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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26.06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본 논문의 목적은 결정에 대한 근대의 과학적, 미학적 탐구를 배경으로 현대미술에서의 결정체 차용 방식과 의미 변화의 양상을 고찰하는 데에 있다. 이를 위해 19세기 결정학 발전 이후의 낭만주의와 염세주의 사상, 20세기 초 빌헬름 보링거의 추상이론과 21세기 초 제인 베넷의 신유물론에서 결정체와 결정성장이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 검토하고, 브루노 타우트의 건축과 로저 하이언스의 설치 작업에 나타나는 결정체 형식의 복합적 의미를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미학에서와 마찬가지로 현대미술에서 결정체에 대한 접근은 상징적 형태에서 물질적 실체로의 이행이 두드러진다. 20세기 초 타우트의 독일 표현주의 건축과 드로잉에서 결정체 형태는 낭만주의 미학의 고딕 건축에 대한 열정을 이어받아 정신적 초월성과 유토피아적 공동체를 상징하는 중요 모티브였다. 반면 21세기 초 영국 작가 하이언스의 작업은 결정의 화학적 자기생성과 물질의 행위성을 전면화한 신유물론적인 작업으로, 폐건물을 뒤덮은 위협적인 결정체의 물질성이 공공주택 사회정책의 실패를 증언한다. 이러 한 분석을 통해 본고는 결정체가 결정성장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현대 건축과 예술적 실험의 핵심으로 작동했음을 밝히고, 나아가 근대 결정학 과 현대철학의 반향 속에서 예술적 매재로서의 결정이 정신적 초월성의 상징에서 자기생성적인 물질적 실체로 전환되었음을 보여준다.
        5,500원
        5.
        2026.06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본 연구는 인공지능, 즉 AI가 기술적 숭고와 알고리즘의 불투명성을 기반으로 인간의 정치적 책임을 은닉하는 기제를 ‘AI의 알리바이화’ 로 개념화하고, 동시대 예술이 이를 해체하는 비판적 방법론을 고찰한다. AI는 결정권자의 윤리적 책무를 비가시적 기술의 심부로 유폐시키는 ‘은폐된 장소성’의 아키텍처로 기능하며, 이는 ‘객관성의 환상’에 의해 공고해진다. 본 연구는 행정·사법·군사 영역의 알고리즘 오남용 및 비윤 리적 결정 사례들을 분석하여, 그 핵심에서 ‘현장 부재 증명’을 전용한 비평적 개념을 도출하고 이를 기술적 숭고와 알고리즘적 결정론, 매체 고고학을 경유하여 미학적 작동 기제를 규명한다. 나아가 동시대 미술현장에서 AI의 알리바이화를 해체하는 예술 실천을 분석한다. 포렌식 아키텍처와 트레버 패글런의 ‘가시화의 정치학’은 은폐된 장소성을 해체하고, 제임스 브라이들과 아담 하비의 ‘교란의 수사학’은 객관성의 환 상을 파기한다. 이를 통해 동시대 예술이 비판적 디지털 리터러시이자 사회적 실천으로 기능함을 논증한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예술 실천은 기술적 결정론 속에 매몰되었던 인간 주체를 다시 현실의 장소로 강제 소환하며, 인적 책무를 복원하는 저항의 이정표로서 의의를 지닌다.
        5,400원
        6.
        2026.06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본 논문은 예술과 과학의 공통 관심사인 재현을 알고리즘과 비알고리즘의 관계 속에서 재검토하고, ‘알고리즘과 비알고리즘 사이의 예술’ 을 21세기적 예술×과학 패러다임으로 제안한다. 굿맨의 기호론적 재현관, 프릭과 응우옌의 DEKI 모델, 반 프라센의 관점 구성적 재현론을 통해 재현 개념을 정초한 뒤, 이데아–원리–형식–공식–알고리즘으로 하강하는 서양 형이상학의 위계를 예술과 과학에 공통된 재현의 작동 논리 로 정식화한다. 이어 파스퀴넬리, 파리시, 파지의 논의를 바탕으로 알고리즘적 형식화가 포섭하지 못하는 잉여, 우발성, 불확정성의 장을 비알 고리즘으로 개념화한다. 이러한 이론적 틀에 근거하여 본고는 인공와우를 사용하는 난청인과 협업하여 창작된 원우리의 오디오-비주얼 작품 <와우-로그>를 분석한다. 이 작품에서 심리음향적 주파수 측정이라는 결정론적 알고리즘과 기계학습에 기반한 선호 음정 추정 및 선율 생성이 라는 확률적 알고리즘은 난청인의 감각적 판단, 작곡가의 직관적 편집과 비분리적으로 중첩된다. 특히 이 중첩은 계산적 절차와 살아 있는 청각 경험 사이의 긴장을 드러내며, 작품의 비평적 의의를 강화한다. 이를 통해 본고는 예술적 재현이 알고리즘적 형식화로 환원될 수 없으며, 비알 고리즘적 개입과의 구조적 결합 속에서 구성됨을 밝히고, 청각 소수자를 공동 창작자로 위치시키는 재현의 윤리를 제안한다.
