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개념과 몰개성시론을 주창한 T. S. 엘리엇의 ｢전통과 개인의 재능｣은 후속 문학이론, 문화이론에 의해 광범위하게 논의되고 비판을 받아왔다. 이러한 획기적인 비평문에 대한 다양한 반응과 반박 중에 여성 시인들의 직접적인 반응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비숍이 대학시절에 작성한 ｢소설을 위한 차원들｣이라는 제목의 글에 초점을 맞추어 비숍이 현저히 다른 수사적 장치로써, 엘리엇의 “현존하는 기념비들”에 대한 개념과 전통관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살펴본다. 비숍은 ｢소설을 위한 차원들｣에서 ｢엘리엇의 전통과 개인의 재능｣을 인용, 재인용하면서 소설 창작의 진행, 소설 내에서의 행위의 지속적인 재조정, 질서를 형성하는 현존하는 기념비들에 대해 논의한다. 본고는 이 두 편의 비평문과 엘리엇의 ｢시의 현대적 경향｣과 함께, 기념비와 시에 대한 두 시인의 생각을 담은 작품들을 비교한다. 엘리엇의 󰡔황무지󰡕는 세계대전 이후의 파편들로부터 문학과 문화의 기념비를 구축하고, 시인 자신의 일차적 경험으로부터 거리를 둠으로써 작품을 몰개성적으로 만들어보려는 시도이다. 반면 비숍의 ｢기념비｣와 ｢시｣는 초월과 정통, 주제의 종결에 대해 의문을 가지며, 시인의 개인적 삶, 기억, 가족의 역사로부터 도피하지 않는 작품이다.

T. S. Eliot’s “Tradition and the Individual Talent,” promoting the concept of tradition and the impersonality theory of poetry, has been widely discussed and criticized through subsequent examinations of literary and cultural theories. Among various replies and challenges to this landmark essay, however, women poets’ direct responses to it have been hardly seen. Thus this study focuses on Elizabeth Bishop’s college essay entitled “Dimensions for a Novel,” and examines how Bishop responds to Eliot’s concept of “the existing monuments” and tradition, employing noticeably different rhetorical devices. In her essay, Bishop quotes and re-quotes Eliot’s “Tradition and the Individual Talent,” and discusses the sequence of fiction writing, the constant readjustment of the actions within a novel, and the existing monuments that define order. Along with these two critical essays and Eliot’s “Modern Tendencies in Poetry,” this paper compares the two poets’ works dealing with their ideas of monuments and poetry. Eliot’s The Waste Land attempts to construct a literary and cultural monument out of postwar fragments and to depersonalize the poem keeping distant from his own raw experience; on the other hand, Bishop’s “The Monument” and “Poem” question the idea of mastery and thematic closure, and do not escape the poet’s personal life, memory, and family history.

Abstract
 I. 들어가며
 II. 기억의 원리
 III. 창녀와 유령
 IV. 달의 뇌와 손(가락)
 V. 나가며
 Works Cited
 국문초록

• 김양순(고려대학교) | KIM Yangsoon (Korea University in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