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바치-’의 공기 관계를 통시적으로 검토하고 그 의미 변화 과정을 밝히는 데 목적이 있다. 동사 ‘바치-’의 의미를 통시적으로 살펴본 결과 15세기 한국어사 자료에서부터 지속적으로 여러 가지 의미로 나타남을 알 수 있었다. 특히 19세기부터 의미 영역이 확대되어 6가지의 의미로 사용된 용례가 많았다. 즉 ‘바치-’는 15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바티-, 밧티-, 밧치-, 바치-’등 여러 가지 형태로 사용되면서 대체로 다음과 같은 의미로 쓰이고 있었다. (1) (신이나 받들어야 할 분에게) 어떤 물건을 가지도록 정중하게 내어 놓다. (2) 무엇을 위하여 몸과 마음 등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놓거나 쓰다. (3) 재물이나 세금 및 공납금 같은 것을 내다. (4) 공문이나 문서를 제출하다. (5) 어떤 물건을 도로 주거나 돌려보내다 (6) 다른 동사의 ‘-아(-어, -여)’아래에 붙어 윗사람에게 드린다. 하지만 그것이 21세기에 이르러서는 중국의 조선족들은 그 잔재형으로 다의적 용법으로 쓰이고 있지만 한국에는 ‘바치-’의 의미가 축소되어 지금은 ‘바치-’대신에 ‘내-, 제출하-’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