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 포유동물의 경우 적정량의 체지방 존재가 사춘기 개시에 중요함이 잘 알려져 있으며, 나아가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의 생식호르몬 축 활성 조절에 렙틴으로 대표되는 뇌(시상하부)-지방 호르몬축이 영향을 미침이 보고되고 있다. 반면, 수컷 포유류의 생식현상 조절에 있어서 지방조직의 역할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본 연구에서는 고지방식 섭취가 수컷 흰쥐의 생식 조직들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것이다. 생후 8주인 수컷 흰쥐(Sprague Dawley strain)에 4주간 고지방식(45% energy from fat)을 섭취하도록 하였고, 대조군은 일반 사료를 섭취시켰다. 측정지표로는 체중, 조직의 무게, 혈당 및 혈중 지질 그리고 조직학적인 변화를 조사하였다. 고지방식 섭취군에서 체중(p<0.01)과 혈당(p<0.01)이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증가하였으며, 부속 생식기관인 부정소(p<0.05), 전립선(p<0.01), 저정낭(p<0.01)의 무게가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그러나 정소 무게와 정자 수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비생식조직 가운데 고지방식 섭취군의 신장(p<0.001)과 비장(p<0.01)이 대조군 대비 유의하게 증가하였으며, 부신과 췌장의 무게는 두 군 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조직학적 조사 결과, 고지방식 섭취군에서 부정소의 도관 발달과 저정낭과 전립선의 선 크기가 커짐이 확인되었다. 본 연구 결과는 남성 스테로이드 호르몬에 의존적으로 조절되는 수컷의 부속생식기관들이 고지방식 섭취군에서 전반적으로 유의하게 발달됨을 나타낸 것으로서, 지속적인 고지방식 섭취로 인한 지방조직의 증가와 지방 호르몬 분비의 변화가 시상하부-뇌하수체-정소 호르몬 축의활성 변화를 초래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