        7,000원
        7.
        2026.06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본 연구는 관계 신경과학 미술치료(ATR-N) 모델을 적용하여 불안정 애착을 지닌 청소년 의 정서적 안전감 증진과 신경 통합 과정을 심층적으로 탐색한 단일사례연구이다. 연구 대 상은 정서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H시 소재 중학교 2학년 여학생으로 ATR-N 프로그램을 주 1회 방문을 기준으로 한번 방문 시 2회기(회기당 45분)를 연속적으로 총 16회기(검사 회기 제외) 실시하였다. 효과 검증을 위해 사전·사후 양적 척도(K-IPPA, NRI, K-DERS)와 투 사 검사(KFD), 그리고 회기별 미술작품 및 면담 자료에 대한 질적 분석을 병행한 혼합 연구 방법을 사용하였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ATR-N 기반 미술치료는 대상자의 정서 적 안전감을 유의미하게 증진시켰다. 둘째, 대상자의 내면 서사가 분절된 감각 단계에서 통 합된 자기 서사로 재구성되었다. 셋째, 감각적 경험과 인지적 성찰이 상호작용하면서 신체· 정서·인지 반응이 연계되는 신경 통합의 양상이 확인되었다. 결과적으로 본 연구는 CREATE 원리에 기반한 단계적 개입이 불안정 애착을 지닌 청소년의 심리적 치유와 신경학적 재구 조화를 돕는 실효성 있는 임상적 틀임을 입증하였으며, 미술치료의 치유 기제를 신경과학 적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6,100원
        8.
        2026.06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제1차 세계대전 이후 1919년에 설립된 예술봉사연맹은 예술을 대중의 일상으로 들여오는 것을 목표로, 이를 통해 농촌 공동체와 경제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예술가들의 삶을 개선하고자 했다. 예술봉사연맹과 같은 영국 모더니스트들의 활동은 서양 미술사의 모더니즘 담론에 서 간과되어 왔으나, 이 연구는 고급 미술과 대중 미술의 경계를 허물고 동시대 아방가르드 미술이 엘리트의 전유물로 남지 않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생활 미술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던 이들의 구상과 실천을 살펴봄으로써 모더니즘 연구의 지평을 넓히고자 한다. 예술봉사연맹의 활 동은 크게 연극부와 미술부로 구성되었다. 선행 연구들은 예술봉사연맹에 대한 대략적인 소개에 그치거나, 연극부에 초점을 맞춘 경향이 있다. 반면 이 연구는 예술봉사연맹이 발간한 회보와 연보, 전시 팸플릿 등을 중심으로 예술봉사연맹의 미술 사업 내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여 재구 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글은 영국 미술사의 관습적 서사를 넘어, 1920-1930년대 문화 예술계 구성원들 사이의 잘 알려지지 않은 연결 과 상호 작용,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협업 내용을 밝힘으로써 전후의 분위기와 영국 전간기 문화를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공할 것이다.
        6,000원
        9.
