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던의 『제레미의 비탄』에 나타난 죄, 고통, 그리고 신을 향한 청원
본 논문은 존 던의 작품 『제레미의 비탄』에 나타난 인간의 죄, 고난, 그리고 이에서 벗어나고자 하여 비롯된 절대자에 대한 간청이 어떻게 형상화 되고 있는가를 다룬다. 작가는 당대의 런던시에 창궐했던 역병의 위력에 영향을 받아 작품 속에서 영적인 병, 즉 신에 대해 저지른 이스라엘인들의 내적인 죄를 상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1610년대의 작품들은 주로 외적인 병폐를 다루었다면 본 작품은 인간의 내적인 부패상을 종교적인 시각에서 그려주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예언자 자신의 죄의 고백과 참회, 그리고 신에게의 간절한 애원도 그려줌으로써 인간의 죄를 타인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영역에까지도 깊이 있게 접근하여 상세하게 다루고 있으며 이를 연구하는 것이 본 논문의 주안점이다.
This article investigates how John Donne’s The Lamentations of Jeremy links with his diverse perceptions of spiritual disease, which is initiated by his direct experiences of dreadful prevalence of the London plague. Unlike in his earlier works of the 1610s where he raises the social corruptions, Donne’s religious perspectives, situated in the historical context, divert the notion of external pollution into that of internal deteriorations via the biblical prophet Jeremy’s recognitions of the transgressive desire of man and its irresistible consequence of God’s wrath. Whereas Devotions upon Emergent Occasions X shows the author’s objective diagnosis of the origin of social infection, the Lamentations of Jeremy dramatizes the protagonist’s individual witnessing of the wrongdoings of people including himself, whereby Donne, for the first time, expands the range of tribulation into general and personal doma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