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반 겐넵과 빅터 터너의 이론을 활용하여 중국 자귀현 단오절의 의례적 구 조와 기능을 살펴보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주요 행사인 용주경도는 시공간의 속성 에 따라 재현과 질서의 리미널리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재현의 리미널리티는 초나 라 시기의 복장과 음악, 굴원 재현 배우 등을 매개로 하여 굴원의 시기를 구현하는 상황을 가리킨다. 질서의 리미널리티는 구질서와 체계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에서 출 발하여 전통을 복구하는 시공간을 의미한다. 그리고 행사 참여자들의 관계에 따라 용주경도는 의례·경쟁·추모의 커뮤니타스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의례의 커뮤니타스는 초혼곡을 합창하고 이소를 낭송하며 쫑즈를 던지는 유강초혼에서 형성된다. 경쟁의 커뮤니타스는 내부적인 단합과 협력을 통해 외부 타자와의 경쟁에서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용주시합에서 형성된다. 추모의 커뮤니타스는 노래 열창과 눈물의 추도 식을 통해 굴원에 대한 숭배의식을 각인시키고 참여자들과 관람자들이 일체가 되는 양상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