        2026.06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본 논문은 ‘구타이미술협회(具体美術協會)’의 ‘앵포르멜’화를 미셸 타피에에 의한 일방적 전도가 아니라, 리더 요시하라 지로(吉原治良, 1905-1972)의 전후 추상에서 형성된 시간성이 국제적 시각언어와 접속하며 재구성된 과정으로 재해석한다. 전후 일본에서 요시하라의 시간 성은 전체주의와 구별되는 자유로운 개인을 행위와 물질의 흔적으로 가시화하려는 조형 논리로 형성되었고, 이는 구타이 작가들의 작업 논리 로 확산되었다. 그러나 당시 일본 미술 비평계는 이들의 실험을 진지한 예술적 시도로 충분히 평가하지 않았고, 이에 구타이는 자신들의 실험 을 정당화하기 위해 타피에와 협력하며 국제 무대로 나아갔다. 하지만 이때 구타이의 앵포르멜화는 타피에의 이론에 대한 감화가 아니라 시간 성의 논리로 앵포르멜을 해석한 결과였으며, 그들의 작업 논리는 앵포르멜 시기에도 지속되었다. 나아가 국제 무대에서의 인정은 구타이의 시간성이 앵포르멜적 표현 방식에만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표현의 미술로 확장되는 계기가 되었다. 따라서 본 논문은 구타이의 앵포르멜화를 전후 일본의 조건 속에서 나타난 구타이의 조형적 문제의식이 국제적 인정을 거쳐 이후의 실험으로 나아가게 한 도약의 과정으로 재고한다.
        6,100원
        10.
        2026.04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본 연구는 럭셔리호텔 예술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경험한 감각적·정서 적·사회적 의미를 탐색하였다. 경제적 의미는 독립적 분석 범주로 사전 설정된 것이 아니라, 관계(RELATE) 모듈 분석 과정에서 귀납적으로 분 화된 하위 범주로 도출되었음을 밝혀둔다. 분석틀로는 Schmitt(1999)의 전략적 경험 모듈(Strategic Experiential Modules)을 적용하여, 관람객 (투숙객) 6명, 예술가(참가 작가) 5명, 호텔 관계자 4명 등 총 15명을 대 상으로 심층인터뷰를 실시하고 지시적 내용분석을 수행하였다. 연구 결 과, 럭셔리호텔 아트페어는 시그니처 향·조명·음악 등 다감각적 자극과 미술전시의 결합을 통해 관람자가 예술 감상을 자기 정체성의 일부로 내 면화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예술가와의 대화·아트투어 등 인지적 경험 은 문화자본을 확장하고 예술 감상을 자기 성장의 과정으로 변화시켰으 며, 숙박 공간의 예술 향유 공간화는 세 참여 집단 모두에서 문화 향유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를 확인하였다. 나아가 럭셔리호텔 아트페어는 브 랜드 상징자본 제고와 장기적 감성적 신뢰를 동시에 형성하며, 감각·정 서·경제·정체성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문화경제적 가치사슬을 창출하는 복 합 플랫폼으로 기능하였다. 향후 연구에서는 개인 관람객 및 전문 컬렉 터로 표집을 확대하고, 문화 접근성 확대 효과와 계층적 재생산 간의 긴 장 관계를 비판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8,400원
        11.
        2026.04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본 연구는 공공예술공간이 도시 어메니티를 질적으로 전환하는 메커니즘 을 규명하기 위해, 서울시 송파구 석촌호수에 위치한 송파 구립 공공미술관 '더 갤러리 호수'를 사례로 Yin(2014)의 단일 사례연구 방법을 적용하였다. 문헌 및 행정자료 분석, 비참여 현장 관찰, 행정가·주민 도슨트·관람객 총 11인 대상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편리성·환경성·심미성·문화성의 4개 차원에 서 전환 과정을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편리성 차원의 유니버설 디자인과 주민 도슨트 결합은 문화 향유의 일상화를 실현했고, 환경성 차원의 수변 경관 내부화는 자연 자원을 정서적 쾌적성으로 전환하였다. 심미성 차원의 통합적 큐레이션은 전시 감상을 장소 애착과 기억 형성으로 심화시켰으며, 문화성 차원의 시민 참여 거버넌스는 공공시설을 지역 공동체의 사회적 자 산으로 확장시켰다. 다만 네 차원의 순환적 연계 구조 내부에는 환경성의 강점이 예술의 스펙터클화를 유도하는 긴장과, 문화적 외연 확장이 젠트리 피케이션으로 전화될 수 있는 긴장이 내재하여, 양적 전환이 자동으로 질적 고도화를 보장하지 않음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도시 어메니티를 정적 속 성이 아닌 이용자 경험을 매개로 한 동적 형성 과정으로 이론화하고, 공공 예술공간이 물리적 인프라를 넘어 사회적 자본을 형성하는 핵심적 사회문화 인프라임을 실증하였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를 지닌다.
        8,000원
        12.
