 똑같아 차별이 없다.[捨筏登岸禪家以爲悟境詩家以爲化境詩禪一致 等無差別]”(香祖筆記)라 하여 선에서 깨달음의 경지라 하는 것을 시 인은 조화의 경지라 하여 차별이 없다 하였다.
This paper starts in the perspective of realizing the contradiction because the world of Seon which denies the language and poetry which has the language as basic materials have the same quality. This writer always hesitates about using the terms of Seon poetry. The first reason is why Seon denies the language and emphasizes the independence of conceptual thought or letters. So I wonder if the terms of Seon poetry can be made because poetry takes the language as a primary instrument. As a result, I came to realize the importance of symbol after dwelling on what a common feature between Seon and poetry is. Poetry is a messenger which delivers extremely symbolized languages to the reader through imagination. The reader comes to understand this expressed archetype, symbolized one language again through their own imagination. This is the same as that of Seon master’s taking the means of cultivating the mass by implying true-suchness through high-degree symbols. In this respect, Sakyamuni Buddha and Mahakasyapa are not only excellent symbolic artists but also wise and imaginative audiences. Mahakasyapa’s smile which imagined exactly Sakyamuni Buddha’s raising a flower at Vulture Peak was an extremely joyful representation on the stage of the Peak. Since the beginning of human being’s spiritual mutual response of the communication, there has been no clear and exact message transcending time and space more than holding up a flower with a subtle smile. The language expressing this holding up a flower with a subtle smile is the starting point of Seon poetry. Like this, the first theoretical arrangement on Seon and poetry is Eomwoo(1185~1235)’s Changrangsiwha in the period of Song Dynasty. He mentioned that the path of poetry and one of Seon start from a marvelous enlightenment. In the period of Ming Dynasty, Wang Shihcheng(1634~1711) stressed that climbing up hill, throwing away a ladder after crossing the river is called the realms of enlightenment, and for poets it is an area of harmony, poetry and Seon becomes one and there is no difference. In short, the state of enlightenment in Seon is like that of harmony and the two are not differ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