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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순환론에 대한 재해석 ― 엘리아데의 ‘원형과 반복’을 근거로 ― KCI 등재

Reinterpreting East Asian Cyclicism - Based on Eliade's 'Archetypes and Repetition'

  • 언어KOR
  • URLhttps://db.koreascholar.com/Article/Detail/438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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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문화와 사상 (East Asian Culture and Thought)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동양학연구소 (Institute of Oriental Studies)
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동아시아 고대 순환론이 과거 지향적 사고가 아니라 동 아시아의 독특한 지식·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 과정이었음을 논증하는 것이 다. 첫째, 엘리아데가 영원회귀의 신화에서 제시한 ‘원형과 반복’을 이용하 여 고찰한 결과, 고대 동아시아 순환론이 근대에 직선적 시간관으로 발전하지 못한 원인은 다음과 같다. 동아시아인들은 고대 히브리 민족과 같은 강력한 힘을 가진 절대자 창조신을 필요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래로 추동해 나갈 힘이 약했으며, ‘자연’을 ‘원형’으로 삼으면서 자연 주기와의 동조성이 강해 순 환론을 벗어나기 어려웠다. 둘째, 고대 동아시아 순환론이 과거를 중시하는 보수적 사고임에도 기원후 18C 이전까지 천 수백 년간 동아시아가 서구보다 선진 문화와 문명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고대 서구인들은 ‘원 형’을 체험하는 순환의 과정에서 ‘과거 시간’을 폐기했지만, 동아시아인들은 순환의 과정에서 ‘과거’를 축적하여 후대에 계속 활용할 수 있는 지식·정보 DB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주업이 정주 농경인 동아시아는 자연 주기에 동기 된 지식정보를 축적하는 데에 서구보다 유리했으며, 이 경험적 지식을 활용하여 기원후 서구를 능가하는 번영을 이룰 수 있었다. 그렇다면 동아시아에서 과거를 소중히 하고 순환론을 선택한 이유는 과거 지식과 정보를 재활용하기 위한 필연적 과정이라 볼 수 있으므로, 이를 과거지향의 소극적 사고로 평가 하는 것은 서구 중심적 관점이라 할 수 있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argue that ancient East Asian circular thinking was not a backward looking way of thinking, but a process of building a unique knowledge database in East Asia. Using Eliade's theories and arguments of ‘Archetypes and Repetition’ in The Myth of Eternal Return, this paper examines the reasons why ancient East Asian cyclicism did not develop into a linear view of time in the modern times. Since East Asians did not need an absolute creation God with strong power like the ancient Hebrew people. They had weak power to push them into the future, and because their main job was sedentary farming, it was difficult to escape the theory of circulation due to strong synchronism with the natural cycle. However, when ancient Westerners discarded ‘past time’ in the process of experiencing ‘Archetypes’, East Asians accumulated ‘past’ in the process of circulation. They built a knowledge and information database that could be used in future generations, and used this empirical knowledge of the past to achieve prosperity that surpasses the West for more than a thousand years A.D. If so, the reason for cherish the past and chose circulation in East Asia can be seen as an inevitable process to recycle past knowledge and information, so evaluating it as a past oriented passive thinking is considered Western centered thinking.

목차
논문 초록
Ⅰ. 서론
Ⅱ. 엘리아데의 ‘원형과 반복’의 순환론
    1. 엘리아데의 ‘원형과 반복’
    2. ‘원형과 반복’의 순환론
    3. 히브리 민족의 믿음에 의한 직선적 시간관의 탄생
Ⅲ. 동아시아 순환론
    1. 음양의 기원과 순환론적 특성
    2. 오행의 순환론적 특성
    3. 음양오행론의 순환론적 특성
    4. 주역의 순환론적 특성
Ⅳ. 서구 순환론과 동아시아 순환론의 차이
    1. 기독교의 ‘창조신’과 동아시아의 ‘자연’
    2. ‘시간의 폐기’와 ‘시간의 축적’
Ⅴ. 결론
<참고문헌>
Abstract
저자
  • 허재수(영남대학교 동아시아문화학과 박사과정) | Heo Jae-Soo (Dept. of East Asian Cultural Studies, Yeungnam Un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