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玄應音義』를 중심으로 『新撰字鏡』의 문헌 인용 양상을 고찰하였다. 『字鏡』의 『玄應音義』 인용 양상을 보면, 표제자의 선정, 표제자 표음, 자의 및 예증, 이체자 정보 등 내용 구성면에서 폭넓게 『玄應音義』를 활용하고 있는데, 때로는 『玄 應音義』만으로, 때로는 『玉篇』이나 『切韻』 등 다른 문헌의 정보를 활용해 『玄應音義』의 부족한 점을 보충하여 사서로서의 가치와 효용성을 높였다. 그러나 인용 출처를 밝히지 않아 문헌 인용 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점이나, 체제가 엄정하지 못하고 오류가 많다는 것은 이 책이 가진 한계이다. 따라서 광범위하고 정확한 문헌 인용 관계 연구와 석문의 교감을 통해 이 책이 가진 한자학·문헌학 가치를 재조명해야 할 필요 가 있다.
필자는 지금까지 일본 헤이안 시대의 자서인 新撰字鏡에 수록된 이체자의 이체 유형과 부건을 분석하고, 각종 중요한 이체자, 특히 중국의 대형 자전에서도 다루지 않은 難字들을 가려내어 그 계통을 밝히는 작업을 해 왔다. 이 과정에서 新撰字鏡의 이체자들이 중국의 이체자와 자형 변천 과정에서 기본적으로는 동 일한 양상을 보이지만, 일반적인 이체 규율로 규정지을 수 없는 독특한 이체자들 도 즐비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되었다. 이처럼 독특한 이체자형은 한편 으로는 이 책의 가치를 높여주는 장점이 되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이 책이 널리 읽히고 연구되는 데 저해요소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필자는 新撰字鏡 연구의 첫 단계는 반드시 자형에 대한 연구, 특히 이체자에 대한 식자율을 높이고 정확한 자형을 판별해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따라 본 논문에서는 필자 본인을 비롯한 新撰字鏡을 접하는 독자들이 이 책에 수록된 이체자를 좀 더 쉽게 알아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글자들에서 나타나며, 이체현상이 활 발하게 일어나 다양한 이체자형을 보존하고 있으며, 중국의 자서에서도 잘 나타나 지 않는 독특한 이체자형이 많으면서도 그 이체현상이 문자학적으로 분석할 가치 가 높은 것들을 우선적으로 가려 뽑아 그 이체 현상을 상세하게 분석하였다.