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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沈遠悅은 실험적이고 경험중심적인 소재와 사유를 다양한 문학 장르에 구사했 던 19세기 중엽의 문인이다. 그의 『鶴陰散稿』에 담겨있는 독창적이고 개성적인 작품들을 개인적인 성향에서 발로한 것으로, 또는 교유관계, 시대상과 관련지어 살펴보기도 했지만,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많았다. 이에 본고에서는 심원열의 문학비평론이 公安派의 그것과 상당 부분 유사함에 주목하여, 조선후기 한문학이 중국 공안파의 영향으로 일정하게 변모되는 흐름 속에서 심원열의 산문을 살펴보 았다. 公安派의 핵심인물인 袁宏道는 “옛날은 옛날일 뿐이고, 지금은 지금일 뿐이다. 옛 사람의 언어의 묵은 자취를 답습해 뒤집어쓰고는 예스럽다 하는 것은, 엄동설 한에 여름의 베옷을 입는 것과 같은 격이다”고 하면서 옛것에서 진리를 추구하는 일체의 상고주의적 사고를 비판하며 시간 상대론을 제출하였다. 심원열 또한, “하필 古談이리오? 近事가 있을 따름이오”라고 하며 진부한 옛날이야기는 현실을 살아가는데 적절하지 않음을 지적하고, ‘지금 여기’에서의 이야 기를 하고자한다. 원굉도가 옛것을 맞지 않는 옷에 비유해서 벗어던지고, 현재의 주체에 꼭 맞는 것을 추구한 사유방식과 일치하는 것이다. 특히, 심원열에게 있어 이러한 상대주의적 사고는 구체적 경험 중시와 선험적 진리의 부정, 경전과 성인 의 절대성에 대한 회의로 폭넓게 작용하고 있으며, 이를 예증하는 많은 글도 있다. 이는 결국, 심원열이 격변하는 19세기 당대를 살아가면서 생동감 넘치는 현실 을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이려는 고뇌에서 산생된 인식으로, 경전이든 한문고전이 든지 추구한 바가 현실과 유리되어 화석화되어서는 안됨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 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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