        2026.03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민화가 불교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연구는 그동안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다만 조선 후기에 이르러 사찰의 벽화와 불화 속에 민화적 요소가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했다는 것 이 관련 분야에서 종종 언급되었을 뿐이다. 본 연구에서는 서울특별시 동대문구에 위치한 지장암에서 소 장하고 있던 십장생도 초본과 모란도 초본을 바탕으로 불교미 술이 민화에 미친 영향에 대해 고찰해보고자 한다. 서울특별시 동대문구에 소재한 지장암(地藏庵)에는 두 점의 민화 초본이 전해져왔는데, 불화 초본이 사찰에 남아있는 경우는 간혹 있지 만, 민화 초본이 남아있는 사례는 자장암이 유일하다. 먼저 지장암의 조성과정을 살펴본 후, 前지장암 소장 십장 생도 초본과 모란도 초본의 現狀에 대해 분석하였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사찰에서 민화를 제작하고 유통하게 된 일련의 고장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사찰에서 민화가 그려졌다는 사실은 그만큼 민화에 대한 수 요가 많았음을 의미한다 할 수 있다. 앞으로 본 연구를 통해 사찰에서 제작된 민화를 연구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5,500원
        13.
        2026.02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본 연구는 동시대 기술 환경 속에서 인지가 어떻게 구성되고 경험되는지를 미디어아트 실천을 통해 탐구한다. Katherine Hayles의 Cognisphere 개념을 바탕으로, 인간과 기계, 비인간적 요소가 얽힌 합성적 인지 장으로서 Synthetic Cognisphere를 제안한다. 이 개념 이 경험 가능한 환경으로 구성된 필자의 미디어아트 작품 <Synthetic Cognisphere> (2022) 분석을 통해, 인지가 재현이나 의식적 해석이 아닌 알고리즘적 작동과 환경적 조건 속에서 비의식적으로 형성되는 과정임을 살펴본다. 본 연구는 미디어아트를 인지가 발생하는 조건 을 실험하는 장으로 사유하기 위한 하나의 관점과 방법론을 제안한다.
        4,000원
        14.
        2026.01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미술품의 자산화 경향이 증가함에 따라 객관적 시가감정 시스템의 중 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관련 제도가 미비할 뿐 아니라 시가감정 기관의 신뢰 구축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도 부족하다. 본 연구 는 Mayer et al.(1995)의 신뢰 이론(능력, 선의, 진실성)을 적용하여 미 국을 대표하는 미술품 감정기관인 미국감정가협회(Appraisers Association of America, AAA)의 신뢰 형성 메커니즘을 분석하였다. 연구 방법으로 는 문헌 분석과 AAA 소속 감정가들과 국내 시가감정 전문가들을 대상으 로 심층 인터뷰를 병행하였다. 연구 결과, AAA는 감정가 개인 자격 인 증과 기관의 공신력이 결합된 신뢰 구조를 가진다. 첫째, 능력(ability) 측면에서는 AAA의 체계적인 전문 교육 과정(CASP)과 미국감정평가실무 기준(USPAP)의 의무적 준수가 전문성의 객관적 지표로 작용했다. 둘째, 선의(benevolence)는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투명한 소통과 이 해상충 방지 규정을 통해 확보되었다. 셋째, 진실성(integrity)은 감정가 의 독립성과 객관성을 보장하는 엄격한 윤리강령의 내재화를 통해 발현 되었다. 본 연구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한 접근으로 국내 미술품 시가감 정 시스템의 신뢰도 제고 방향을 제시하였다는 데 학술적·실무적 의미가 있다.
        7,800원
        15.
        2025.12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본 연구는 근대기 서구의 ‘미술(fine arts)’ 개념이 일본을 거쳐 한 반도로 이식되는 과정에서 한국 서예가 본래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시각예술의 하위 범주로 축소된 구조적 문제를 분석한다. 근대적 의 미의 미술 개념은 18세기 이전 동아시아에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메 이지기 일본이 서구 미학을 수용하면서 형성된 체계가 식민지 조선 에 강압적으로 적용되었다. 그 결과 서예는 문학·철학·수양을 기반으 로 한 동양 고유의 정신예술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시각예술로 격 하되었고, 이러한 왜곡은 미군정기와 현대의 문화·교육 제도 속에서 도 지속되고 있다. 특히 「문화예술진흥법」은 여전히 서예를 독립 장르로 규정하지 않아, 국악·사진·건축·디자인 등과 달리 제도적 분리 가 이루어지지 못한 현실을 보여준다. 본 연구는 일본 근대 미술체계의 형성, 그 식민지적 이식, 그리고 한국 문화정책에 미친 장기적 영향을 추적함으로써 서예를 회화의 분과로 보는 인식이 학술적 근거가 부족한 범주 오류임을 밝힌다. 나 아가 서예를 독자적 예술 장르로 재정립하고, 일본 중심의 미술·교육 구조를 재편하는 것이 서예의 본질적 위상을 회복하는 데 필수적임 을 제안한다.
