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동아시아 고대 순환론이 과거 지향적 사고가 아니라 동 아시아의 독특한 지식·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 과정이었음을 논증하는 것이 다. 첫째, 엘리아데가 영원회귀의 신화에서 제시한 ‘원형과 반복’을 이용하 여 고찰한 결과, 고대 동아시아 순환론이 근대에 직선적 시간관으로 발전하지 못한 원인은 다음과 같다. 동아시아인들은 고대 히브리 민족과 같은 강력한 힘을 가진 절대자 창조신을 필요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래로 추동해 나갈 힘이 약했으며, ‘자연’을 ‘원형’으로 삼으면서 자연 주기와의 동조성이 강해 순 환론을 벗어나기 어려웠다. 둘째, 고대 동아시아 순환론이 과거를 중시하는 보수적 사고임에도 기원후 18C 이전까지 천 수백 년간 동아시아가 서구보다 선진 문화와 문명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고대 서구인들은 ‘원 형’을 체험하는 순환의 과정에서 ‘과거 시간’을 폐기했지만, 동아시아인들은 순환의 과정에서 ‘과거’를 축적하여 후대에 계속 활용할 수 있는 지식·정보 DB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주업이 정주 농경인 동아시아는 자연 주기에 동기 된 지식정보를 축적하는 데에 서구보다 유리했으며, 이 경험적 지식을 활용하여 기원후 서구를 능가하는 번영을 이룰 수 있었다. 그렇다면 동아시아에서 과거를 소중히 하고 순환론을 선택한 이유는 과거 지식과 정보를 재활용하기 위한 필연적 과정이라 볼 수 있으므로, 이를 과거지향의 소극적 사고로 평가 하는 것은 서구 중심적 관점이라 할 수 있다.
엘리아데의 종교 현상학에서 성스러움은 초역사적 개념이지만 역사와 전혀 무관하지 않다. 왜냐하면 성스러움은 여러 역사적 조건에 의해서 제약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엘리아데에 따르면 성스러움은 역사적 조건을 뛰어넘는 종교 현상의 핵심적 상수이다. 따라서 엘리아데의 종교 연구의 목표는 여러 종교 현상들에서 성스러움이 드러나는 일반적인 패턴을 찾아내는 것이다. 본 논문에서 필자 의 관심은 엘리아데의 성스러움의 변증법이 그의 유대-기독교 서사를 해석하는 데서 어떻게 해석학적 원리로 작동하는지를 탐구하는 것이다. 엘리아데는 유대- 기독교 서사가 순환론적 역사 이해를 극복하고 직선적 역사 이해를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함과 동시에 그 역사 자체가 창세기 1-11장의 성스러운 역사를 여러 상징을 매개로 반복하고 있음을 주장한다. 또한 그는 성스러운 역사의 전개는 성스러움의 변증법에 지배를 받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는 유대- 기독교 전통의 한 특징적 요소인 믿음이라는 범주가 유대교와 기독교 역사의 형성에서 추동력이었음에도 주목하고 있다.
필자는 논문의 분석의 관점으로 엘리아데의 성년식의 이론을 도입하여 괴테의 작품 『파우스트 1부』에 내재되어 있는 성년식의 서사구조의 성립배경을 괴테의 호머의 『오딧세이』와 기독교의 교양체험과 관련하여 살펴보았다. 본 연구는 괴테의 상기한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 파우스트의 그레트헨과의 비극적 사랑을 체험하며 고난의 여정을 통하여 종교적 구원을 찾아가는 탐색과정을 엘리아데의 성년식의 이론의 관점에서 고찰했다. 괴테의 『파우스트』 작품의 주인공 파우스트가 그와 대결하고 있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한테 그의 영혼을 팔고 관능의 세계에 몸을 맡기고 사랑이라는 욕망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과정이 엘리아데의 입사단계에 해당된다. 이번 연구를 통하여 괴테의 『파우스트』 작품은 주인공 파우스트가 그리트헨과의 비극적 사랑을 체험하면서 구원을 받기까지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성년식의 서사구조를 지닌 성장 드라마[Bildungsdrama]임이 밝혀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