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있는 소녀」의 기억과 욕망 읽기
T. S. 엘리엇의 첫 시집에 포함되어 있는 「울고 있는 소녀」(“La Figlia Che Piange”)는 「프루프록의 연가」(“The Love Song of J. Alfred Prufrock”)나 「여인의 초상」(“Portrait of a Lady”) 등과 같은 엘리엇의 초기의 걸작들에 비해 그리 많은 비평적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이 시의 아름다움이나 서정성은 종종 주목을 받아왔지만 불안정한 화자에 대해서는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 「울고 있는 소녀」는 남성화자가 연인과의 이별을 반추하는 시로서 시적발화로 기억을 되살리고 또한 변화시키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명령법, 대과거의 가정법, 그리고 직설법을 사용 하는 세 개의 운문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법적으로 복잡한 맥락에서 내면으로 향하는 화자의 시선은 엘리엇의 여타의 시에서와 같이 불안정한 자아를 발견하게 되지만, 바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울고 있는 소녀」는 월러스 스티븐스의 “충족을 찾고 있는 의식의 시”가 되어 현대 시를 논하기 위한 유용한 출발점으로 기능할 수 있다.
“La Figlia Che Piange,” one of the poems included in T. S. Eliot’s first volume of poetry, has attracted relatively meagre attention from critics, much less than, say, his early masterpiece “The Love Song of J. Alfred Prufrock” or “Portrait of a Lady.” The poem has often been noted for its beauty and lyricism, but the speaker’s destabilized presence deserves more discussion than it has received so far. “La Figlia Che Piange” presents a male speaker who (re)enacts and transforms his memory of a breakup in three verse paragraphs consisting of imperative, pluperfect subjunctive, and indicative sentences, respectively. As a poem of introspection, “La Figlia Che Piange” explores the speaker’s memory in grammatically complex ways, but the poem’s inward-turning eye discovers an unstable self as elsewhere in Eliot’s poetry. Nevertheless, all this is heuristic in discussing modern poetry and serves a good example of Wallace Stevens’s “poem of the mind in the act of finding / What will suff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