        8,400원
        16.
        2025.12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본 논문은 역사적 트라우마를 다루는 예술의 정동 정치에 관한 연구로서, 제주 4·3 미술제의 ‘4·3 예술’을 사례로 분석한다. 기존 비평이 4·3 예술을 역사미술, 기억정치, 생태학적 재연결의 차원에서 논의해 온 데 비해, 본 연구는 이를 정동 정치의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이를 위해 바뤼흐 스피노자의 코나투스와 앙리 베르그손의 지속 및 생명의 약동 개념을 철학적 토대로 삼아, 트라우마의 극복이 역사 과정을 자연· 인간·기억이 상호 얽혀 경작하는 삶의 지속과 생성의 과정으로 회복하는 과정임을 논한다. 이 과정에서 정동의 힘과 윤리로 작동하는 정동 정치가 발현된다. ‘4·3 예술’은 죽음과 폭력의 흔적으로부터 회복력 있는 생명성을 포착하며, 처단될 수 없는 생명의 윤리와 그 힘을 드러낸다. 더 나아가 학살터 순례와 제의적·현장 기반의 수행적 신체 실천을 통해 트라우마적 정동을 생성의 정동으로 전환한다. 이와 같은 ‘4·3 예술’의 정동 정치는 감각적·직접적 체화와 체현의 지속적 수행을 통해 고착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역사를 살아있는 정동의 장으로 구성하는 생명 운동이자 항쟁이며, 생명 진화의 한 작용으로 이해될 수 있다.
        5,500원
        17.
        2025.12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본고는 미술사 연구 방법으로서 구술사의 가능성과 그 이론적, 방법론적 함의를 탐색한다. 미술사 연구는 전통적으로 문헌 자료와 시각적 증거의 분석에 기초한 실증적 접근에 의존해 왔다. 그 결과 제도화된 서사 바깥에 위치한 여성, 비주류 장르 종사자, 비수도권 거주자 등 주변 부 미술인의 경험과 기억은 오랫동안 배제되어 왔다. 본고는 이러한 현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가운데, 구술사가 말과 기억, 관계의 과정을 통해 미술사 서술의 공백과 편향을 드러내고 재구성하는 실천임을 밝힌다. 이를 위해 구술사의 학문적 기원과 한국에서의 전개 양상을 검토하 고, 연구 과정에서 연구자가 고려해야 할 연구 대상과 범위, 타당도 확보 전략 등 방법론적 쟁점을 짚는다. 결론적으로 본고는 구술사가 연구 의 보조 수단이 아닌, 독립된 미술사 연구 방법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논의함으로써 미술사 방법론의 확장을 위한 일익을 담당하고자 한다.
        4,900원
        18.
        2025.12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본 연구는 초현실주의 미술의 표현 원리와 아동미술의 성격을 나란히 놓고 살펴보며, 두 영역이 공유하는 특징을 바탕으로 도 식기 전후 아동을 위한 미술 수업의 방향을 모색한 것이다. 현실 과 상상이 뒤섞인 초현실주의의 표현 방식은 비논리적 화면 구 성, 과감한 크기와 거리의 처리, 예상 밖의 사물 조합이 두드러지 는 도식기 전후 아동화의 특징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에 따 라 초현실주의의 기법을 아동의 발달 특성과 표현 습성에 맞게 재구성한 수업 틀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연구 방법은 초현실주의 개념과 표현기법, 아동 발달과 아동미 술교육, 재료와 놀이 중심 미술수업에 관한 문헌과 선행 연구를 검토하고, 이를 토대로 수업 구조와 평가 방향을 정리하는 데에 두었다. 수업 디자인은 도입–표현–정리(감상 포함)-사후 기록의 흐름으로 구성되며, 다양한 생활 재료와 자연물을 활용해 우연한 흔적과 낯선 조합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설계하였다. 이때 교 사는 정답을 제시하는 위치에 서기보다, 아동이 떠올린 상상과 내면 이미지를 함께 살펴보는 동행자로 자리하는 태도를 중심으 로 하였다. 평가 방식은 결과물의 완성도보다 창의적 표현의 흐름, 정서적 변화, 재료 선택과 화면 구성에 대한 시도를 관찰 기록과 아동의 자기 보고를 통해 누적해서 살피는 방향으로 설정하였다. 수업 중 놀이 상황에서 나타나는 상호작용과 협력 경험을 함께 기록하 여, 사회적 태도와 관계 맺기 방식의 변화를 읽어 내고자 하였다. 초현실주의 기법을 활용한 아동미술 수업이 아동의 상상과 내면 이미지를 이끌어 내고, 미술 활동에 대한 태도와 정서적 안정감, 타 인과의 소통 경험을 키워 가는 교육의 형태로 자리할 수 있음을 제 시한다. 본 연구에서 제안한 수업 디자인과 평가 틀을 실제 학급에 적용하여 아동의 변화를 질적 및 양적 자료로 축적하는 후속 연구 가 필요하다.
        7,700원
        19.
        2025.12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본 연구는 소당 김연익(素堂 金蓮翼)의 문인화 작품세계를 중심으로, 그의 예술이 지향하 는 미학의 성격과 그 기반을 체계적으로 규명하는 데 목적이 있다. 소당은 대한민국미술대 전 문인화 부문의 초대작가로 지역 미술문화의 중심에서 문인화의 전통 정신을 일관되게 추구해 온 대표적 문인화가이다. 그의 작품은 시‧서‧화의 합일이라는 문인화의 본령을 충실 히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감수성이 ‘綺麗’의 심미코드로 어우러진 體韻의 미학을 구현하 고 있다. 소당의 매·란·죽·국의 四君子 등에 드러나는 寫意, 文氣, 逸韻의 조형정신은 문인화 의 핵심 가치가 선명히 드러나 있다. 특히 그의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氣稟·風致· 淸揚의 미학적 표현은 전통 문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현대 문인화가 가 체득한 독자적 정신경계를 내포하고 있다. 소당의 문인화는 전통적 필법과 조형원리를 기반으로 하되, 작가의 정서적 경험과 개인적 심미의식이 결합된 새로운 문인정신의 가능 성을 제시하고 있다. 본 연구는 소당 문인화의 분석을 통해 문인화의 현대적 계승과 변용의 가능성을 탐색하 며, 21세기의 문인예술이 나아가야 할 新文人畵 美學의 志向경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곧 綺麗에 의한 體韻의 미학이다. 이 같은 소당의 문인예술의 경계는 향후 문인화가 나아갈 방 향을 모색하는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5,500원
        20.
        2025.12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최근 개정된 국제박물관협의회의 박물관 및 미술관 정의는 박물관과 미술관의 역할을 단순한 소장품의 관리와 전시에서 더 나아가, 다양 성, 포용성, 지속가능성과 같은 공공 및 사회적 역할의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본 논문은 누알라 모스의 저서 『사회적 케어의 장으로서 의 박물관』을 토대로 박물관 및 미술관학에서의 새로운 이론적 틀인 케어-풀 뮤지올로지의 개념을 소개하고, 이를 양주시립 민복진미술관의 지난 전시 ≪포옹, 단단하고 부드러운≫ 사례에 적용하여 분석하였다. 양주시립 민복진미술관의 전시 ≪포옹, 단단하고 부드러운≫은 케어-풀 뮤지올로지의 이론을 실천적으로 구현한 사례로, 본 연구는 이를 비판적 박물관 관람자의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해당 전시는 단일 작가의 조각 작업을 매개로 관람객의 감각적 몰입과 공감적 경험을 촉발하며, 나아가 윤리적 성찰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전시였다. 이를 통해 본 논문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다양한 사회적 의제를 논의하고 관람객과의 상호 이해와 신뢰를 구축하는 윤리적, 사회적 플랫폼 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제시하였다. 또한 케어-풀 뮤지올로지가 박물관 및 미술관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재정의하는 핵심적 분석 틀로 기 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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